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이럴거면 그러지 말지

0625 |2015.08.13 01:46
조회 700 |추천 1
니가 보고 싶은 마음에 글 몇자 적을게
이래야 내 마음이 좀 더 편할 것 같아서

난 너의 그 모습이 좋았어

월 100 겨우 받는 내 앞에서 돈 많이 버는 너를 자랑하지 않은 것을
내가 렌즈부터 풀메이크업한 모습보다 쌩얼을 더 좋아한 모습을
치마 입는건 그 누구보다 싫어하고 기분 좋은 질투로 넘겨주는 것을
비록 메신저로는 로맨틱하지만 만나기만 하면 초딩처럼 구는 것을
아침에 피곤해도 시간 내서 만나고 저녁에 잠 줄여서 만나주는 것을
술 먹는 것도 싫어하지만 클럽 같은 곳은 절대 안된다는 모습을
사진 찍으면 지워달라는 게 싫다고 안 찍는다며 살짝 브이하는 모습을
친한 남자애한테라도 연락하면 씹었으면 한다는 귀여운 모습을
신형 핸드폰이 나오면 출시하자마자 우리 같이 바꾸자는 말들을
생머리가 예뻐 웨이브가 예뻐라는 질문에 둘 다 예쁠 것같다는 말들을
니가 날 밀어내며 미워하게 만들어도 미워할 수가 없는 모습을
상처 많은 너를 나로 치유하게 해달라는 애정어린 진심의 말들도
뚫어져라 쳐다봐서 이유를 물으면 왜 그렇게 예쁘냐는 빈말들을
미용실 언니의 손길마저 뿌리치지만 내 손길은 전혀 뿌리치지 않는 모습을
우리 미래를 위해 존중하고 배려했던 너의 모습들을 난 너무 좋아했단다

우리의 끝이 비록 어둡고 좋지 않았지만
그 순간들이 나빴던 것은 아닐거야, 아니, 아니었으면 한다

근데 이상하게도 말이야
너는 너대로 잘 살고 나도 나대로 잘 살고 있는데
난 니가 왜 그렇게 그리울까

우리의 사랑이 못 이루어져서?
내 이기심으로 내가 너를 갖지 못했으니까?

아니다 난 진심으로 네 감정, 네 진심을 원했다
정말 그 뿐이었다

적어도 나랑 친구로 지내고 싶다는 말은
적어도 네 친구를 통해서 듣게 하진 말았어야지

비겁하다 넌 정말
상처 받을까 걱정이 앞서 누군갈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하는 건
정말 참 안쓰러운 일이야

있잖아
미래에 니가 정말로 좋아하고 감히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는 여자가
생긴다면, 그렇다면, 그제서야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거야
누군갈 진심으로 대하고 좋아하면 밀어낼 수가 없다는 걸
내가 너를 왜 그렇게 당기기만 했는지 그 때가 되면 알게 되겠지

정말로 정말로 좋아했다 내새끼

비록 너를 피해, 너와의 추억을 피해 도망치긴 했지만
좋았다면 추억이 될 것이고 나빴다면 경험이 될 것이니까
후회는 하지 않을게

번호 바꾸기 전에 마지막으로 보낸 연락에
답장이 오리라 생각한 내가 바보겠지
잘 지내고 널 정말 좋아했다고 우리 인연이라면 또 보자고
그리고 하고 싶은 일 꼭 이뤘으면 좋겠다는 내 마지막 인사에
1은 사라지고 넌 아무 말이 없었지

그제서야 알았어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다는 걸

그렇다고 널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야
아주 많이, 그리고 처음으로, 쉬워보였지만 결코 아니었음을
이제서야 말하고 싶다


미안해 주책 부려서
너 이런 글 싫어하지만 이번만 이기적이게 굴게


진심으로 다시 보고 싶다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