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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8월 15일 광복절에 고속버스에서 생긴 일

잉카 |2015.08.13 16:10
조회 358 |추천 2



안녕하세요~판을 즐겨보는 28살 판녀입니다. 하핫제가 판에 글을 써볼 날이 올 줄이야! 새롭네요(글쓰는게 서툴러도 이해 부탁드려요 떨리네요 ㅋㅋ)



오늘 들려드릴 얘기는 제 이야기는 아니고 우리 엄마가 겪으신 이야기에요.



빠른 전개를 위해 음슴체로 써보겠습니다.



우리 엄마는 처녀시절 한진고속의 버스안내원으로 일했음.(회사이름 밝혀도 되나요? ㅋㅋ 근데 회사 이름이 나름 중요해서 그냥 씀 ㅈㅅ)그시절에는 고속버스에 안내원이 따로 있었다고 함.손님들께 안내방송도 해 드리고 물도 갖다드리고 하는비행기로 따지면 승무원분들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함



때는 1979년. 우리 엄마도 회사에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나름 신입이었음.당시 21세. 꽃다운 나이셨음 (이건 좀 자랑인데 울 엄마 젊었을때 키크고 날씬하고 이뿜 ㅜㅜ ㅈㅅ)무더운 여름날, 그 날은 8월 15일 광복절 휴일.엄마는 아침에 부산~전주행 스케줄을 받으셔서 완전 기뻤다고함.(꿀 스케줄이였다고 하네요 ㅋ)



기쁜 마음으로 손님들을 버스로 안내해드림.그런데 만삭으로 보이는 한 산모분께서 오셨음. 엄마 말로는 정말 배가 많이 부르셨다고 하심.산모분께서 제가 임산부인데 잘 부탁드린다고 말씀하셨음.엄마는 배가 너무 불러보이셔서 조금 걱정했지만 5시간 정도는 별일 없으시겠지 라고 생각함.(그때는 부산에서 전주까지 5시간정도 걸렸다고 해요)산모분께서는 남편분 그리고 어린 아들?혹은 딸? 한명이랑 같이 탑승하셨다고 함.



전주행 버스 출발함무탈하게 고속도로 진입.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엄마가 승객들을 둘러 보는데,산모분이 버스 손잡이를 잡고 고통스러워 하시는 것을 봄. 헉!엄마는 어찌할 바를 몰라 발만 동동 구름. (당시 21세 당황하심)괜찮으시냐고도 묻고 했지만 뭘 해 드릴 수가 없었음 ㅜ(산모분 산달은 한달정도 남았었다고 하셨다네요. 정확한지는 잘... ㅎ)



고통을 호소하시는 산모분을 계속 신경을 써 드리고 싶었지만다른 해야 할 일도 있었기 때문에엄마는 아는 언니께 SOS 요청.그 언니는 매표소에서 일하시는 분인데 그날 우연찮게 전주행 버스를 타고 계셨다고 함.아는언니가 산모분께 가서 좀 봐드리고 말씀도 나누시고 있었는데갑자기 언니가 엄마에게 왔음 다급히.


애기가 나올 것 같다고 함. 두둥!그 후에 어떻게 됐는지 아심?고속버스가 출산실로 변신!


우선 승객분들의 협조로 맨 뒷쪽 통로쪽을 비우고커튼을 찢어 바닥에 깔고 누우시게 한 다음또 다른 커튼을 찢어 산모분을 덮어드렸다고 합니다.출산이 시작됨


당황하신 분들은 산모, 가족분들, 승객분들만은 아니었음.기사님 비상벨 버스에 달고(경찰차 같은?)고속도로 폭풍질주 시작함.너무 버스가 질주하는 바람에뒤에 경찰차까지 따라붙었다고 함 ㅋㅋ 그런데도 멈추지 않았고 계속감


고통의 출산이 이어지고 있었음.근데 산모분께서는 두번째 출산이시기도 하고(아마도? 아이와 함께 타셔서) 건강하셨기 때문에진통, 출산이 그렇게 오래걸리지 않으신 것 같다고 하심.시간이 흐르고 정말 버스 안에서 아기가 태어남. ㅜㅜ 그리고 무려 둘이 태어남(쌍둥이♥ ㅜㅜ)


아기가 나온 걸 보신 한 할머니께서(탑승객) 탯줄을 잘라야 하는데~ 하심.승객분들께 물어물어 한 시커먼 가위를 빌려오셨다고함. (진짜 가위가 있었다니 ㅋㅋ)탯줄을 자르시려하자 엄마가 놀라 소리지름. 제발 자르지 말아달라고 ㅋㅋㅋㅋ지금 병원에 다 와 간다고 조금만 기다리자고 했다고 함.(당시에 가위를 소독 할 수 없었고 잘못될까봐 엄마는 무서웠다고 합니다 ㅋㅋㅋ 근데 탯줄을 늦게 자르는 것도 안좋다고 들은 것 같기도...)무튼 엄마의 요청이 받아들여지고 ㅋㅋ 버스는 빛의 속도로 경북 김천의 한 병원에 도착. 다행 ㅜ(승객분들의 협조로 가장 가까웠던 김천으로 빠졌다고 해요. 좋으신 분들 훈훈)



비상벨까지 달고 달려온 버스를 보고는누구도 요청하지 않았지만 급히 의사들이 들어왔다고 함 ㅋㅋㅋ탯줄을 자르고 산모분은 그 병원에 바로 입원하심.


아 참 기억하고 계심? 전주가야함 ㅋ버스를 다급히 정리하고바로 전주로 출발



당시에 큰이모부가 신문사에서 일하셨는데전화로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고 하니기사로 내준다고 하셨다고 함



그런데...전주에 도착했는데이미 기자들이 와 있음. 취재 해 갔다고 함 헉.큰이모부는 늦으셨음 ㅋㅋㅋ 



그 일이 있고 한 삼일 후엄마는 김천행 스케줄을 받으심 ㅋㅋㅋ산모분이 잘 계시는지 궁금하여김천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그 병원으로 가봄


근데 산모분은 이미 퇴원하셨다고 했고안내데스크 직원이 웃으며애기들 이름이 한진이, 광복이라고 전해줌 ㅋㅋㅋ 아 너무 귀엽고 훈훈함 ㅜㅜ



저희 엄마의 이야기는 여기가 끝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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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관련 기사 링크 걸어요 ㅎㅎ1979년 당시 기사가 있는지 궁금하여 검색 해 봤는데이건 비교적 최근 기사에요. 훈훈함 ㅋㅋhttp://news.donga.com/3/all/20080731/8609756/1
아기 이름이 광복이가 아니었네요. 엄마가 헷갈리신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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