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봄이 가고

일오 |2015.08.28 17:45
조회 186 |추천 0
내가 그 옆자리에 없어도원래대로 일상이 돌아가고 있을까
난 전혀 아닌데



마지막 통화는 울지 않으려고 담담하려고 노력했어뭔가 언젠가는 들을 얘기 같았단 말이야




서로 바쁠 때도 간간히 들리던, 내가 먼저하지 않아도 해주던 애정표현들도이제는 왜 안해주냐며 찡찡대야 겨우 한마디 튀어나왔고,


하루를 끝내고 잠들기 전 항상 하던 전화통화도언제부턴가 정적 후에 피곤하다, 빨리 자자그렇게 밤을 새고 재잘대며 농담던지며 통화하던 우리 둘은 어디로 갔는지





그 와중에 가장 아픈건 사랑해 한마디더라그 사랑한단 말 참 이뻤는데, 가슴이 간질간질해지던 소리였는데
텅 빈 공허함만이 남아서 나한테 닿기도 전에 툭 떨어지더라그 마음하나 없다는 것이 이 단어를 아프게 날 찌르도록 만드는게 원망스러웠다.




아침의 시작을 잘 잤어?하고 물어보고자기 전 오늘은 어땠어? 피곤하지 않았어?하던 그 나의 모든 하루가아무것도 남지 않았어오빠만 내 곁에 없을 뿐인데.




그래도 끝까지 잡을 수가 없었어그 무거운 목소리가 지금까지 오빠도 힘들었구나 싶었고, 나 몰래 얼마나 고민하고 아파했을까 생각 되는게
지금와서는 내가 내 자신이 원망스러워날 아프게하는 하는 이 사람이 아직도 뭐가 그리 좋다고 싫어하지 못하고 원망하지 못하는지







꽤 여러번 해봤던 연애라지만제일 아프다.
배신도 당해봤고, 이상한 애도 만나봤고항상 애들한테도 야 나만큼 스펙타클한 연애사 들어봤냐 하면서 장난치던 나였는데
입에 올리지도 못할 만큼 너무나도 아프다.난 내가 눈물이 이렇게나 많은지 처음 알았어



아직 아무것도 손댈 수가 없어카톡도 페이스북도 핸드폰 어딜 보나 오빠 흔적이야가장 힘든건 내 방에 앉아있기. 짧으면 짧고, 길면 길게 함께 있던 그 시간 동안나에게 뭐 그리 많은 것을 남겨주고 갔는지



아직 우리 연애중 떠있는건 알고있지?오빠도 손대기 힘들었는지 친구는 끊겨있으면서 아직 그건 그대로더라나 너무 미련남아그거 하나로 계속 생각해. 이러다가 다시 오빠 돌아오지 않을까언제 한번 나 아직 못잊었다고 연락오지 않을까



여름도 지나고 이제 쌀쌀한 날씨가 돌아온다아직 겨울은 찾아오지 않았는데 깊은 동면에 빠지는 걸까잠은 엄청 많아졌어. 항상 난 꿈으로 도망가

이럴거면 더 잘해줄걸, 항상 오빠의 1분1초마다 내가 있어볼걸그렇다면 내 자리의 허전함을 느끼지 않을까아니면 정말 슬금슬금 내 모든 것을 보여주지 말걸그랬으면 조금 더 오래 재밌게 보낼 수 있었을까, 내 모든 것을 바친게 문제였을까


이제와서 이렇게 어딘가에라도 내 속 터놓고 싶어서 혼잣말로만 맴도는 말들이지만,혹시나 이 글을 봤으면 하면서도 안봤으면 좋겠다.사실 안 볼거 같아 오빠 이런거 안하잖아..ㅋㅋㅋ막상 봐도 내 얘기인가? 할 정도로 많이는 못뱉어내겠어 혹시나 볼까봐


후에 여자를 만난다면 정말 좋은 여자 만났으면 좋겠다막 성격 별로고, 자기 맘대로 하고 그러는 여자 만나면 내가 저주할꺼야그런 여자 만나려고 나 두고 갔냐고.절대 나 안놓치겠다고 약속했으면서 그러려고 손 놓았냐고


그래도 정말 행복했어 많이이런게 연애하는거구나 사랑받는 거구나 느낄 정도로 설레고 기뻤어정말 마지막으로 제일 솔직하게 한마디 하자면돌아왔으면 좋겠다. 나 너무 힘들다 정말막 울기만 하면서 보낼 수 없어서 웃으면서, 장난도 좀 치면서 통화를 마쳤지만나 진짜 너무 힘들다 오빠..

친구 말대로 시간이 약이겠지이렇게 힘들어하는 것도 점점 담담해지기를

사랑을 알려줘서 고마워봄이 되어줘서 고마워




Winter comes.
추천수0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