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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언니랑 연을 끊고 싶어요

15 |2015.08.11 21:58
조회 2,986 |추천 4

안녕하세요 스무살 여대생입니다.

문제는 다름이 아니라 제 친언니입니다.

 

가끔 판에서 눈팅만하다가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어요.

 

저는 2녀1남 중 둘째이고 세남매가 연년생이라 어렸을 때부터 자주 다퉜어요. 어느 남매처럼요.

남동생은 기쎈 두 누나들 사이에서 자라온 탓인지 또래 남자아이들에 비해 착하고 순진하구요, 저랑 언니가 특히나 어렸을 때부터 많이 싸웠고 그냥 말다툼뿐만아니라 머리채를 잡고 싸우거나 손톱으로 할퀴고,, 그런 적이 꽤 있었어요.

 

저는 활발하고 운동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몸집이 비슷했을 땐 싸우면 거기서 거기겠지만 제가 언니를 많이 울렸었어요.. 그런데 중학교, 고등학교들어가면서 언니가 키가 커지고 살도 찌면서 덩치가 저보다 훨씬 커졌습니다. 그래서 싸우면 제가 맞고 엄마한테 가서 울면서 이르고, 그랬던거 같아요.

 

사이가 좋을 때는 친한 친구처럼 같이 놀러다니고 밥먹으러 다니고 그런적도 많아요.

 

이렇게 자주 싸웠던 저희도 서로 다른 지역으로 유학을 가게 되어서 서로 얼굴 보는 날이 줄어들어 덜 싸우게 되었습니다. 부모님도 그말씀을 하셨어요. 얼굴을 덜 보니까 덜 싸운다고..

 

덕분에(?) 근 2,3년간은 크게 싸운 적없이 (몸싸움없이) 말다툼만? 몇번 했던 것 같아요. 둘 다 대학에 간 이후로도 제가 기숙사여서 평소에 마주칠 일이 없고, 방학때도 언니가 혼자서 이곳저곳 여행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마찰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마찰이 있는 부분은 옷과 관련된 문제였습니다. 언니가 제 옷을 자주 가져가서 입어요.

아주 사소하지만 옛날부터 저희 자매는 옷문제로 다툼이 많았어요. 저는 옷이나 화장품, 꾸미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 쪽에 돈을 많이 쓰는 편이고, 언니는 저와 정반대에요. 화장을 거의 하지도 않고 제가 옛날부터 치마좀 입어보래도 더운 여름조차 항상 긴바지만 입었습니다. 쇼핑도 거의 인터넷으로만 하는 것 같은데 자주는 아니고 아주 가끔 쇼핑몰에서 사는 옷도 기본 티셔츠를 색깔별로 산다던가.. 하는 거에요.

 

언니가 돈이 부족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저는 입고 싶은 옷이나 필요한 게 있다면 사서 쓰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언니가 제 옷을 가져갔을 때도 제가 딱히 아끼는 옷은 아니지만 언니가 제 옷을 곱게 입는 것도 아니고 벗을 후 방바닥에 널브러뜨려놓고 해서 싫었고, 저한테 말도없이 제 물건을 가져가서 쓴다는게 마음에 안들어서 입고 싶으면 빌린다는 얘기는 하고 가져가서 입으라고 몇번이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약 한달전에 언니가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이후부터 제 방에 옷가지들이 정말 많이 없어졌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제가 분명 입고 싶은 옷을 찾는 데 아무리 찾아봐도 제 방에 없는 거에요. 심지어 속옷도 여러벌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드는 생각이 언니가 가져갔다는 거여서 언니한테 따지며 내 옷과 속옷을 가져갔냐고 물었어요. 그리고 언니가 방에 있는데 무작정 들어가서 없어진 제 옷을 찾았어요. 제가 예상했던 대로 옷과 속옷은 언니 방에 있었습니다. 옷까지는 이해를 해도, 왜 속옷을 가져가냐구요? (위에 뿐만 아니라 밑에도요) 정말 이해가 안됬어요.

 

더 어처구니가 없는 건 언니의 태도였습니다. 제가 옷을 찾았는데도 불구하고 사과한마디를 하기는 커녕 마음대로 자기방에 들어와서 옷을 찾는다고 저를 밀쳐내는 겁니다. 그래서 몸싸움을 하게 되었어요.

 

사실 저희 가족은 각자의 방문을 잠그고 다닙니다. 이게 약 4~5년쯤 됬을 거에요. 처음에는 어머니 아버지께서 안방문을 잠그고 다니셨어요. 그 이유는 언니가 어릴때부터 어머니 아버지가 안계실동안(맞벌이부부세요) 안방에서 돈을 가져간다거나, 그런 게 많아서 그랬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언니가 제 물건을 가져가는 걸로 싸우고 하니까 어머니아버지께서 저보고 방문을 잠그고 다니라고 하셨어요.

