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남편이 장애인이 됐다는 글쓴이입니다

... |2015.08.13 00:51
조회 167,293 |추천 128

하루종일 댓글 읽었습니다

님들 말대로 이혼을 염두에 두고 썼고 평생 안고 가야 할 죄책감좀 덜고 싶어 쓴 것도 맞습니다 

한번만 글 올릴게요...한번만 올리고 다시는 글 안올릴렵니다

한번만 제 넋두리 들어주세요

지난 겨울에 남편 사고 후 제 성격이 많이 변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얼마나 무서운 지 아마 직접 느껴보시지 않고서는 아마도 모르실 겁니다 

친구들,이모들,사촌들,할머니,할아버지까지 오셔서 함께 우시면서 위로하는 것들도 다 가식같아보이고 시어머니가 하루종일 저희 집에 오셔서 북닥거리시는 것도 저를 붙잡아 아들 혼자 두지 않게 하려는 이기적인 심보처럼 느껴집니다

저에게 결혼의 의미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내미시는데 여기는 이혼이란 말이 그렇게 쉬운 단어가 아니었나요..? 너무도 쉽게 이혼이라는 말을 꺼내시면서 저에게는 왜 그리도 엄격하게 구시는지...

남편의 다리 한쪽이 헐렁해진 걸 볼 때마다 분명 있어야 할 곳이 없다는 느낌은 허전함을 넘어 혐오감마저 들 정도입니다 남편과 몸을 섞기도 싫을 만큼요 자식 낳으면 그 자식들이 어떻게 생각할 지 또 저는 어떻게 대답을 해줘야 할지 벌써부터 난감하고 무섭고 남편과 함께 의족을 차더라도 함께 다니는 것도 벌써부터 남의 이목에 눈치보이는데 이래도 같이 살아야 할까요...?

친구들을 만나기도 무서워요 뒤에서 쟤 일찍 시집가더니 그 꼴 당한 거 아느냐고 불쌍한 애 취급할 생각할 걸 생각하니 만나지도 못합니다 친정 엄마는 저만 보시면 우시면서 네가 너무 안쓰럽다고 한탄 아닌 한탄을 하시는데 친정집 가기도 두렵습니다 아니 친척들도 다 못만나겠어요

여기서 가장 위로가 되어야 할 남편은 항상 제 눈치를 봅니다 사고 전에는 명랑하고 하루종일 떠들었던 남편이 이제는 조용하고 울상입니다 어색할 지경이예요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아요 저마저 이 지경으로 만들어논 것이 너무 원망스럽고 울분을 토해도 시원찮을 것같아요

너무 고립감이 느껴집니다 너무 외롭고 소심해졌고 하루하루가 우울하고 남 모르게 운 적도 많습니다 왜 내가 이 꼴을 당해야하는지 너무 답답해서 하루빨리 이혼해서 빠져나오고 싶은 심정이예요

이런 생각하는 거 천벌받을 짓이라는 거 압니다 그래서 한번도 입 밖으로 내보지 않은 생각들을 익명으로나마 빌어 써보는 거예요 남편을 사랑해줄려고 해도 도저히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 저는 진짜 죄인같게도 건강한 남편만을 사랑했던 것같아요 

댓글들을 읽고 나서 저는 이혼을 해도 사람들이 이해해줄 거라는 생각이 있었던건지 이혼을 결심하니 이렇게 댓글들처럼 사람들이 손가락질할 걸 생각하니 이제는 두렵네요...  

지난 겨울부터 제가 해온 생각들이고 상황입니다 마지막으로 올리는거니 어린 동생이라 생각하시고 제발 한말씀만 해주세요

 

추천수128
반대수525
베플ㅜㅗ|2015.08.13 01:19
저는 글쓴이 이해해요 20대 중반에 아직 창창한 앞날들.. 저라도 남편보다는 저 위해서 살거같네요 정말 이해합니다 나중에 벌 받더라도 그때가서 받을랍니다
베플귤e|2015.08.13 01:46
그럼 그냥 이혼하고 천벌 받으세요 뒤에서 남편 장애 있다고 버린 이혼녀라고 손가락질 좀 받음 어떻나요? 나중에 재혼할 땐 꼭 바로 얘기하세요 남편 장애 생겨서 혐오감 들어서 이혼했다고요
베플|2015.08.13 01:51
모르겠어요..이번 글 읽어보니 님이 진정 남편을 사랑해서 결혼한게 맞나?.. 라고 느껴질만큼 이기적이고 못됐어요ㅠㅠ 어떻게 혐오감까지 들수가 있어요ㅠ 전 연애 4년에 결혼 1년6개월, 8개월 아이 있어요. 과거, 현재, 미래에도 우리 남편이 똑같은 입장이된다면 전 더 아껴주고 보살펴주고 사랑해줄래요. 내 아이의 아빠를 떠나서 내가 사랑하는 내 남자니까.. 마음이 아프고 씁쓸하네요;;ㅠ
베플|2015.08.13 01:13
미국에 참전군인이 다리두쪽짤렸음... 애인있었음... 둘이 결혼함... 애도 낳음 그 과정을 사진으로 봤는데 여잔 점점 든든한 몸집이 되드라... 자기 남편 수발하느라 몸집이 근육이 생긴거지... 근대 그여자 참 아름답고 대단해 보이더라..
베플|2015.08.13 01:25
솔직히 님이 무조건 나쁘다라고 말할순없어요 하지만 님이쓴글에는 벌써 이혼하고자하는마음이 거의100인거같은데 죄책감을 덜어내려고 하는 건 정말 이기적인거같네요 물론 님도 상황이안됬지만 정작 제일 불쌍한사람은 남편이예요 앞날창창한 신혼에 그런일을겪고 정신이 온전한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요? 님마음은 완전히 돌아선거같은데 그냥 이혼하세요 계속 앞날창창한 20대중반,아이가없다란걸핑계로 여기서 동정이나 죄책감덜려고는 하지마시고..
찬반|2015.08.13 01:59 전체보기
진짜 다들 성인군자이신가봐요 솔직히 남편이 하루아침에 장애인이 되어서 심적으로도 많이 힘들텐데 주위에서 쏟아지는 관심, 위로가 큰 압박일 텐데 그 상황 속에서도 그저 아픈 남편을 위로해야 하나요? 진짜 웃기네요 힘들면 힘든거지 왜 더 힘든 남편 얘길 하는지 그러면 내가 힘든게 없어지기라도 하나요 가족이니 서로 의지하고 버텨야한다...그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근데 그게 쉬운 일인가요 다들 자기는 이런상황 겪은 적도 없으면서 남일이라고 쉽게 생각하시네요 그리고 현실적으로도 수입이 거의 없을 텐데 이건 어떡하나요 지금 세상이 소설도 아니고 다들 이상적이시네요 참 자기일 아니라고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