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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기분좋게 외출했다가 기분만 상했어요.

고3학생 |2015.09.11 18:03
조회 129 |추천 0

안녕하세요~ 목동에 사는 고 3 학생입니다. 공부만 하기에도 바쁜 시기라고들 하겠지만...

제가 너무 화가나고 억울한 일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어요.

제가 쓰는 글이 혹여나 누구에게 상처가 될까 싶어 지금까지 살면서 댓글 한번 달아보지 못했는데..

이런 공개적인 곳에다가 글을 남기게 될 줄은 몰랐네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는 글, 희망을 주는 글, 따뜻한 글을 써주고 싶었는데

이런 글로 글을 쓰게 되서 뭔가 속상해요.

 

요즘  고3들은 원서접수 기간이거든요!  뭔가 마음도 싱숭생숭하고 '아 진짜 수능이구나' 싶어서

어제,오늘 공부도 잘 안돼더라구요..

처음 겪어보는 수험생활에 마음도, 몸도 지칠대로 지쳐있었어요.

그래서 원래는 독서실로 바로 가는게 일상이지만, 오늘은 집에서 엄마와 함께 원서 접수를 하고

문제집을 사야할게 있어서 오랜만에 엄마와 함께 데이트(?)겸 외출을 했어요.

문제집을 사고 올라오면서 친구들이 맛있다고 알려준 떡볶이 집이 생각나서 엄마한테 떡볶이나 먹고 가자고 했고, 현대 41타워 1층에 있는 떡볶이 집에 갔습니다.

 

여기는 식당 같은 곳이 아니라 포장마차 식으로 정말 작고 아담한 떡볶이 집이여서 저녁시간이 아니었음에도 사람들로 꽉차 있더라구요. 그래서 엄마랑 기다렸다가 떡볶이 1인분이랑 오뎅을 먹었어요. 다 먹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지고 있는돈이 5만원짜리 밖에 없더라구요. 카드도 있었지만 기껏해야 몇천원 먹은건데 카드로 긁으면 남는게 없으실 것 같아서.. 계산을 할때 분명 '잔돈이 없는데 괜찮으세요?"라고 말하면서 5만원짜리를 드렸습니다.

 

근데 거스름돈으로 7천 500원을 주신거에요. 그래서 엄마께서 "저 저희 5만원짜리 드렸는데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사장님께서 자신은 5만원짜리를 받은 적이 없다는 거에요. 그래서 너무 황당해서 그럼 돈통을 확인해보시라고, 저희는 분명 5만원짜리를 드렸다고 말씀드렸어요.(편의점에 있는 돈계산기가 아닌 그냥 수저통(?)같은데다 돈을 차곡차곡 받으시더라구요. 그러니까 분명 저희가 드렸던 돈이 맨 위에 있었을 거구요.) 근데 갑자기 사장님께서 돈통에 5만원짜리는 아예 있지도 않다고 막 우기시는 거에요. 근데 설상가상으로 잘 알지도 못하시는 남자분께서

저희보고 5천원을 냈다고 또 우기시더라구요. 그래서 저희가 "그럼 5천원짜리를 드렸는데 거스름돈을 7천 500원을 주시겠어요?"라고 말하자 이번에는 사장님께서 저희가 만원짜리를 냈다고 우기시더라구요. 근데 옆에 여자분이 "먹느라고 자세히 못봤지만 확실한건 만원짜리 색은 아니였어요. 5천원짜리 아니면 5만원짜리가 맞는것 같은데..."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거기 있는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쳐다보고.. 저는 분명 5만원짜리를 냈는데 왜 기분좋게 나왔다가 이런 일이 생겼을까..당황스럽기만 했어요. 뒤에 기다리는 사람들도 슬슬 생기기 시작하더라구요. 아니 돈통만 보여주면 되는 일인데 자꾸 우기시니까.. 정말 황당해서 말도 안나왔어요. 사람들이 더 몰리기 시작하니까 갑자기 사장님이 4만원을 주시면서 "그냥 가세요. 제가 잘못했네요. 이것도 영업방해에요."이러면서 저희가 마치 상습범(?)인 것 처럼 계속 나가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아까전에 잘 알지도 못하시는 그 남자분이 또  "아저씨, 저분이 진짜 5만원 낸거 맞아요? 확인해 보셨어요? 안에 5만원짜리 있어요?"이러면서 저희를 정말 도둑놈 취급하더라구요.

