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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정말 놓아준걸까? 그냥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었다. 오늘의 감정을..

|2015.09.06 23:11
조회 1,045 |추천 0

난 이제 서른즈음의 평범한 남자다.

정말 오랜만에 판에 글적는 것 같다.

뭐 딱히 조언을 듣거나 위로를 받으려고 글을 적는건 아니다.

다만.. 누가 내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하는 것 같다. 단지 그것 뿐인 것 같다.

 

내가 슴 두 살때였다.

그땐 내가 정말 심적으로 많이 힘들던 시기였지.

솔직히 안좋은생각까지 종종 할정도로 말이다.

어둡고 부정적으로 가득차서 한줄기 희망도 없이 방황하던 나를 사랑해준애가 있었어.

우리는 서로 많이 의지했고.

우리 서로 많이 사랑했다.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

살아갈 의미조차 갖지못하고 방황하던 나에게 세상의 아름다움과 행복을 일깨워준 그아이였다.

 

그런데 내가 정말 멍청하고 어리석었었어.

어느순간 두렵더라?

서로에대한 마음이 너무 거대하지는 이마음이.

서로 주체하지 못할만큼 거대한 이 감정.

그걸 감당할 자신이 없더라.

한심하지?

그 언젠가 다가올 이별이 너무 두렵더라.

그래서 난 정말 멍청하게도 머리로 사랑했던 것 같아.

내 마음 시키는대로 아낌없이 보여주고 행동하지 못하고.

적절히 적절히 내 감정을 조율하려고 노력했던 것같아.

바보같지?

결혼을 생각하기에는 나는 너무 나약했어.

이기적이었다고 말해야하나?

어린 나이에 이 여자가 내인생의 마지막 여자가 된다는거.

솔직히 그 때는 그걸 받아들이기 두려웠어.

세상 그 누구보다 나를 사랑해주는 여자라는 거 아는데..

다른여자 만나봐도 이만한 여자 만나기 힘들다는거 아는데..

그런데 멍청하게도 한 여자를 평생 책임지겠다 마음먹기에는..

그당시 내가 너무 나약했어.

그렇게 사랑하고 그렇게 좋아했으면서.

한 여자를 평생 행복해줄 자신도 배짝도 없는 나약하고 찌질한 놈이었던거지.

그런 나에게 언젠가 다가올 이별에 대한 두려움은 감당하기 힘들었던거고..

내와 함께 있을때 그렇게 행복해하던 그애였는데..

나는 바보같이 내마음을 억누르려고 애써 외면하던 찌질이였어.

 

바보같았던 내가 정신을 차리고 뒤늦게 이 여자에게 내 모든걸 바치겠다고 마음 먹었을땐..

이미 그애의 마음은 떠나간 뒤였지..

이여자를 평생 행복하게 해주겠다..

이 여자를 평생 책임지겠다..

내 인생에 마지막이라도 좋다.

내 모든걸 걸어 아낌없이 사랑해주고 평생 곁에 있어주겠다..

그렇게 마음먹었을땐 이미 너무 늦었던거지.

찌질하게 가지말라 울기도 했다.

달래도보고 화도 내보고.

그럴수록 그애의 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뿐이었지..

 

그애를 그렇게 떠나보내고..

나 정말 힘들었다.

솔직히 난 어릴적부터 여자들한태 적잖게 인기 있었다.

그래서 실연으로 힘들어하는 친구들보면 비웃었다.

한 번씩 실연으로 자살하는 사람들보면 그것만큼 한심한놈이 없다 생각했다.

그런데 힘들더라.

실연의 고통때문에 왜 극단적인 선택을하는지 알겠더라.

극도의 거식증과 불면증이 오더라.

하루에 한 시간 제대로 못자고.

하루에 한 끼도 제대로 못먹고.

극도의 초조함이 하루종일 가슴을 뭉개버리더라.

극도의 초조함은 나를 종종 밀폐된 장소에서 나를 공황상태로 빠트려버리더라.

밀폐된 버스나 지하철에서 앉아있다 못버티고 뛰쳐내리는 것도 여러번.

이유없는 구토증세.

진한 황갈색의 소변.

정말 이렇게 죽는가 싶더라.

 

잊어보려고. 잊어보려고 발악했다.

그애랑가 나에게 온라인게임 하지말라고 핀잔 많이 줬었다.

그렇게 하고싶던 온라인게임이었는데 재미가 없더라.

중독되어보려고 현질 200만원치 했는데 도무지 손에 안잡히더라.

잊어보려고 조기축구도 다녔다.

잊어보려고 공부도 해보고 잊어보려고 혼자 술도 자주먹었다.

잊어보려고 소개팅도 다니고 클럽 나이트도 미친듯이 다녔다.

