판에 여성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조언 부탁드리고자 글씁니다.
눈팅만 하다가 처음 써보는 거라 조금 떨림ㅋㅋㅋ
먼저 말씀드리지만 저는 동성애자, 흔히 말하는 게이 남자에요^^
그러니 혹시 호모포비아(동성애 혐호자)분들은 살포시 뒤로가기 해주세요.
저는 마음이 유리구슬같은 게이라서 욕하시면 한강에 녹조라떼 마시러 반포대교로 고고씽하러 갈 수도 있어요ㅎㅎ
그리고 제발 다 읽고 댓글 달아 주세요ㅠㅠㅠㅠㅠㅠ
여성분들께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제목에 썼듯이 남편이 게이라면 어떨 것 같으시나요???
전 게이이지만 사정이 있어서 결혼을 해야 되거든요ㅠㅠㅠㅠ
사정을 말씀드리면......
일단 저희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제가 어렸을 때 두 분 다 돌아가셨고, 두 분다 남자 형제가 없으세요.
저도 남자 형제가 없구요. 즉, 저희 집안에 남자는 이제 저 뿐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저는 몇 대 독자 그런거에요. 젠장ㅋㅋㅋㅋㅋ
독자가 게이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머니랑 엄마가 알면 뒤로 까무라쳐서 덤블링을 하시겠죠ㅠㅠㅠㅠ
그래서 가족들에겐 제가 게이라는건 말 안했고, 앞으로도 평생 안 할 생각이에요.
도리가 아닌 것 같아서.....
아무튼 저도 성인이 되고 밥벌이를 하니까 집에서 슬슬 결혼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할머니랑 엄마는 제가 일찍 결혼해서 손자도 보고 싶으시고 안정된 가정을 꾸리길 원하시는 것 같아요.
대충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아시겠죻ㅎㅎㅎㅎ
제가 20대 후반인데 벌써 선자리가 몇 개 들어왔어요. 물론 다 거절했지만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어머니께서는 저희 남매를 정말 힘들게 키우셨어요.
그래서 저는 어머니가 바라는게 제 결혼이고 어머니가 그걸로 행복해 하신다면,
전 제 인생도 희생할 수 있습니다.
그게 어머니께 제가 할 수 있는 보답인 것 같아서요.
제가 동성애자라도, 어머니가 행복해 하신다면 여자랑 결혼해서 평생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상대방!!!
과연 이런 상황을 이해해주고 저랑 결혼해 줄 여자가 있을까요???
게이랑 결혼해서 평생 살아줄 여자.......
게이인걸 속이고 결혼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정말 예의가 아닌 것 같고, 상대방 인생을 송두리째 망칠 수도 있는거라서
그렇게 하기는 싫어요ㅠㅠㅠ
주변에 게이인걸 속이고 결혼하신 분들 중에는 안 들키고 잘 살고 있는 분들도 있지만,
들킨 경우는 두가지로 나뉘는 것 같아요
첫번째는 바로 이혼.
두번째는 이런 저런 이유로 같이 사는 것.....
여러분은 두번째 경우는 비극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근데 두번째 경우, 즉 남편이 게이인걸 알고도 같이 사는 경우를 보면 정말 남부럽게 살더라구요.
주말에 같이 쇼핑하고 맛있는거 먹으로 다니고, 대화도 자주하고......
부인 분께 왜 알고도 같이 사냐고 여쭤보니
'내 주변 친구들 남편 중에 다달이 꼬박꼬박 용돈주고, 주말마다 같이 쇼핑하고 맛있는거 먹으로 다니는 남편은 내남편밖에 없다. 나이 들어 등 돌리고 자는 것보다 친구처럼 평생 동반자로 재밌게 사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제가 이 말을 듣고 나랑 결혼해 줄 여자가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혼 이야기가 나왔으니 제 스펙 간단하게 적어볼께요.
여자분들 결혼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으니^^
일단 저는 현재 서울 살고 있는 20대 후반 남자입니다.
월 수입(다달이 손에 들어오는 돈. 이것 저것 빼는 것 없이 순수익)은 500 이상입니다.
대학생때부터 조금씩 저축해서 현재 모아둔 돈은 1억3000(전세금 포함)이구요.
요리나 살림 같은 건 혼자 산지 오래되서 제가 다 알아서 합니다.
외모는 그렇게 잘생긴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생기지도 않았어요ㅎㅎㅎㅎ
시술(수술 아님ㅋ)을 조금, 아주 약간 해서 봐줄만 해요ㅋㅋㅋㅋㅋㅋㅋ
남사친보다는 여사친이 더 많고, 여자애들이랑 말도 잘 통합니다.
