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년차 새댁이예요~
3년 연애해서 결혼했는데 결혼 전엔 시어머님이 약간 아들아들 거리는 거 외에는
저한테도 잘 해 주셨고 저만 보면 이렇게 이쁜 며느리가 들어오니 너무 좋다고 하시고
밥도 자주 사주셨고 작은 선물도 가끔 해주시고 해서 아 좋은 분이시다 이랬거든요
좋은 분은 아니었네요
결혼 전에 살짝살짝 드러났던 아들아들이 대단한 아들 부심이었다는 걸 알게되기까지
시간이 얼마 걸리지도 않았어요
고추달고 태어나면 그 엄마한테 며느리 부리는 혹은 무시하는 혜택이라도 주어지는걸까요?
그리고 아들들은 못나던 잘나던 그냥 남자라는 걸로 대단한 존재가 되나봐요 시어머니한테는
결혼하고 나니 저는 아들의 이쁜 여자친구에서 아들의 종년이 됐네요
어머님은 저한테 자기 아들이 얼마나 잘났는지 대단한 사람인지 계속 가르쳐주시려고 해요
어디가? 어디가 대단한데? 물론 내가 고른 남자지만 성격과 성실함 하나 믿고 결혼한 거라
특별히 대단한 거는 못느끼겠는데 참 대단한 사람이었네요 저는 몰랐는데
돈도 잘 벌고 얼굴도 잘생겼고 성격도 착하고 효자고 키도 크고
돈.. 잘 법니다. 인정! 300이상 벌어오니 33살인데 잘 벌지요
그런데 제가 더 잘 법니다. 이건 자랑하는 게 아니고 이따 나올 얘기의 복선입니다~
제가 훨씬은 아니지만 100만원 더 법니다
저는 유명포탈에서 개인정보보호쪽과 법무를 담당하고 있고요
남편은 게임회사에서 게임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를 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뭐 얼굴이야 개인취향이니까요
제가 판 무덤 어쩌겠어요
그런데 다른 건 몰라도 어찌나 본인 아들 띄워주고 혹시나 제가 일시킬까봐 제가 부려먹을까봐
귀하게 자란 아들이라고 저한테 누누히 강조하시고
전화로 매일 뭐 해먹였는지 꼬박꼬박 보고하라 하시고 (매일은 안하고 일주일에 2~3번 전화드려요)
친정 가서 일시키지말라고 (친정이 농촌은 아닌데 텃밭이 있어서 거기서 친정부모님드실 농작물을 재배하시거든요) 어찌나 귀에 못이 박히게 말씀하시는지
또 제가 남편 너무 잘 만났다고 너가 어떻게 우리아들같은 애를 만나겠냐고 운 좋은줄 알라고
남편이 하도 짜증내니까 없을때만 골라서 쏙쏙
앞에서 그냥 네네 하고 뒤에서 가사일은 반으로 나눠서 하고 친정 가면 부모님 일 잘 도와드리고
그냥 시어머니 앞에서만 네네 하고 일 안시키고 잘 하는 척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자꾸 듣다보니 제 멘탈이 붕괴되고 또 없을때만 어찌나 저를 볶아대는지 기분도 엄청 상하고
그래놓고 아들 앞에서는 이젠 매너있는 시어머니인척.. 그런 말 안하는 척..
아 저한테 말 하지말라고도 하세요 저도 첨엔 남편한테 말했는데
남편이 어머니한테 하도 전화로 승질부리고 난리난리치고.. 어머니는 또 저한테 왜 말하냐고
이 싸이클이 지겨워서 그냥 저만 듣고 네네 하고 그랬는데 속이 곪나봐요
듣기 싫어 죽겠고 짜증나고 듣다가 정신이 산으로 가니까 어머니가 내말이 맞지? 혹은 그렇지?
하면 무슨 말하셨는지 못 들었으니 그냥 네~ 하고 말고..이랬는데
며칠 전 시댁가서 남편은 차 세차한다고 나가고 또 어머니 옆에서 아드님 자랑에 저를 깎아내리고
콩나물 다듬다가 멘탈이 또 반쯤 나가서 아 네 네 그러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머님이
아이고 너같이 흐리멍텅한 여자 먹여살리느라 참 우리아들이 고생이 많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아들이 아깝다 니네 부모님은 대체 널 뭘 가르쳐서 보내신거냐
하시는데 귀에 딱!!
