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소리가 색으로 보이는 색청이라는 증상을 앓고있어요
아마 대부분 색청에대해 모르실꺼같아요
말그대로 말소리,음악소리,그냥 모든 소리들이 제눈앞에서 색깔로 보이는 증상?현상이에요
정말 흔치않은 색청을 앓고있는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어서 글쓰는 재주는 없지만..
한번 써보려고해요
색청은 선천적 후천적으로 나타날수도 있다는데
저는 선천적으로 색청을 앓고있어요
어렸을때는 지금처럼 선명하고 뚜렷하게 보이지않았어요
약간 날카롭고 높은 소리에만 흐릿하게 보일정도 였거든요
초등학생때 제 친한친구가 놀이터에서 놀다가 꺄르르 웃는 소리가 제눈앞에서 보였는데
그 친구한테
"나 방금 너가 웃으니까 눈앞에서 분홍색이 보였어"
라고 말했더니 같이놀던 친구들한테 절보고 웃으면서 이상하다고 하더라구요
그이후로 몇친구들한테도 얘길해주니 무섭다면서 피해버리더라구요
아마 그때부터 저스스로 소리를들으면 눈앞에 색이 나타난다는걸 확실히 인지한거같아요
처음엔 무서워서 부모님한테 말했는데
그럴리가 없다시면서 엄마놀리는거야? 라며 그냥 장난식으로 넘어가셨어요
여러번 말씀드려도 처음엔 웃으면서 넘기시더니 그이후론 약간 화를 내시더라구요
그래서 점점 뚜렷해져가도 부모님한테 말씀 안드렸어요
안믿으실꺼같아서..
점점 커가면서 어느소리에나 색깔이 보이는 걸 느꼈는데
중학교2학년때부터 지금같이 선명하고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친구들한테 고민상담해달라고 내가 소리가 색으로 보이는거같은데..
무섭다고 왜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너도그러냐
물어보면 대부분 약간 정신이상한 애처럼 보더라구요
너가 착각하는거 아니냐, 피곤해서 그런거아니냐면서 별거아닌것처럼 얘기하더라구요
저는 정작 그게아닌데..ㅎㅎ
그이후로 몇몇 친구같지도 않은 친구들때문에 전 학교에서
정신적으로 이상하고 엉뚱한척 하는애라고 ..그렇게 되어버렸어요
제가 겪고 있는 그대로를 말한것 뿐인데...
중학교를 다닐때까지는 왜이런게 보이고 이게무슨증상인지 알지도못했고 알고싶지도 않았어요
그러고 고등학교를 들어가서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선생님한테
제 고민을 말하다 제가 겪고있는 증상에대해 말해버렸어요
왠지 모르겠는데 그땐그냥 선생님이 편했었고 선생님밖에 제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고 의지해서 저도모르게 얘기한거같아요
선생님한테
"선생님이 제 이야기를 들으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저는 선생님이 얘기하시면 선생님의 목소리가 노을질때의 빛처럼 저한테 보여요"
제말을 듣고 조금 놀라시더라구요
그리고 혹시 너 색청인거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시는데
그때알았어요 제가 색청인거를
선생님이 색청에대해 알고계시더라구요
이야기만 들었지 정말로 있을줄은 몰랐다고 ..
이런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선생님 입장에서는 신기하고 예쁠꺼같다고 하시더라구요
혹시나 선생님이 누구에게 제 증상을 이야기할까 걱정했지만
선생님은 제가 색청이라는걸 절대 얘기하지않으셨고
힘들때 선생님찾아오라고 먼저 그렇게 얘기해주시고
학교축제나 소리가 크게 들리는곳에는 항상 절 찾아오셔서 챙겨주셨어요
아마 선생님 아니였으면 제가 이렇게 잘살고있을지..
용기내서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글을 올렸었는데 제 예상과는 다르게
많은분들이 절 응원해주시고 따뜻하게 위로해주시더라구요
그때 정말 큰 용기를 얻고 저희 부모님한테 제가 겪었던일 ,지금 제가 겪고있는 증상에대해
자세하게 얘기를 해드렸어요
선생님이 부모님한테 색청이라는 증상에대해 자세하게 말씀해주시구요..
