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런데다 글은 첨 써보네요
글쓰는 재주가 별로라 두서가 없더라도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와 여친은 3년째 사귀고 있습니다
여친은 저랑 동갑이구요
대학졸업반때 같이 졸업작품 만들다가 꼼꼼한 성격과 세심한 배려에 반해서 제가 고백해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졸업뒤에 저랑 여친이랑 비슷한 시기에 (서로다른 회사에)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말그대로 여친은 자존감이 굉장히 낮습니다
처음에는 그렇게 심하지 않았고 그냥 소심한 성격?으로만 비춰져서 잘 몰랐는데
해가 지날수록 움츠러드는 모습에 요즘엔 저도 여친 위로하기에 지칩니다
예를 들면 이런식입니다
항상 자기전에 전화를 하는데 전화끊기 전에 '나같은 애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라던가
바빠서 데이트를 자주는 못하더라도 주말에는 꼬박꼬박 재밌는데 맛있는곳 데리고다니고,
평일에도 여자친구가 야근을 하고 제가 안하는 날에는 여친을 마중하러갑니다
그럴때마다 항상 너처럼 좋은애가 날 왜 사귀는지 모르겠다, 라고 말하는데
예전에 제가 이얘기 했을때 굉장히 화가났었거든요. 그래서 여자친구한테 앞으로 자기비하하는 그런말 하지 말라고,
누가 더 잘난거 없고 그냥 조금 부족한 너랑 조금 부족한 나랑 만나서
지금 이렇게 연애하는거라고 했었습니다
지금은 그런얘길 할때마다 제가 화를 못내게 웃으면서 농담조로 얘기하는데
그 얼굴에 대놓고 제가 뭐라고 할 수도 없어서.. 저도 웃으면서 또그런소리 한다고, 그런말 하지말라고.. 난 나같은애가 너처럼 성실한 애 만나서 좋다고 그런식으로 넘어갑니다
작년에 제가 여자친구 생일날 여친을 보러갔는데 비가 많이 오는 날이어서 버스가 급정거를 할때
무게중심을 못잡아서 버스에서 다친적이 있습니다
크게 다친것도 아니었는데 여친이 그날 저한테 울면서 다 자기때문이라고, 자기생일날 너가 무리하게 와서 그렇다, 내가 오늘같은 날 태어나지 말았어야했다..등등 정말
자기비하를 너무 심하게 하는겁니다..
또 몇주전에는 제가 헬스를 다니고싶어서 여친한테 같이 하자고 물었더니 같이하고싶대서 회원권을 끊으려고 갔는데
처음 헬스 가면 체지방검사같은거 하고 자기몸에 맞는 운동법 알려주잖아요
제 여친이 좀 말라서 근육이 없어서 팔다리가 연약하니까 그걸 강화하는 운동을 하자라는 말이 나왔는데
제가 집에가는 길에 웃으면서 , 연약해서 어떡하냐고 내가 지켜줘야겠네 라고 얘기했는데
바로 대답이 됐어, 나같은걸 왜.. 라는 겁니다
항상 이런식입니다.. 즐겁고 좋은 분위기가 한순간에 깨지는데 전 티 내고싶지 않은데,
여친은 또 자기가 내뱉은 말에 자기가 상처받고 저한테 미안해하면서 또 자신을 비하합니다..
그렇다고 여친 집안이 불행한것도 아니고 ,
제가 여친네 어머님 아버님을 제대로 뵌적은 없지만 데이트할때 가끔 부모님하고 통화하는걸 듣거나
집에 데려다줄때 몇번 마주친적이 있는데
굉장히 딸을 아끼시는걸 알수 있었습니다. 항상 통화 끝날때도 어머님이나 아버님이 딸 사랑한다~라고 하시는지 여친도 나도 사랑해, 라고 하거나
여친 손을 꼭 잡고 집으로 들어가시는 걸 보면 사랑받고 자랐다는걸 알수 있더라구요..
대학교때도 사귄건 4학년때부터지만 여친은 공부도 잘하고 성실해서 신입생때부터 장학금도 타고
과 수석도 할만큼 제가 봤을땐 저랑 사귀는 여친이 한참 아까울만큼 대단해 보입니다
지금 회사에서도 일한지 얼마 안됐는데도 회사톡이나 페메같은걸 봐도 항상 OO(여친)씨 수고했어요~ , 진짜 일 잘해서 보기좋아요, 고마워요 이런 말들을 종종 봤습니다
환경과 자존감이 관련이 없다면 이런것인지.. 제가 모르는 어떤것이 있는지 궁금한데 여친한테 단도직입적으로 너왜이렇게 자존감이 낮냐고 하기에는..
제가 물어보기가 두렵습니다 또 자기비하를심하게 할까봐요
제가 모르는 여자의 마음이란것도 있을수 있고, 이곳엔 글쓰고 읽는게 대부분이라 여성분들이 많으실 것에 감안하여 여쭤봅니다
저는 여친과 헤어지자는게 아니라 근본없는 이 낮은 자존감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채워줘야할지..
저로서는 역부족한 것일지 , 제가 혹시 실수한것이 있나 떠올려봐도 감이 잡히는건 없습니다
그냥 서서히 심해졌던것 같아요,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된것같고
자존감이 낮아도 제가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여자친구입니다. 악플은 자제해주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언젠가여자친구에게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그래서 사전에 방지하고싶고, 방법이 있다면 여자친구의 자존감을 높여주고싶습니다..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