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년차 30대 여자 입니다.
흥분해서 말이 횡설수설 할 수 도 있으니 양해해 주시고 꼭 읽어봐주세요.
신랑이랑 연애 기간은 4년이고 그 중 신랑 수험기간이 2년 6개월 이었습니다.
연애하는 동안 남들처럼 여행가고 놀러가고 기념일같은거 잘 못챙겼지만 오로지 저밖에 모르고
또 공무원 된 후에도 달라지지 않고 저를 사랑하는 한결같은 모습에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풍족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먹고 사는데는 지장 없습니다. 요식업으로 동업 하시고 34평 아파트 자가로 가지고 계시고 지금 운영하시는 식당이 꽤 잘되고 있어 노후걱정 안하십니다.
시아버님은 신용불량자고 빚도 있으신데 갚을 능력은 없으세요. 어머님이랑 15년전쯤 이혼하시고(서류상의 이혼은 안되어있음. 알고보니 별거상태) 시어머니는 연을 끊어 연락도 안되어 얼굴도 모른채 결혼했습니다.
신랑의 이런 집안 사정을 알고있어서 시댁에 아무 도움 바라지도 않았고 금전적으로 부족했지만 서로 모은거 반씩 해서 결혼했습니다. 9000 융자끼고 신혼집 얻었고 신랑이 전에 자취하던 집은 보증금 500으로 시아버지가 마련해준건데 그 보증금 빼서 저희 신혼집 사는데 보탰고, 우리 부모님도 500가량 혼수 넣어주셨습니다. 솔직히 저희 부모님은 더 해주실 수 있었지만 상견례때 서로 상황맞춰서 하자고 합의를 봐서 거의 저희가 모은 돈으로 한거죠.
신랑이 결혼할 때 묻지도 않았는데 그러더군요. 자기는 부모와의 유대관계가 별로 없어서 시부모 없는 샘 치고 우리만 잘 살면 된다고. 입버릇처럼 결혼하면 장인, 장모 모시고 살고 싶다고. 저는 그 말만 철썩같이 믿었네요.
솔직히 아들이 결혼한다고 했을때 시아버지가 깜짝 놀라며 그랬답니다. 우리집안 사정 안좋은거 알면서도 시집온다는 여자가 있냐고. 했을 정도였답니다. 저요, 시댁보고 결혼한거 아니고 남편 하나 보고 결혼한 거니까요. 그래서 오히려 딸 없이 아들 둘만 키우셨던 시아버님한테 적어도 이쁨은 받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상견례때 참 이상했던게 우리 아버지가 시아버님께 아들둘 잘 키우셨다고 하시며 계속 자식들 칭찬도 하시며 우리 아버지 혼자만 말씀하셨죠. 근데 시아버님은 꿀먹은 벙어리처럼 가만히 계셔서 매우 민망했었는데 상견례가 꽤 길었음에도 딸 잘 키우셨다는 한마디도 안하고 끝나서 우리 부모님이 좀 속상해 하셨습니다. 그냥 나 아들들 잘키웠다. 그래 인정. 하는 분위기? 였습니다. 무슨 상견례가 그런가요?
결혼식 당일에도 예식당 측에서 결혼식 끝나고 부모님들과 결혼당사자들 식사를 다른 방에 준비해 줬었는데 우리 부모님은 아이들 잘 살라고 축복해 주셨는데 축복은 커녕 친척들 다 간다고 친척들한테 가봐야하는데 왜 여기다 식사를 차렸냐고 불평 불만하셔서 또 우리부모님은 민망해하시고 참 결혼하는데도 기분이 안좋더군요.