엄마도 그냥 가려다가 너무 화가나서, 그럼 돈통을 보여주면 되는 일 아니냐고. 저희한테 돈통을 보여달라 그랬더니 돈통은 보여줄 수 가 없대요. 그래서 엄마가 우리한테 보여줄 수 없으면 저 남자분이나 다른 손님들한테라도 보여달라 그랬더니 돈통은 원래 아무한테나 함부로 보여줄 수 없는거래요.

 

여러분ㅠㅠ상식적으로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솔직히 5만원이 진짜로 없었으면 돈통을 못보여줄 이유가 있었을까요? 그리고 4만원을 주셨겠냐구요.  그냥 돈통열고 보여만 달라는데. 아니면 우리한테 안보여 주더라도 다른 사람한테라도 보여주라는데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요.  뒤에 새로 오신 손님들은 무슨 상황인지 모르니까 저희를 막 이상한 눈으로 처다보고.. 아저씨가 "저 이런적 처음이에요. 네. 제가 잘못했습니다" 막 이런식으로 비꼬면서(?) 사과하시니까 꼭 저희가 티비에 나오는 진상손님, 갑질하는 손님같아 보이더라구요.

 

엄마가 계속 돈통을 보여달랬지만 계속 "가시라구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예 제가 잘못했어요."이런 말만 반복하시고.... 기분좋게 나왔다가 마음만 더 무거워져서 집에 왔네요.

사실 이 떡볶이집. 제가 이 글을 쓴다고 가던 사람이 안가고, 갈 사람이 안 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 떡볶이집이 잘 되길 바라면서 썼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망하라고 쓰는 글도 아니에요. 다만 이 아저씨께서 혹시나 이 글을 보신다면. 아니면 상황파악을 제대로 하지도 않은채 저희를 도둑 취급하시던 그 남자분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사과해주시길 바래요. 엄마도, 저도 너무 속상한 하루를 보냈거든요.

 

요즘 식당을 운영하시는 분들께서 갑질하는 손님(?)때문에 힘들다는 글을 참 많이 봤어요. 또 파워블로거라고 일컫는 분들께서 악의적으로 글을 써서 영업을 중단한다는 글도 봤습니다. 그 글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고, 저는 저런 손님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저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면 그 상처가 저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고 믿어요. 그래서 이런 글을 함부러 쓰지 않았던거고, 정말 연예인들 기사에 '댓글'이란 것도 한번도 달아 본적이 없어요.

그랬던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건. 아저씨의 사과를 받기 위해서 입니다. 이 글을 못보신다고 하더라도 그냥 볼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올리는게 맞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분들께서 같이 욕을 해주시길 바라는게 아니에요. 그냥 여러분들도 살면서 한번쯤은 사회 생활을 하면서, 학교 생활을 하면서 억울했던 순간이 있으시잖아요. 그 때 그 서러운 마음을 떠올리시면 제가 왜 글을 쓰는지 아실거라 생각해요.

 

와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ㅠㅠ바로 스크롤 내리실까봐 걱정도 되고.....그치만 이렇게 글을 쓰다보니 화가 조금은 누그러지네요. 누군가가 제 억울함을 들어준다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조금 나아지는 것 같아요^-^  여러분, 혹시나 저 말고도 오늘 유독 힘든 하루를 보내신 분들이 있다면...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행복한 하루를 보내시길 바래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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