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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려준 천사.

동구 |2015.08.07 00:39
조회 205 |추천 0

다시만난지 2년이 다되어가는 여자친구와 이쁜 사랑을 하고 있는 남자입니다.

여자친구는 저의 첫사랑입니다.

제가 중학교 2학년때, 여자친구는 3학년이였고 학교에서 처음 만나

그 후로 1년뒤 여자친구는 고등학생이 되고 제가 중학교3학년이 되던해에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한참 어릴때라 사뭇 다른 성격이 있는 저희는 제가 고등학교에 입학 후 헤어지게 되었고

그 다음 해 제가 고2때 어린나이에는 감당하기 힘든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제일 친했던 쌍둥이 같았던 친구놈이 사고로 인해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금도 친구라면 사족을 못쓰고 그 당시 역시 말로 표현치 못 할 슬픔에 사로잡혀 살았습니다.

친구놈의 생일날엔 학교에 가서 친구놈 미역국 먹여야 된다고 가봐야 한다고,

추석연휴가 시작되면 귀향하니 그 전날 학교에 가서 친구놈 송편 먹어야 한다고,

그렇게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채 반은 미쳐서 살았었습니다.

친구가 세상을 떠난지 일년, 이년..

슬픔은 잊혀지지 않고 무뎌질것만 같은 그리움은 더욱 커져만 간 채로

군대를 갔습니다. 휴가때마다 친구놈에게 찾아가 시간을 보내고

멍하니 몇시간을 앉아있는것도 모잘라 혼자말하며 대화도 나누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전역을 하고 개인적인 시간을 갖던 도중에 다시 지금의 여자친구와

연락이 닿았고 좋은감정 끝에 다시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7월은 친구놈의 생일이고 10월은 기일입니다.

6월부터 슬프고 9월부터 마음이 저려옵니다.

12개월 중에 4달을 사람답게 못 살았습니다.

4년이란 시간이 훌쩍 흘렀는데도 말이죠..

사람들은 다 무뎌졌나봅니다. 생일때도 기일때도 저 혼자 였습니다.

다들 바쁘니 같이 찾아가보자고 연락을 하기도 미안합니다.

다 이해합니다. 그들도 마음속으로 생각을 하고 있을거니까요.

그래도 친구놈에게 가면 멍하니 몇시간을 기다립니다.

한사람 안오나.. 한사람만 와주라.. 이 놈 외롭겠다.. 하면서요

결국엔 혼자 집으로 향하곤 했죠.

 

여자친구를 다시 만난 후에 처음 맞는 친구놈의 기일은 조금 특별했습니다.

제가 친구에게 처음으로 여자친구를 보여주는 날이기도 했고,

또 몇년만에 기일을 친구놈과 둘이서 보내지 않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여자친구 손을 잡고 친구를 보내준 바다에 도착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펑펑 눈물이 나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행복해서 운 것 같습니다.

여자친구가 가방에서 자그마한 통을 꺼냈고 그 안에는

빽빽하게 적힌 편지지가 돌돌 말려 있었습니다.

그리곤 그 통을 바다에 슬그머니 띄우더라구요.

저는 아직 그 내용을 모릅니다. 묻지도 않았고 궁금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감사했습니다.

 

그 다음해 친구놈의 생일때 저를 만나잡니다.

여자친구와 시간을 보냈다가 친구에게 갈 생각이였습니다.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여자친구가 먼저 와있더라구요. 한 손에 케익을 든 채로요.

그렇게 친구놈에게 같이 갔습니다.

초도 키고 노래도 부르고 술도 한 잔 줬습니다.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그렇게 슬픔없이 친구를 축하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또 그해 10월 친구 기일이 다가왔고 여자친구는 아니나 다를까

꽃과 술을 준비하곤 저를 친구에게 데려갔고,

꽃을 들고 바다를 등지고 서보라며 , 친구놈과 사진도 찍어줬습니다.

여자친구 눈에는 눈물이 맺혀있었습니다.

전 그 사진을 아직까지 카톡 배경화면에서 내리질 않습니다.

 

그리고 저번달 친구가 세상을 떠난 후 6년째 되는 해 생일이였습니다.

그 생일, 웃으면서 기쁜마음으로 축하 할 수 있었습니다.

생일을 축하한 후에 여자친구한테 물었습니다.

 

이제 보내줘야 될 것 같다고. 보내주고 오겠다고. 10일만 참아줄 수 있겠냐니까

흔쾌히 다녀오랍니다.

 

9일째 되는 지금 강원도 홍천 한 시골에

작은 컨테이너 안에서 글을 적고 있습니다.

 

친구는 잘 보냈습니다.

마음 한켠 남아있던 응어리를 잘 풀어서 하늘로 보냈습니다.

 

친구놈이 이 생에서 함께해주지 못해 여자친구와 다시 붙혀놓은 것 같습니다.

제 자신도 감당 못 할 슬픔을 여자친구는 자기 일마냥 감당해주었습니다.

여리고 약한 사람인데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힘으로 저를 일으켜줬습니다.

그 힘은 사랑 같습니다.

 

내일은 10일만에 여자친구를 만납니다.

어떻게 고마움을 보답해야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평생 함께하다보면 알게 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시느라 감사합니다.

다들 이쁜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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