이건 게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인 것 같네요ㅋ
아무튼 이러한 상황이고 조건인데, 저랑 결혼해줄 여자가 있을까요??
제 친구들(제가 게이인걸 아는)은 그럴꺼면 차라리 레즈비언이랑 결혼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건 정말 영화에서나 있는 일인 것 같아요ㅠ
제 주변에 게이랑 레즈가 결혼한 경우가 있었는데,
우리나라 결혼이라는게 남자랑 여자뿐만 아니라 양가 집안이 인연을 맺는 거 잖아요?그래서 결혼하면 상대방 집안에 잘 해야 되는데,
그러한 조건( 게이 레즈 결혼이라 같이 살기만 하고 연애는 각자 따로 하는 그런 조건) 하에서 남녀가 상대방 집안에 신경이나 쓰겠습니까??ㅋㅋ
그래서 서로 서운해져서인지 결국 이혼하더라구요.
물론 이 문제 말고도 제가 알 수 없는 개인적인 문제들이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이 이유가 크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주변에 조금 있는 레즈 친구들한테
"나랑 결혼할래?" 라고 물어보면
"븅~~~~신"이라고 합니닼ㅋㅋㅋㅋㅋㅋㅋ
제 주변 레즈들만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레즈들은 결혼에 큰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정말 이런 저라도 결혼해 줄 여자가 있는지 궁금해서 여기에 여쭤보는 거에요.....
이런 제가 이기적이고 개쒜이크인건가요???
아니면 주변에 이러한 경우가 있을까요.......
제가 정말 이기적인거고 강아지쓰레기인거면....
뭐 평생 혼자 살아야죠ㅠㅠ 남한테 피해주긴 싫으니.....
다시 한 번 더 말씀드리지만, 저는 마음이 유리구슬처럼 약한 게이라 욕하시면 조만간 뉴스에 청산가리 테러 기사가 뜰지도 몰라요ㅋㅋㅋㅋㅋ
어떤 조언도, 비판도 겸허히 받아드리고 수렴할께요.
많은 조언과 댓글 부탁드릴께요^^
그리고 제발 다 읽고 댓글 달아 주세요ㅠㅠㅠㅠ
앞에서 말한 것처럼 속이고 결혼하고 그런거 안해요ㅠㅠㅠ
결혼 전에 다 말할꺼고, 그걸 이해해줄 여자가 있나 물어보는 거에요.
다들 난독증이 있으신 것 같아서 다시 씁니다.
추가)
다들 자식 이야기 하셔서 다시 올려요.
사랑하지 않은 관계에서 아기 낳는건 저도 좀 아니라고 생각해서;; 집안엔 제쪽에 문제 있다는 핑계로 입양 할 생각이었어요. 뭐 상대방이 원하면 낳을 수도 있겠지만.....
저희 어머니는 아들 낳아라 이런 말씀 하시는 구시대적 분이 아니라서 충분히 설득 가능해요.
육아도 유모를 부르는 제 어머니께 맡기든 제가 다 전부 책임 질려고 했구요. 아무튼 육아든 살림이든 상대방 피곤하거나 귀찮은 일은 제가 다 하려고 합니다.
시댁 처가 말도 많이 나와서 말씀드려요.
이거 말하면 주위 친구들 다 저인지 알겠지만 ㅠ 다들 이 말을 많이 하셔서ㅠㅠ
일단 친가는 개인적 사정으로 거의 연을 끊은 상태라서 친가는 신경 쓸 필요 없구요.
외가는 기독교 집안이라 제사도 없고… 그냥 명절 때 다 같이 영화보거나 놀러가는 정도?
그래서 제가 원하는 건 그냥 연중 몇번의 안부전화와 명절 때 그냥 다같이 노는 것. 이정도에요.....
가족들은 다 먼 지방에 있어서 만날일도 거의 없구요.
물론 저도 상대방 집안에 용돈이든 가정사든 손발 걷어붙이고 적극적으로 챙길 생각입니다.
뭐 이래저래 말해도 제가 이기적인거겠죠ㅠ
그리고 누차 말씀드리지만, 다 읽어 보시고 댓글 달아주세요ㅠ
요지는 저의 이러한 상황을 이해해줄 여자가 있을지 없을지에요. 사기결혼 같은거 안할꺼에요ㅠ 다 밝힌 후의 결혼 의사에 대해 물어보는거에요. 다들 안된다고 하시면 당연히 결혼은 안하고 평생 혼자 살아야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