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굿모닝 하셨어요? 오늘은 금요일 입니다. 아침부터 기분이 왠지 좋네요.
어제 저녁에 애인이 요즘만 같으면 정말 좋겠다고 했는데. 제가 요즘 행복하다고 많이 느끼면서 지내거든요. 근데 애인의 말 또한 행복하고 만족스럽다고 하는 뜻 같아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옆에 있는 사람이 계속 짜증을 내면 짜증이 나듯이. 반면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계속 주면 저 또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고 그만큼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서 여러모로 즐거운 아침입니다.
오늘은 바다에 갔었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애인이 감정기복이 심하게 반복 되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가 여름 다 끝나 갈때쯤 이었는데 갑자기 바다가 가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뜬금 없이 왠 바다냐고 하고 싶었는데. 그때 저는 뭐든지 애인이 하고싶다고 하고 먹고싶다고 하고 가고싶다고 하는건 다 들어주려고 했던 때라서.
뭔가 아무 의욕이 없던 애가. 어떤 의욕이라도 조금이나마 생기는게 그게 좋아서 다 들어줬던 때 거든요. 그래서 주말에 하루 다녀오자 하고 갔던 적이 있어요. 출발 할때는 날씨가 되게 좋아서 가서 바다도 들어가고 하자고 들떴었는데 도착 하자마자 비가 오더라고요.ㅋ
사전에 아무 준비없이 갑자기 간거라 어디 숙소를 정해놓은 것도 아니어서. 그냥 바다 근처에 민박집에 들어갔어요. 거기가 약간 옛날식 민박이라. 방이 쭉 붙어있는 곳이고 좁고 그랬는데도 나름대로 운치도 있고 괜찮더라고요.
비가와서 어쩌지 하다가 그래도 바다까지 왔으니까. 발이라도 물에 들어가 보자고 해서 우산을 쓰고 바다까지 걸어 나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둘다 수영복 바지에 티를 입고 우산을 쓰고 갔네요. 이거 지금생각하니까 되게 웃기네요.ㅋ 또 저만 혼자 웃긴거죠..
모래를 맨발로 밟고 다니는데 어릴때 생각도 나고 좋더라고요. 어릴땐 바다도 자주가고 그랬었는데 언제부턴가 바다보단 워터파크나 계곡 강 산. 이런데를 더 자주 가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애인 덕분에 바다 구경도 오랜만에 하고 좋더라고요.
애인도 바다는 오랜만인거 같다면서. 무릎까지 들어갔다가 물이 차다고 나오고. 둘이 모래사장에 앉아서 얘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했어요. 사실 낮에 기억은 별로 안나요. 비와서 빨리 들어가고 싶었던 생각 뿐이었거든요..ㅋ
비가 오니까 물놀이도 좀 그렇고 땅콩보트 같은거 타자고 하는데. 제가 그런거 잘.. 못타서요.ㅋ 아쉽지만 낮엔 그냥 들어가서 씻고 낮잠 한숨씩 자고 나와서 저녁 먹었어요.
회랑 조개구이를 같이 하는 집인데 가격도 그렇고 괜찮더라고요. 술도 한잔씩 하고 애인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제 온 신경이 조개굽는데 집중이 되니까. 지금 자기 말고 조개한테 관심을 더 보이는 거냐면서 농담하던게 생각나요.ㅋ 우리 애인 취했었나.ㅋ
어디 가자고 하는건 뭔가 속이 답답 하거나. 할 말이 있기 때문이라고 짐작을 했기 때문에. 그냥 가만히 듣고만 있었어요. 우리 애인은 원래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어요 말 하는게. 저한테 서운한걸 서운하다는 식이 아니라 제가 미안하게끔 말을 하는 그런게 있어요. 너 나한테 미안해 해라. 이런게 아니라. 이래서 이랬는데 서운해해서 오히려 내가 미안했다. 라고 말을 하는데 그게 듣는 입장에서는 더 미안한거 아시나요.
그때쯤에 새로 회사 적응도 하고 그러느라. 맨날 늦고 연락도 평소보단 소홀하고 그랬었는데. 나름대로 이해는 하면서도 좀 서운한게 있었나봐요. 그리고 저한테 서운한 이야기를 할때는 저를 쳐다보지 않고 다른 한곳을 계속 응시하면서 말을하는데. 그게 좀 마음을 약간 울리는 그런 표정이 있어요.
애인이 말하기를 자기 할일을 아무리 해도 혼자 생활을 할땐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간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무언가에 집중 하려고 하는데도 잘 안되고. 초조해 진다고. 제 퇴근 시간을 기다리고 기다리는데도 시간이 잘 안간다고.
근데 그 퇴근 시간마저도 늦어지고. 그러다 보면 얼굴보고 하는 시간도 짧아지고. 제 출근도 걱정되니까 마냥 붙잡고 있을 수만도 없고. 그래도 조금 더 같이 있고싶고. 자기도 그런 자기 자신이 너무 싫은데. 그걸 티내면 형이 더 질려할거 같아서 말도 못하겠고. 그래서 혼자 조금 서운하고 힘들었다고 하면서. 오히려 그정도의 사람밖에 안되서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우리가 사귀면서 저는 자기에게 많은 좋은 영향을 주고 도움이 되는게 확실히 느껴지는데. 점점 자기는 저한테 장애물 같은 존재가 되는건 아닌지 걸림돌이 되는건 아닌지. 자꾸 그런생각이 든다고 하면서.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헤어져야 하는건지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쓸데없는 고민까지 들고 생각이 계속 이어진다고 하더라고요.
