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댓글 달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제 댓글들을 읽다가 그 길로 남자친구 만나러
다녀왔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어떤어떤 것이 미안하고
그것들이 잊혀질 때까지 기다려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별 일 아니고 사실 이거 금방 잊혀질 거야
너랑 만나고 전화하면 그게 다 녹는데
혼자 있을 땐 자꾸 생각이 난다.'
고 하더라구요 오히려 덤덤하고도 솔직하게 말해주는
남자친구가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오늘 또 가요
놓쳐도 제 탓 변한 것도 제 탓이지만
떠난다 할 때 떠나보내더라도
널 진짜 사랑했었다
라는 생각 꼭 들게 하려 합니다.
많은 조언, 질책, (소수의)응원까지ㅎㅎ 너무 감사드리구
모두 여름감기 조심하세요!
안녕하세요
남자친구와 곧 250일이 되는 20대 초중반 여자입니다.
매일 보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쓰려 로그인을 하는 제 모습을 보니,
그만큼 저에게 많이 큰 일인가 봅니다.
저에게는 절 너무 좋아해주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처음에 저를 많이 좋아하는 게 눈에 보여
천천히 만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말그대로 다른 커플이 부럽다거나 애정표현으로 섭섭했다거나 이랬던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200일 전까지는요.
사실 저는 여느 여자분들과 아주 조금은 다른 면이 있습니다. 남자친구가 술자리가 있으면 거의 카톡을 하지 않고 기다리며 카톡 말투도 저보다는 남자친구가 더 사근사근하고 애교가 있네요. 물론 저도 여자인지라 술자리 신경도 (속으로는) 쓰이고 다른 여자랑 있으면 질투도 납니다.
하지만, 너무 다 표현하고 서운해하면 질릴 수 있으니
신경쓰고 있다는 표현은 하되 간섭은 하지말자 라는 주의였습니다. 그게 남자친구에게는 오히려 절 더 좋아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나름 밀당이었을까요 ...
그런데 아마 이런 부분이 남자친구에게는 섭섭했나 봅니다. 조금은 무던하고 표현이 없던 저에게 수차례 더 표현해달라 말했고 약간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너의 마음의 크기가 그것 뿐인거냐고..
그 땐 아차 싶었고 그 이후 일부러라도 사랑받는 느낌이 들도록 말하고 행동했습니다.
그런데 두 달 전쯤 사건이 생겼습니다.
남자친구가 1년가량 만났던 전 남자친구의 사진을 제 n드라이브에서 본 것입니다.
저에게 N드라이브라 하면 찍은 사진이 자동으로 저장되는 저장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전 남자친구에 대한 미련은 1프로도 없구요.
자주 들어가서 보거나 정리하거나 그럴 일이 없었던
그냥 방치해두었던 것을, 남자친구가 보았습니다.
그 전에 장난삼아 엔드라이브 정리해라 이 말을 생각없이 들은 것이지요.(이 때는 남자친구가 그냥 얘기한 것 맞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며칠 전,
남자친구가 제 정리되지 않은 N드라이브를 또 보게 되었습니다...
네 제가 또 정리하지 않은 것입니다.
사실 그 안에 있는 제 20대 초반 모습을 지우기 아깝다 반+ 여기저기 퍼져 있어 귀찮다 반 이었습니다.
그렇게 지워야지 지워야지 하다가 두 달이 흘러 버렸네요.
지금도 제가 한심하고 입장 바꿔 생각하면 너무나 속상합니다. 남자친구 또한 이번 일로 저에게 굉장히 실망했고 화가 났습니다.
'거의 헤어질 뻔했던 사안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인 네가, 난 그냥 나랑 헤어져도 그만인 것처럼 보인다. 내가 항상 말했던 너의 마음의 크기가 여기서 나온다.'
이 문장을 읽는데 눈물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저에 대한 한심함.
남자친구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면 우리 사이를 되돌릴 수는 있을까 라는 불안감.
남자친구는 저에게 귀찮아서 그랬다, 아무 생각 없었다, 진짜 신경 밖이어서 그랬다.
라는 말빼고 이유를 얘기해달라고 했습니다
거짓말이어도 좋으니 다른 이유를 달라고..
다른 이유도 없고 미안하다고 하는 것이 최선이었기에 그렇게 했고 즉시 삭제했습니다
'내가 고민하던 답을 너도 줄 수 없구나'
라며 자꾸 미안하단 말 하게 해서 본인이 미안하다고 말하는 남자친구를 보며 진심으로 많이 반성했습니다. 그렇게 이 이야기 그만하자며 이 얘기는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 그 날 이후
남자친구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물론 이제 며칠이지만
너무나 불안합니다.
늘 오던 카톡은 없고, 제가 더 표현하려 사랑해 라고 말해도 반응이 미지근하네요. 항상 목소리 듣고 자던 우리가
며칠 새 전화도 안하니 너무나 허전합니다.
제가 잘못한 것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남자친구를 너무 사랑하고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남자친구의 저에 대한 신뢰를 올릴 방법을 꼭 찾고 싶습니다.
노력해도 안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그 전까지 저를 사랑해주는 사람이자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꼭 오랫동안 사랑하고 싶습니다.
연애경험이 없어 어찌해야 할 지를 모르겠네요
제 잘못인 걸 압니다.
신뢰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하네요 간절히..
꼭꼭 댓글 부탁드리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