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난
친구 사이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우리가 어색해서 서먹서먹 했던게 아직도 생생해
나만 보면 좋으면서도 쭈뼛쭈뼛 거리던 너의 모습이
넌 원래 문자도 잘 하지 않아서 내게 단답을 보내곤 하면 난 줄곧 투덜댔어
그러던 어느 날 한 마디라도 길게 보내려고 노력하는 너의 문자를 보고
아 이 사람이 날 정말 좋아해주는구나 했지
영화를 보러 가도 팔걸이에 올린 내 팔이 니 팔에 닿을 때마다 의식하는 너를 보고
이 순간이 정말 설레고 좋다 하고 생각도 했어
우리가 함께 라는 사실이 그땐 너무 당연해서
너 같은 사람이 내 남자라는게 너무 좋은데 그것도 너무 당연해져서
우리가 서로에게 너무 익숙해져서
그래서 우리는 지금 떨어져 있는걸까?
사람들이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라 했지
그땐 익숙한 것 자체가 소중한 것인 줄도 모르고
있잖아 나 우리 마지막 데이트한 날 난 집에 와서 펑펑 울었어
이 남자는 이제는 나와 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구나 생각했어
그러고 한편으론 미련 갖지 말자 생각 했지
날 바라보는 너의 눈빛이 예전같지 않다는걸 느꼈을때쯤
난 이별을 이미 직감했으니까
힘들어
참을만하다는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괜찮아
이제 널 완전히 정리하면서 나 마지막으로 부탁이 있는데
꿈에라도 한번만 나와주라
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