많이 소극적이어 진 것도 알고는 있었지만. 저는 제가 주는 마음을 그대로 다 받아먹고 쑥쑥 크길 바랬는데. 그걸 눈치 밥 먹듯 먹는다는 걸 알고 나니까. 저 또한 너무 속상하더라고요.
근데 그때 눈에 그 조개구이 뭐가 튄거예요. 애인은 땅 쳐다보면서 얘기 하느라 모르고. 저는 눈을 막 비비고 있는데 애인이 놀래서 쳐다보더니. 제가 우는줄 알고.ㅋ 당황 하더라고요. 근데 제가 진짜 눈물이 별로 없거든요. 울거같이 울컥하는건 잘하는데 막상 눈물은 잘 안나오거든요.
근데 제가 우는거 같으니까. 애인이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하는 걸 보고. 혼자 못난 짓 한게 미워서 놀려주려고 우는 시늉을 했어요. 한숨을 막 쉬면서. 너가 그런말 하면 내가 얼마나 기운빠지는 줄 아냐고. 눈물도 안나는데 눈을 비비고 쥐어짜면서 발연기를 했죠. 근데 연기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더라고요.ㅋ
아무리 쥐어짜도 눈물은 커녕 뭣도 안나오길래. 조용해서 눈뜨고 보니까 제 앞사람은 이미 눈에 물이 가득 찼더라고요. 혼자 마음고생 했을텐데 괜히 놀렸나 싶고. 이상하게 저는 다 큰 앤데도 애인이 울거같이 하면 그게 너무 마음이 안좋아요. 좋아서 울든 싫어서 울든 우는거는 진짜 못보겠더라고요.
제가 그냥 한번 씩 웃었더니 장난친걸 알았는지. 인상을 쓰더니 눈을 슥슥 닦더라고요. 식당에 사람도 있고 그래서 손은 못 잡아 주겠다고 말 하면서. 울지 말라고 했죠. 나는 늘 너를 웃게 해주고싶고 즐겁게 해주고 싶은데. 니가 우는 이유는 왜 항상 나인지 모르겠다고. 니가 연락 하는거 방해 될 수준도 전혀 아니고 오히려 나는 좋다고.
일 하면서 적응 하는것도 그렇고 나도 피곤하고 힘든데도 한번씩. 나 응원해주고. 내 연락 기다릴 너 생각하면서 정말 많이 힘 낸다고. 내가 열심히 살아가게끔 해주는 사람도 너고. 열심히 사는걸로 잘 보이고 싶은것도 넌데. 너는 늘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아서 그럴때 마다 나도 서운하다고 말 해줬더니 그제서야 웃더라고요.
사람이 너무 좋으면 불안 할수도 있다는 걸. 그때는 몰랐던거 같아요. 저는 항상 1차원 적인 생각만 하고 살았기 때문에 몰랐거든요. 맛있는걸 먹으면 아 맛있구나. 좋은데를 가면 아 좋구나. 바람이 시원하면 시원하구나. 그냥 그렇게 막대기같이 살았는데.
애인을 만나고 애인을 겪으면서 애인의 생각 또한 닮아가는 것 같더라고요. 맛있는걸 먹게되면 맛있다 애인 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좋은데를 알게되도 꼭 한번 데려와야지 싶고. 바람이 시원하면 우리 애인 빨래 잘 마른다고 좋아하겠네. 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것 처럼요.
너무 좋은 만큼 또 그만큼 불안한 마음도 들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나중에서야 들더라고요. 무엇때문에 그러는지도 조금이나마 알게 되니까. 제가 더 노력하고 더 잘 하는 수밖엔 없겠다고 반성도 들고요.
다 먹고 나와서 숙소로 걸어가면서 애인이 제 팔을 붙잡고 걷더라고요. 그러고는 그럼 이제 아무때나 보고싶다고 연락 해도 되냐고 묻길래 그게 너무 귀엽고 좋아서. 팔 붙잡은 손을 내려서 손을 꽉 잡고. 안하면 바람 필거라고 했다가 한대 맞았어요. 제가 그렇죠 뭐. 저는 입에 뭐가 씌였나봐요. 왜 중요한 순간에 늘 판을 깨는지..ㅋ
그 날. 저희는 배려라는 명목으로 참고 인내하다 혼자 앓는 것 보다는. 표현 해 주고 그만큼의 마음을 확인 받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라는걸 또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건 여담이지만 저희는 저 때 이후로 그런 민박집은 안가게 됐어요. 방음이.. 옆방에 그 좁은방에 네명 다섯명이 들어간건지 밤새 떠들고 술을 먹더라고요. 놀러 간거니까 그것까진 좋은데. 방구.. 소리까지 다 들리더라고요. 지들끼리 놀다 누가 방구를 발사 하니까 지들끼리 막 웃는데. 저희 둘다 자자고 누워서 가만히 있다가 같이 웃어버렸어요.ㅋ 저희도 좋은 분위기 다 깨지고.ㅋ 네 뭐...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불금입니다. 점심 맛있게 많이 드시고 힘내서 오후에도 화이팅 하시고. 즐거운 금요일 저녁을 맞이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늘 말하는 거지만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