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20대 초반의 여학생입니다.
현재 피시방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구요.
오늘 알바를 하면서, 진상 중에 진상.
탑 오브 진상을 보아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글이 길어도 피방 많이 가시는 분들은 꼭 읽어주세요.
조금 더러울 수도 있으니 식전이나 식후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겐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일단 피방 알바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피방 진상 유형은 은근~히 많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제일 흔한 피방 진상은
아무래도 외부에서 먹을 것을 가져와 그대로 자리에 두고 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물론 카페 음료같은 자잘한 거 말고, 치킨같은 처리하기도 어렵고 냄새나는 음식을 말하는겁니다.
근데 저는 외부 음식을 치울 때도, 솔직히 별 생각은 없습니다.
순간적으로 먹은 치킨 도로 다 토해내게 만들고 싶은 건 있지만,
금세 진정하고
당연히 제가 치워야한다고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자리를 청소합니다.
그런데
최근.. 뜻 밖의, 정말 생각도 못해본 진상들이 있더군요.
※여기서부터 더러움 주의※
바로 화장실 변기를 꽉 막히게 하시는 분들입니다.
변기가 막히면 저는 참 막막해집니다.
드립 아니고 진심으로요.
제가 여태까지 막힌 변기를 본 게 총 두 번인데요.
1. 첫번째
참고로 저희 피시방은 화장실 안에 칸이 세개입니다.
여자칸 / 남자칸 / 남성용 소변기칸(그 서서 볼 일 보는..)
남자칸에서 7일 신은 양말을 청국장에다 비빈 듯한 냄새가 나길래 확인하니,
변기 안에 물은 하나~도 없고, 녹색의 변과 휴지가 얽히고 섥혀
그야말로 응가의 산이더군요.
산입니다 진짜 산. 변기 안의 높고 푸르른 산이었습니다.
정말... 한 달은 묵혀놨다가 내보낸 듯한 변이었습니다.
그리고 변기 안에 물이 하나도 없었다는게 포인트죠.
저는 이 날, 손수 물을 부어 뚫어뻥으로 변기를 뚫고..
벽과 변기에 튀긴 똥 찌끄러기들을 손으로 직접 하나하나 닦았습니다.
변기에 말라붙어있는 고춧가루도 직접 떼었구요.
화장실 청소용 솔로 하면 쉬웠겠지만,
솔로 닦았으면 분명히 솔에 똥 찌끄러기가 덕지덕지 붙어 더 곤란했을겁니다.
2. 두번째
오늘 일어난 일입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화장실은 남녀 칸이 나뉘어 있습니다.
근데 남자칸에서 뭔가 구수한 수상쩍은 냄새가 나더군요.
열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또 막힌겁니다.
근데 이번엔 노란 물이 가~득 차있었습니다. 휴지와 함께. 둥둥 떠다니는 응가님들과 함께.
그야말로 똥물이죠. 똥물..!! 똥물..!!!!!
전 침착하게 남자칸 문을 테이프로 봉쇄하고, 사용금지라는 메모를 붙여 두었습니다.
예전에 사장님께서 변기가 또 막힐시 본인이 직접 뚫을테니 그렇게 하라 하셨거든요.
그렇게 제가 할 일을 하다가, 몇 분 뒤에 다시 화장실을 들어갔는데
촵!
소리가 나는 겁니다. 제 발에서.
무슨 소리냐구요?
똥물 밟은 소리입니다.
어떤 정신나간 양반께서, 사용금지 메모를 친히 바닥에다 버리고
문을 강제로 열어 굳이 막힌 변기에 손을 댄 모양이더군요.
바닥에는 똥물천지에, 큰 두루마리 휴지(가정용 휴지 말고 큰거!!)를 반 개는 썼는지
휴지의 산이 딱..!
아주 장관이더군요. 어마어마한 광경이었습니다.
전 참 이해가 안됩니다.
왜, 어째서, 무엇 때문에, 굳이!!!!!!!!
사용금지 메모를 떼서 바닥에 버렸고, 테이프 때문에 안열리는 문을 어거지로 열었으며,
똥물과 휴지가 가득 차있는 변기물을 내렸을까요. 도대체 왜. 왜...
변기를 막히게 해놓고 창피한지 뭔지 방치한 분도 미웠지만
물 넘치게 해놓고 휴지로 그 난리를 쳐놓은 분이 더 밉더군요.
그리고 문제는 남성분들 뿐만이 아닙니다.
여성분들... 피방뿐만이 아니고 모든 공공장소의 화장실에서
제발 생리대좀 펼쳐서 버리지 말아주세요.
부탁입니다. 제발. 돌돌 말아서 휴지에 잘 싸서, 휴지통에!!!!! 버려주세요.
바닥에 떨어졌다고 그냥 놔두고 가지 마시구요.
화장실 바닥도 더럽지만, 남의 눈에는 그 펼쳐진 생리대도 만만찮게 더러워요.
전 같은 여자지만!!!
제 거 보는 것도 인상 찌푸려지는데, 남의 것 치우려면 얼마나 속터지겠습니까.
여러분
여성분이든 남성분이든
공공장소의 화장실이 남이 치우고, 내 집 화장실이 아니란 식으로 이용하시는 분들 많을겁니다.
그렇게 이용하시면 안되는 겁니다.
그 사소한 행동 하나 때문에, 치우는 입장에선 가정교육까지 의심합니다.
니가 뭔데 우리 집 가정교육을 운운하냐는 생각이 듭니까?
이런 소리 듣기 싫으시면 조금 더 조심을 해주세요.
그리고 금연 표시 어마어마하게 크게 되어있는데 제발 화장실에서 담배좀 피지 마세요.
볼 일 보면서 담배 안피면 큰 일이라도 납니까? 부탁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