아.. 참으니까 내가 병신으로 보이는거구나 우리 부모님까지 바보되는거였구나
갑자기 얼굴이 빨개지고 심장이 뛰고 화가 나는데 그것도 눈치 못채시고 어머니 계속
우리 아들 300도 넘게 버는데 니가 다 써버리는 건 아니지? 너는 200이나 버니?
원래 돈 잘 버는 사람이 가장이야 가장 말 잘 듣고 그래야지 돈 많이 버는 사람이 더 힘드니까
집에서도 쉬고 이래도 이해해야 하는거야
여자는 아껴야돼 남편이 벌어오는 돈으로 살림 잘하고 이러시길래
남편 300 버는데 전 400도 넘게 버는데 어머니 말씀대로 하면 제가 이집 가장이네요
100만원도 넘게 차이나니까요 가끔 보너스까지 하면 저는 남편 2배 벌때도 있는데
저는 더 힘들게 일하니 이제 집안일 하지 말아야겠네요 그 동안 일했던 거 후회스럽네 참
어머니 말씀대로 하면 그렇잖아요
남편 돈도 나보다 조금 벌어오면서 뻔뻔하게 집안일도 안하려고 하고 뭘 배운거야
그러니 어머니 울그락불그락 하시면서 지금 돈 좀 더 번다고 집안 가장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니?
막 화내시길래 아니 어머니가 직접 그렇게 얘기하셔놓고 갑자기 말을 바꾸시네요?
제가 더 번다고요 기억 안나세요? 돈 많이 버는 사람이 가장이라면서요
돈도 더 많이 벌어오는 제가 더 힘든데 왜 그동안 일 저만 하라고 하셨어요?
모르셔서 그랬구나 이제 그럼 남편이 일할 차례네 했더니 어머니가 소리를 막 지르시면서
야 너 아주 못되먹었구나 애가 이러시길래 뭐가요? 뭐가 못됐는데요 전 어머니가 말씀하시는 거
그대로 되돌려 드린 것 밖에 없는데요 그리고 나가려고 짐 싸니까 어머니가 계속 따라오시면서
이혼하고 싶냐고 어? 너 이혼하고 싶어? 못되처먹은 것이 어디서 배워먹은 어쩌고 저쩌고
네 이혼하고 싶어요 어머니같은 사람한테 남편이 자랐는데 뭘 배워먹었겠어요
못배워도 한참 못배웠겠네요 데려가세요 그 잘난 아들
내가 돈도 더 잘 벌고 내가 더 잘났는데 누가 누구더러 지금 못배워먹었네 어쩌네 하시는지
하고 나와버렸어요
머리 쥐뜯길꺼 같아서 그냥 빠르게 나왔어요 화내면서도 겁나더라고요
제가 몸싸움을 할 순 없잖아요 설사 이혼을 하더라도
나와서 엉엉 울면서 남편한테 전화했어요 훌쩍훌쩍 하면서 얘기했는데 알아들었을런지
남편이 깜짝 놀라면서 저를 데리러 왔구요
저를 집에 데려다주고 저를 달래주고 쉬고 있으라 하고 밖에 나가서 담배만 계속 피고
들어오더라고요 그 사이에 남편전화 제 전화 불이 났지요
문자도 막 분노에 차셨는지 욕설에 오타에
제가 좀 진정하고 남편에게 얘기했어요 그동안 있었던 일 전부랑 왜 이번일이 있었는지
알겠다고 하고 자래요 시댁좀 갔다온다고
자고 일어나니 남편이 와 있더라고요
어머니가 뭐라셔? 했더니 신경쓸 거 없다고 괜찮아 앞으로 우리집 가지마
그런 얘기나 듣고 참고 있었던 게 용하다고 절 토닥거려주는데 보나마나 제 욕하고 난리치셨겠죠
그래도 제 남편 깎아내리면서 시어머니랑 싸웠는데 기분이 좋진 않더라고요
그래도 속은 엄청 시원하네요
시어머니가 사과하실때까지 시댁엔 발길 안 들이려고요
진심으로 사과하시면... 모르겠어요. 그래도 전처럼 또 그러시면 앞으로는 다 대꾸 해드리려고요
참는 게 결국 제부모 욕먹히는 일이라는 걸 알았으니 이제 다시는 저한테 그렇게 말도 안되는
대우하시던 거 막말하시던 거 못하게 할거예요
시부모님이 막대하는 거 참지말라고 말씀은 못드리겠지만 결국 제살깎아먹기라는 거 알았어요
이젠 그런 바보같은 짓 안하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