그 어떤 잘난 여자를 만나도 마음에 안들더라.

얘는 눈이 작고.. 얘는 키가작고.. 얘는 성격이 어떻고...

근데 다른 수많은 여자들을 만나면서 깨닳았다.

그 여자들 속에서 해어진 그애를 찾고 있었다는거...

정말 난 그렇게 죽는줄 알았다.

때론 나를두고 떠나간 그녀가 원망스럽기도하고..

배신감에 화가나기도했다.

그런데 그동안 정말 힘들었던게 뭔지알아?

더 잘해주지 못했다는 미련.. 미안함.. 죄책감..

가슴 뜨겁게 후회없이 아낌없이 사랑해주지 못했던 나 자신.

그게 너무 용서가 안돼더라.

 

그렇게 1년 반동안 너무 힘들었다.

그 고통의 시간동안 두 번 다시는.. 두 번 다시는 그렇게 멍청하게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싶지않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정말 멋지고 잘난놈이 되어서 두 번 다시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찌질한짓.. 안하고싶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살았다.

그당시에 나 대학교도 안간 막장이었다.

그런데 뒤늦게 공부해서 대학가고.

거기서도 상위권그룹 유지하며 대학원까지 갔다.

공부와는 담을 쌓고 지내던놈이 이제는 취직까지 어느정도 보장이 되었다.

정말.. 정말 처절하게 살아왔던 것 같다.

 

그렇게 거의 6~7년이 지났다.

시간이 약이란말이 맞나보더라.

그렇게 죽을만큼 힘들었는데 지금은 잘 살고있다.

하지만 지난 수년동안 제대로 여자를 만난적은 없다.

간간히 원나있도 해보고 1~3달가량 사귄적도 몇 번 있다.

하지만 지난날 이별의고통이 너무 컷던건지.

그간 만났던 여자들이 인연이 아니었던건지.

닫혀진 내 마음은 쉽사리 열리지가 않더라.

27살까지도 그애가 자주 생각났다.

잊을만하면 꿈속에서 그애가 나타날 정도였으니.

하지만 이제는 딱히 생각도 잘 안난다.

솔직히 오래전이라 얼굴도 가물가물하다.

이제는 딱히 그립다거나 보고싶다는 생각도 안든다.

간혹 그애와 함께했던 장소를 지날때면 간간히 아련한 추억으로 떠오르는 정도?

 

그리고 오늘. 나 새로운 여자친구랑 사귀게 됐다.

이 애랑 있을때면 그간 굳게 닫혔던 내 마음이 조금씩 열리는 기분이 들었다.

무엇보다 이아이가 나를 좋아하는게 느껴지는 만큼.

그 마음에 맞게 내 마음도 반응하는게 느껴진다.

두 번다시 바보같은짓 하지 않으리라.

마음속으로 그렇게 다심하고 또 다짐하며..

이 아이는 정말 내가 평생 원없이 내 한몸 닳아 없어질때까지 책임지겠다.

그렇게 마음먹으며.. 세상 그 누구보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리라.. 그렇게 마음먹으며..

그녀에게 고백했다.

오늘부터 1일이 되었다며 행복해하며 집으로 들어가는 그녀를 뒤로하고 나는 집으로 운전대를 돌렸다.

 

돌아오는길에 기분이 이상하더라.

슬픔? 미련? 아쉬움? 뭐 그런거없었다. 그냥 아무런 생각이 없고 머리가 멍해졌다.

멍하게 아무 생각 없이 내 본능에 내 몸을 맡겼다.

그리고 내 몸이 나를 인도한곳은 다름아닌 7년 전 이별한 그아이의 집앞이었다.

아직도 어안이 어벙벙하다. 내가 왜 그리로 갔는지.

불꺼진 그애의 베란다 창분을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더라.

이유는 모르겠다.

슬픈것도 아니고 그리운것도 아닌데.

이미 잊고산지 오래고 얼굴조차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 그아이인데..

이나이에 어두운 골목길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정말 웃긴건말이야.

그렇게 어린애처럼 하염없이 엉엉 우는데 가슴속이 텅 빈 기분이었다.

가슴속에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주체하지 못할만큼 흐르더라.

그렇게 한 10분을 울었을까? 20분을 울었을까?

눈물이 멎고나니 가슴이 후련하더라.

항상 가슴속이 구름낀 흐린날씨같이 답답했는데.

그런데 모처럼 맑게 갠 화창한 날씨가된기분?

혼자 불꺼진 그애집을 바라보며 활짝 웃으며 말했다.

"잘지내. 고마웠다. 행복해."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이렇게 글을 적는다.

마치 마법에 걸린듯. 최면에 걸린듯.

환상같았던 아까의 시간이 지나고.

그냥 이런이야기 해보고 싶었다.

단지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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