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알바를 그만둬서 ㅋㅋㅋㅋㅋㅋㅋ
생각난 김에 알바 경험담 간단하게 써볼게요 ㅎㅎ
저는 레스토랑 홀서빙 알바를 했었는데...
알바를 그만두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진상 손님들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워낙 별 종류의 사람들이 많았어서 ㅎㅎ...
혹시라도 서비스업 쪽의 알바를 할 예정이신 분들은, 생각보다 비상식적인 사람들이 많다는 것 정도는 알아두셔야 할 거에요 ㅠㅠ
음슴체로 가겠습니다!
1. 어느 날, 카운터에서 예약 전화를 받고 있었음. 그 날이 토요일이었는데, 토요일은 예약을 안하고 오신 손님들은 어쩔 수 없이 돌려보내는 경우도 많았을 정도로 예약 손님이 많은 날임.
그런데 오후 1시 쯤이었나? 어떤 남자분이 당일 예약을 하고 싶으시다며 전화를 하셨음.
이미 예약이 거의 다 차있어서, 좋은 자리는 힘드실 것 같다고 했었는데, 자기는 오늘 프로포즈를 해야 한다면서, 무조건 좋은 자리가 필요하다고 우기는 거임.
슬슬 빡쳤었지만, 프로포즈라고 하셔서 다른 테이블을 옆으로 이동시키고 좋은 자리로 잡아드렸음.
그런데 갑자기 "제 프로포즈에 사용할 케이크 좀 미리 사다놔주세요." 이러는 거임.
부탁도 아니고 명령조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손님, 저희 가게에서는 케이크를 판매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손님이 직접 준비해오셔야 하세요." 이랬더니, "케이크 안파는 거 아니까 사다놔달라고 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생각 좀 해보세요. 제가 오늘 서프라이즈로 프로포즈 할 건데, 어떻게 케이크를 들고 가겠어요?" 이러는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결국 이사님이 뛰어가셔서 배라에서 케이크 사오심...
프로포즈를 잘 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지만, 나갈 때 카운터에 있던 나보고 "아까 전화 받으신 분 맞으세요?" 라고 물어보고, 맞다고 하니까 "아이스크림 케이크로 부탁한 적 없는데... 케이크 녹아서 맛 없었어요." 라고 말하고 갔던...
2. 레스토랑 메뉴 중에 함박 까스가 있었음. 함박 까스에는 소스가 따로 작은 그릇에 담겨져서 나가는데, 솔직히 양이 적지 않음.
어느 날은 교회 모임인 듯한 아주머니 (+할머니) 손님들 8분이 오셔서, 함박까스를 8개 시키셨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까지는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함박까스를 8개 다 서빙하고 카운터에서 쉬고 있었음.
근데 그 중 한 분이 카운터까지 오셔서 "학생, 소스가 너무 부족한데 더 줄 수 있어?" 라고 물어보시길래, 주방에 가서 소스를 가져다 드렸음.
그런데 보통 손님이 저렇게 말씀하셨으면, 당연히 함박까스 소스를 더 가져다 주는 게 맞지 않음?
내가 함박 까스 소스를 가져가니까, 그 할머니 (할머니셨음) 가 갑자기 화를 막 내시면서, "아니, 학생. 내가 지금 돈까스 (함박까스를 돈까스로 알고 계셨던 듯) 는 다 먹었고, 여기 있는 밥을 비벼먹으려고 소스를 더 달라고 한 건데, 그 소스를 가져다 주면 어떡해? 밥이랑 안어울리잖아!" 라시는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화가 났지만 나는 일개 알바였기에 ㅠㅠ 웃으면서 "그럼 어떤 소스로 드릴까요?" 라고 다시 물어봤음...
그랬더니 우스터 소스를 달라고 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매장에 우스터 소스는 없다고 하니까, "아니, 무슨 레스토랑에 그런 게 없어? 기본적으로 테이블에 핫소스랑 우스터 소스 정도는 세팅되어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라고 화내심...
그러시다가 그 함박까스 소스에 밥 잘 비벼드시고 가셨음...
3. 홀서빙 알바를 해본 사람이면 공감하겠지만, 어린이가 섞인 손님이 극혐임.
어느 날은 엄마 5에 어린이 4, 아기 2로 구성된 손님들이 오셨음.
그리고 음식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시키심.
그래도 그건 손님이 많으니까 그럴 수 있다고 치고, 주문서를 넣고 주방에서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음.
그런데 갑자기 주방 쪽으로 애들이 오는 거임.
보니까 그 일행에 있던 애들임.
그래서 애들한테 "위험하니까 엄마한테로 가~" 라고 말해서 돌려보냈음.
그런데도 애들이 계속 레스토랑 안을 뛰어다니고 난리도 아닌 거임 ㅋㅋㅋㅋㅋㅋㅋ
다른 손님들한테 컴플레인이 들어올 정도로 심했음.
원래 그정도면 엄마들이 알아서 제지해야 할텐데, 전혀 애들한테 신경을 쓰지 않으셨음.
그래서 주의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리러 들어갔는데, 갑자기 우유를 3컵 달라는 거임.
자기 애들이 (3살에서 4살 정도 되는 애들이었음) 먹을 음료수가 딱히 없는 것 같아서 음료를 시킬 수는 없을 것 같고, 우유는 음식하는 데 많이 쓰니까 있지 않냐고 하시면서 당당히 공짜로 요구하셨음 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몰라서 주방에 물어보니까, 있긴 있는데 딱 한 번만 드리라면서 사용하시던 우유를 주심.