게다가 시아버님은 새어머니랑 10년 넘게 같이 사시는데 아버님이 신용불량자라 핸드폰, 통장 명의도 제 남편이나 도련님 명의로 하십니다. 결혼전에 아버지를 동거인으로 올려놔서 혼인신고 하고보니 시아버님이 저희집에 동거인으로 되어있어 아버님이 안내고 계신 벌금이나 세금 같은 고지서, 독촉장들이 모두 저희 신혼집으로 날라옵니다. 이것도 스트레스 받아 차라리 정식으로 이혼을 하시고 혼인신고 하시고 살면 좋겠다고 하니 신랑이 저에게 그때도 화를내고 싸웠었습니다. (60세 이상인 가족을 동거인으로 넣으면 한달에 3만원씩 나온다네요. 땅파면 3만원 나오냐고. 저는 그깟 3만원 필요없다고 했구요.)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희 없을 때 시아버님이 신혼집에 다녀가셨더라구요. 본인앞으로 온
고지서들 가져간다고. 연락도 없이 오셔서 설거지를 해놓고 가셨었습니다. (당시 맞벌이라 설거지나 집안일 제때에 못하고 살았습니다.) 제 속옷이 빨랫대에 널려져있고 제대로 치우지 못한 신혼부부 침대 땜에 제가 너무 화가났었고, 비밀번호 알고 계신건 알았지만 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오실진 몰랐네요. 신랑한테 이렇게 오지 마시라고 얘기좀 하라고 했는데 알았다고 해놓고 신랑이 얘길 안했더라구요. 얼마뒤에 또 우리 없을때 고지서 가져간다고 집에 오셔서 설거지 해놓고 가시고. 이때 폭발해서 엄청 싸웠는데 와서 뭐 훔쳐간것도 아니고 설거지 해주고 간게 뭐가 그렇게 잘못한거냐고 지랄지랄 하더군요.
한달에 한번정도 시댁이랑 만나서 밥먹을때마다 늘 우리가 계산하구요, 저희한테 천원 한장 쓰는거 못봤습니다. 근데 새어머니랑 계모임 하며 놀러는 잘 다니시구요. 새어머니가 재산이 좀 있으신지 아버님과 같이 아파트 분양받을거라고 하더군요. 아들이랑 똑같이 일하는 며느리에 관한건 하나도 묻지도 않으시고 오직 아들 일 얘기, 아들 건강에만 관심. 저에게는 밥은 해먹냐? 맞벌이 하느라 잘 못해먹는다고 하면 그래도 사람이 집에서 밥을 해먹어야지. 자기아들 굶길까봐 그런가 오직 밥해먹으라는 얘기만 귀에 딱지가 앉게 들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뭐라도 부족할까 김치부터 온갖 밑반찬 해주시고, 친정가면 사위 몸보신 하라고 온갖 좋은 거 다 내주시고 우리가 한 번 식사 대접하면 꼭 더 좋은 식사로 보답해주시고 용돈 드리면 너네 살기도 벅찬데 이런거 왜주냐고 달가워 하지 않으십니다. 반면 시부모님은 명절에 크게 용돈 드리고 가끔 본인 벌금(?)이나 급전 필요하실때마다 저희 신랑한테 전화해서 돈 맡겨놓은것처럼 돈 부치라고 합니다. 이번엔 아예 대놓고 한달에 10만원씩 용돈 달라고 하더라구요.
저 신랑 사귀기 전부터 우리 부모님 보험금 30만원씩 내드리고 있었는데 신랑한테 결혼전에 말했더니 오케이 해서 제가 버는 돈에서 30씩 드렸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일 그만두고(그만둔지 3개월 됬어요) 우리 살림 빠듯하니 신랑이 못드린다고 얘기하라고 해서 말안해도 끊었을 거지만 친정쪽은 끊었습니다. 시아버님은 이 타이밍에 용돈 달라고 한다고 신랑한테 뭐라 했더니 그깟 10만원 못준다고 지랄지랄 발광을 하더군요. 신랑한테만 지랄했지 시아버님한텐 티 안내고 10만원 제가 보내드렸고 앞으로도 드릴겁니다.
시아버님이 결혼하고 인사 못드렸다고 시골에 인사드리러 가쟤서 내려가는 것도 차 렌트비용, 기름값, 식비 등 다 저희랑 도련님이 해결했고, 하다못해 휴게소에서 뭐 사먹는거 까지 새 시어머니가 저한테 만원있니? 이러면서 음료수 하나까지 저희가 다 냈습니다.
솔직히요, 저 시부모님한테 정 안갑니다. 우리 부모님이라 팔이 안으로 굽는게 아니라 어른같지 못하고 부모같지 못하고 솔직히 너무 비교됩니다. 추석때 저희 친정 아버지가 여행비 다 대줄테니 베트남 여행가자고 하셨는데 신랑이 아니라고 우리돈은 우리가 내갰다고 해서 각자 비용내고 여행가기로 했습니다.