그래서 저희 엄마아빠는 지금 제가 색청을 앓고있다는걸 알고계세요
항상 몰라서 미안하다고 마음고생 심했겠다고 하시는데
그때 받은 상처보다 지금 절이해해주는 가족과 선생님이 있다는게 너무 행복해요 정말로
그래서 이렇게 용기내서 많은 분들한테 제 증상에대해 얘기할수있는거구요..
요새너무 행복하다는말을 하고싶었는데 글이 너무 우중충하게 간거같네요..
제가 앓고있는 증상에대해 이해못하실수도 있으니까..
자세하게 얘기를 해드리면
남자목소리와 여자목소리는 다르게 나타나요
여자목소리는 노랑색,초록색,파랑색 계열로 보이는 편이구요
남자목소리는 빨간색,주황색,노랑색 등등 밝은색깔 위주로 많이 보여요
꼭 남자여자가 저 색깔로 보인다는건 아니고 보편적으로 저색으로 보이는 편이에요
여태까지 못본색들도 많은데
그중에 보라색이 있는데 그 보라색을 몇년전에 한번 봤거든요
남자분한테서..
정말정말 신기했어요 그때 보라색 한번보고 여태까지 한번도 못봤어요 ㅎㅎ..
그리고 색깔이랑 움직이는 모양같은것도 보이는데
이건 말로 설명할수없을정도로 다양해요
비처럼,눈처럼,바람처럼 수직 곡선 물결 불꽃 등등.. 정말 많아요
만약 소리가 색깔로 한모양으로 보였다면 덜 불편했을꺼같아요
제가 사람많은곳을 못가는 이유가 보이는 형태때문인데요
보통 사람이 많은 장소에가면 사람들의 말소리,움직이는소리,여러소리들이 한꺼번에 들리기때문에 들리면서 보이는 색과 모양들도 엄청나게 많기때문에 눈앞이 보이지않아서
사람많은곳을 못가요..
특히 시내같은곳은 음악도 흘러나오기때문에
음악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악기소리 이런것과 사람들소리 까지 더해지면
미친듯이 머리도 아파오고 걸을수 조차 없어요
그래서 시내자체를 가는걸 정말 정말 꺼려하고 어쩔수없이 가면 이어폰하나끼고 잔잔한 음악 하나 틀어놓고 가요..
학교에서 특별한 행사같은거 할땐 전 하고싶어도 빠져야하고 ..
여러모로 많이 불편해요
음악 듣는것도 딱히 좋아하진않지만 그래도 여러소리를 듣는것보단 음악듣는게 더 편하고
보이는것도 편해요
눈감고 있고싶어도 하루종일 눈만감고있을순 없잖아요..
예전에 다른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렸을때 어떤분이 푸른밤 라디오에서 색청에관한 사연이 올라온적 있었다고 해서
들어봤는데 신기하더라구요 저같은 증상을 겪고있는 사람이 또있다는게
음..제이야기를 주저리 써놓다보니 길어졌는데
예전같았으면 이렇게 제 이야기를 모르는사람들한테 이야기하는건 상상도 못했을꺼에요
요새 절 이해해주고 응원해주고 걱정해주는 가족,정말 고마운 친구들 그리고 누구보다 더 절 이해해주고 챙겨주는 남자친구가 ㅎㅎ생겨서..
너무너무행복해요
저 스스로 색청에대해 좋게좋게 생각하니까 요새좀 덜 힘든거같아요
그래도 사람많은곳에가는건 아직도 꺼려야하지만..ㅠㅠ
글을 쓴 이유는 많은분들이 색청에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고 자신과 다른 특이한점이있더라도
이상하게 생각안해주셨으면 좋겠어서..
글솜씨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제 남자친구에 대해서
이야기를 더 쓰고싶은데 길이 길어진거같아 나중에 또 쓰러올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