 

저는 방문을 항상 잠그고다니는게 귀찮기도 하고 까먹을 때도 있어서 언니가 이번 방학때 여행을 다녀와서는 잘 안잠그고 다녔어요. 그런데 한 번 싸우고 나서는 방문을 다시 잠궈야겠다고 생각해서 잠그고 다니기 시작했죠.

 

그런데 제가 방문은 잠그긴 하는데 창문을 안잠군게 화근이었어요. 언니가 제가 알바갔다온 사이에 이번엔 베란다 쪽 창문을 통해서 제 방에 들어와서 물건을 훔쳐간 거에요. 저는 또 물건이 없어졌길래 설마 창문으로 들어왔겠나 했는데 이번에도 언니의 짓이였어요. 언니가 다음학기에 교환학생을 가는데 제 물건을 가져가서 해외로 뜨면 아무 상관없을 거라고 생각했나봐요. 창문으로까지 들어와서 물건을 가져갔다는 게 괘씸하기도 하고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되나 싶을 정도로 제 물건을 끝까지 가져가려고 하는 게 화가나서 언니랑 또 싸우게 되었습니다. 제가 심한 말을 하기도 했어요. 너 진짜 도벽있는거 아니냐. 왜 자꾸 내 물건을 가져가느냐.

 

그런데 언니가 다시 자기가 물건을 가져간 것에 대해서 사과를 하기는 커녕 제 인신공격을 하는 겁니다. 너 방에 담배갑있는 거 내가 사진찍어놨다. 담배피는 년이 제일 싫다. 니 입에서 담배냄새난다 등등.

이건 제가 술먹고 담배피려는 친구꺼를 뺏었던 적이 있는데 그걸 모르고 집에 가져와버려서 서랍한구석에 넣어놓고 까먹은 것을 제 방 뒤지다가 발견해서 사진찍어논 겁니다. 아무리 제가 안핀다고, 무슨 소리를 그렇게 하냐고 말해도 들을 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제가 코수술한 것을 들먹입니다. 어렸을 때 메부리코가 콤플렉스였고 어머니도 그걸 아셔서 시켜준 건데, 언니는 싸운 이유와는 전혀 상관없는 제 인신공격을 합니다.

너 약점이 코였냐? 이러면서 싸우는 도중에 제 코를 잡으려고 했습니다. 제가 보형물 같은 거는 넣지 않아서 아프진 않았지만 정말 잘못될 수도 있는 사람의 약점을 들쑤셨다는 게 충격적이였고, 제 방을 뒤질 때 제 약점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핸드폰을 찍어서 나중에 쓸 수 있도록 저장해 놓은 것도 어이가 없었습니다.

 

어머니한테 울면서 언니얘기를 했더니 어머니가 굉장히 침착하게 언니는 어쩔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렸을 때 물건 가져가는 걸로 그렇게 많이 혼났으면서도 전혀 고쳐지지가 않는다고, 당신도 언니가 자기 옷을 가져가 입고 다 늘여뜨려 놓으면 (언니가 살이쪘을 때), 이젠 별말 하지도 않고 무관심하게 대한다고 하셨습니다. 저한테도 언니를 너무 믿으면 배신감만 느낀다고, 이제는 믿지 말고 무관심하게 지내라고 하셨습니다.

 

오늘은 또 알바가 끝나고 집에 와보니 언니 때문에 새로 산 속옷이 없어진 것을 알았습니다. 언니는 내일모레 출국이여서 저는 또 막판에 언니가 제 옷을 해외로 가져가서 배째하려고 하는 것을 알고 아빠를 통해 언니보고 문을 열게 해서 언니의 캐리어를 다 뒤져봤어요. 역시나 제 속옷과 거의 한아름안아야될 정도의 옷들이 나왔습니다. 제가 옷을 다시 가져와서 역시 부모님이 나서야 상황이 빨리 끝나나 했는데, 잠시 후에 카톡이 왔습니다.

 

언니가 가족들을 다 초대해놓고 전에 찍어놓은 담배갑사진과 한달 조금 넘은 처음 사귄 남자친구랑 찍은 스티커사진을 올렸습니다. 대학에 와서 처음 사귄 남자친구라 나중에 부모님한테 말씀드릴려고 했는데 언니가 담배나 피고 남자나 만나러 돌아다닌다고 저를 비하하는 말을 했습니다.

 

언니는 어렸을 때부터 참 인신공격을 잘 했었지만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고 비꼬는 어투도 감당안될 정도로 화가 납니다. 그리고 제가 화가나있으면 일부러 더 화나게 하려고 비웃는 식으로 씩 웃기도 하고요.

 

앞으로 독립해서도 언니와 연락하고 살지도 고민이 됩니다. 나중에 집들이 했다가 싹 다 털리는 건 아닌지... 가족이라고 해서 이렇게 막대해도 되는 건가요??

저는 앞으로 이 관계를 어떻게 해야될까요.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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