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뭘해도 재미없고 우울하고 자격지심에 쩔어있는 20대중반

에효 |2015.09.20 14:40
조회 840 |추천 4

안녕하세요

평범한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요즘에 너무 무기력하고 사는게 재미가 없어서 넋두리좀 하려구요

저는 이렇게 이렇게 살아왔고 현재 상황은 이렇습니다

비슷한 분이 계시면 서로 조언해주고 충고해주면 좋겠어요

 

 

20대 초반

좋은 학교는 아니지만 원하던 학과에 진학했다

어렸을 적부터 꿈꿔왔던 일이기에 부푼 기대감으로 대학생활을 시작했다

 

아름다운 스무살의 봄, 대학생활은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신입생에게 군기를 잡는 선배들, 편애하는 교수님들, 외모나 시덥지 않은 이유로 뒷담화를 일삼는 동기들

 

불과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편입 혹은 자퇴를 생각할 만큼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중고등학교를 큰일없이 친구들과 잘 어울리며 보냈기에 나의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운 없게도 이상한 사람들과 4년을 보내게 된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4년 내내 같은 친구들과 어울리며 수업이 끝나면 집에 가기 바빴고 학과생활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던 내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는 것을 느끼지 못한채로 말이다

 

 

 

20대 중반

시간이 흘러 취업시기가 오고 설렘반 걱정반으로 취업을 준비하게 된다

인턴도 했고 자격증도 땄고 다이어트도 했다

나보다 잘난 사람이 수두룩 빽빽하다는 것도 알고, 나와 비슷한 사람은 더 많다는 것도 안다

 

눈을 낮춘대로 낮췄지만 연봉 2000이하 회사에는 가고 싶지 않았다

야근이 없는 것도 아니고 비전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졸업 후 6개월이 지났고 불안했지만 나와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이 많았기에 의지하며 보냈다

 

나이도 있고 졸업도 했으니 돈이라도 벌며 취업준비를 하자 생각하여 전공과 무관한 직무에

지원을 한다

어쩐 일인지 꽤 괜찮은 회사에 입사하게 된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은 있었지만 입사동기들 역시 대부분이 그랬기에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이곳 저곳에서 이런 저런 일을 하다 온 동기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나는 우울해진다

학교 얘기, 연인 얘기, 회사 얘기, 가족 얘기 그 어떤 것에도 나는 참여할 수가 없다

 

학교 생활은 숨어지내다시피 보냈고, 남자친구는 없으며, 일에 관해서는 몰라서 할 얘기가 없고,

가족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이렇게 재미없는 사람이구나

재미있는 척, 남들과는 다른 척 살아왔지만 그 어떤 특별함도 없고 평범하지도 않은 사람이구나

 

내가 싫어지니 내 얼굴도 몸도 주변환경도 다 싫어진다

오래 만나온 친구들도 싫어진다

어쩐지 언제부턴가 내가 연락하지 않으면 안부 조차 묻지 않는 친구들

 

대학에 이어 첫 직장에서조차 나는 아웃사이더가 되는 건가, 자처하는 일이긴 하지만

나도 잘 지내고 싶고 평범하게 지내고 싶은 데 왜 그것조차 못하는 걸까

 

 

 

 

날씨도 선선해지고 주말인데 집에 있네요

딱히 만날 친구도  없고 만나서 할 것도 없구요

자꾸만 세상을 삐딱하게만 보게 되네요

에휴

 

 

추천수4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