그래서 작은 컵에 3컵을 따라드리니까, 너무 적다며 더 달라고 하셨음...
더는 안된다고 했더니, 왜 못주냐면서 오히려 화를 내시는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셰프님들한테 사과하면서 더 받아와서 더 따라 드림...
그리고 나중에 테이블 치우러 가보니까, 애들이 먹은 젤리 껍데기 같은 거 다 음식 쓰레기 안에 섞여있고, 힘겹게 더 얻어서 가져다 드린 우유는... 피클 접시에 부어놓고 갔음...
그 테이블 치우는데 20분은 걸린 듯...
4. 홀서빙 알바라면 또 공감하겠지만, 나이 드신 남성분들 중에서는 명령조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으심.
겪어본 사람들 중에 가장 심했던 사람은, 일단 들어오셔서 본인이 어디의 회장이라고 소개하신 다음에, 예약석인데 그냥 그 자리가 마음에 든다고 앉아버리셨던 60대 정도의 남성분이셨음...
그 자리가 아니면 안된다고 박박 우기셔서, 결국 예약석을 이동시키고, 그 분을 앉혔음.
그리고 나서 '여기, (음식) 이거 이거로 준비해. 짜면 못먹으니까 적당히 해봐. 물좀 더 갖다줘봐. 접시 좀 빨리 치우너라.' 등등... 모든 걸 명령조로 말씀하셨음.
거기다가 바베큐 메뉴를 시키셨는데, 원래 손님들이 직접 잘라서 드셔야 하는 걸 도저히 못하시겠다면서 일일히 가위질까지 시키심...
마지막으로 식사 도중에 빌지를 주면서 '미리 계산하고 카드만 가져와' 라고 하시기까지 하셨음^^
그 날은 한 주 중에 제일 바쁜 토요일이어서 포스기로 남은 자리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하면 손님 케어에 차질이 생김에도 불구하고... 설명을 해드리려고 해도 들으시려고를 안하셔서 어쩔 수 없이 해드렸던...
5. 토요일 저녁이었음.
노부인 1, 젊은 여자 2, 젊은 남자 1로 구성된 손님들이 오셨음.
근데 뭔가 본인들이 굉장히 상류층? 이라도 되는 사람들처럼 행동하는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
레스토랑에 테이블마다 양초가 하나씩 있는데, 그냥 데코용이라 켜지는 않음.
근데 오자마자 일단 그것부터 켜달라고 하심.
그걸 켜달라고 하시는 손님들은 처음이라 의아했지만, 일단 어려운 부탁이 아니라 켜드림.
그 손님들이 샐러드를 주문하셨는데, 갑자기 샐러드용 포크를 따로 안주냐고 따지시는 거임.
그래서 '죄송한데 샐러드용 포크는 따로 준비돼있지 않습니다' 라고 하니까, '아니, 무슨 레스토랑이 그것도 준비를 안해놔요?' 하시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린이용 포크 가져다 드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막상 주니까 어린이용 포크인지 모르고 잘 드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다음에는 주류 메뉴를 물어보시길래, 와인과 맥주가 있다고 말씀드림.
하는 행동 봐서는 와인을 마실 것 같아서 '와인 메뉴판 준비해드릴까요?' 라고 하니까, '음...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맥주를 마셔볼까?' 라고 하면서 맥주를 달라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맥주 종류를 설명해드리고, 가장 독한 맥주는 따로 주의를 드렸는데, 가장 독한 맥주를 굳이 주문하셨음.
그래서 그 맥주를 가져다 드렸는데, 맛이 없다고 ㅈㄹ 하는 거임...
어이가 없어서 '손님, 이 맥주는 독하다고 미리 말씀 드렸구요, 손님이 괜찮으시다고 하셔서 준비해드렸습니다' 라고 했더니, "독하다고만 했지, 맛없다고는 안했잖아요?" 라고 정색하면서 화를 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도수 약한 걸로 서비스 해드리겠다고 하니까 잠잠해짐...
그래서 도수 약한 걸 다시 드리고 독한 걸 치워드리겠다고 하니까 됐다고 하길래, 왜 그러나 했더니... 나중에 보니까 한 방울도 남김없이 다 마시고 감 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진짜 있는 척이라도 안했으면 이정도로 어이없지는 않았을 거임...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알바하다가 하도 별의별 손님들을 다 겪어서 이정도면 정말 일부만 적은 거지만 ㅠㅠ
다 쓰려면 밤을 새고도 남을 것 같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읽기도 힘드실 것 같아서 이만 씁니다...
서빙 알바 다들 힘내요 ㅠㅠ
+) 제가 2번 글을 쓸때, 손님 8분이서 함박까스를 8개 시켰다고 쓰면서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게 썼던 것 같네요!! ㅠㅠ 절대 그 손님들을 이상하게 본 것도 아니고, 그 손님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신 것도 아니에요! 보통 단체 손님들이 오시면 여러가지 메뉴를 시켜서 나눠먹곤 하시고, 이 손님들 같이 한 메뉴로 통일하시는 경우는 거의 없어서 약간 신기? 했다는 말을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ㅎㅎ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댓글이 있어서 추가로 글을 남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