신랑이 시부모님이랑도 애견펜션을 가고싶다고 하기에 제가 아버님한테 전화드려서 애견펜션 가자고 했죠.(시부모님도 저희도 개 좋아하고 2마리, 1마리 키우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안면도에 있는 민박집을 가자고 하길래 신랑한테 웬 민박이냐 애견펜션 좋은데 많은데 거기로 자가고 얘기했고 신랑도 시아버님한테 말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시아버님도 오케이 하셨고 숙소는 제가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근데 하루종일 기껏 다 알아보고 신랑한테 얘기했더니 그냥 안면도 민박집으로 가자고 하더군요. 아버님이 다시 민박집을 가자고 했다면서. 솔직히 저는 숙박은 좋진 않아도 깔끔한 곳이 좋아서 얘기한건데, 거기가 뭐가 좋냐, 민박집 이름이라도 아냐, 강아지들 데리고 갈건데 얘들 씻기고 안전하게 놀만한 곳이 있냐고 했더니 하나도 모르겠고 그냥 가자고 합니다. 그 민박집은 예약도 안해도 된답니다. 그런거 꼬치꼬치 물어봤다고 시아버지가 가자고 하는데 왜그렇게 따지고 드냐고 저한테 뭐라고 난리치더군요. 그리고 지혼자 홧김에 가지말라고 시아버지한테 전화해서 왜 굳이 그 성기같은데 가야된다고 우기냐고 성질내서 시아버지가 미안하다 그랬다네요. 그랬다고 저한테 너랑 이혼하자고 까지 얘기가 나왔습니다. 아니 이왕 가는거 깔끔하고 괜찮은데 가자고 제안한게 제가 이혼얘기 들을 정도로 나쁜 며느리 인가요?
60넘은 어른이 가자고 두번씩이나 얘기한건 진짜 가고 싶은건데 제가 너무 이기적이고 나쁜 호로같은 며느리랍니다. 호로같은 며느리가 아버님 생신때 집에 모셔서 생신상 차려드리고, 새 시어머니 생신때 집에 모셔서 생신상 차려드리고(저 그때 급성위염이어서 상차리고 쓰러졌어요) 선물 드리고 다 했을까요. 정작 자기는 사위생일상 장모한테 받아먹고 시댁은 며느리 생일도 모르고 전화 한통 없이 그냥 지나갔는데. 궁금하지도 않을걸요?
제가 시아버님한테 바라는거 돈도 아니구요. 그냥 집안의 어른다운 모습. 자식들 배려해주고 새식구 아껴주는 모습 그거 하나 바란겁니다. 그런게 단 1%도 느껴지지 않으니 솔직히 존경심도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도 생기지 않습니다. 어른들한테 인사드리러 갈 때 아직 결혼얘기도 나오지 않은 도련님 여친이 따라갔었는데 어른들이 누가 며느리냐고 물어볼때도 이 아이가 우리 큰며느리라고 인사 한번도 안시켜주시더라구요. 제가 저요.. 라고 일일히 말하고 인사하고 다녔죠. 참 기가막히죠? 할머니 산소에 인사드리러 갔을때도 결혼도 안한 도련님 여친이랑 나란히 세우고 인사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참.. 솔직히 너무 서운하고 서러웠습니다.
자기도 장인이 가자고 하는 베트남 가고싶지도 않지만 따라 가주는 거랍니다. 베트남 빨리 가고싶다고 노래를 부르고 다녔는데 말이죠. 돈 다 대줄테니 베트남 같이 가자고 하는 장인어른이랑 안면도 민박집이랑 어떻게 같은가요. 그냥 네~ 하고 가드릴수도 있지만 저랑 싸운걸 지아빠한테 전화해서 뽀로록 일러버리고 아버님 입에서 미안하다고까지 소리가 나오게 만들며 나쁜 며느리 만드는 신랑한테 화가 나서 못가겠습니다. 지가 잘했다고 저한테 나가라고 해서 짐싸서 나와서 모텔에서 글 씁니다. 누가 잘못한 겁니까. 도대체. 이래서 남의 편이라고 참 뒷통수 제대로 맞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