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말해야한다는 의견 반 그냥 있어야 한다는 의견 반이라 어제 한숨도 못자고 많은 생각을 했어요.
제결론은 이렇습니다.
파혼하라고 얘기하는게 아닌 언니가 걱정된다고 얘기를 해주기로 맘먹었구요.
언니는 너무 좋은 사람이라 나중에 내가 죄책감이 들것 같아 미리 얘기해주는거라고 하고 얘기하려구요.
마침 아침에 오늘 퇴근하고 저녁먹자고 카톡이 와서 오늘 저녁먹고 얘기할겁니다.
후기 남길수 있다면 남기도록 할게요. 조언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본문--------------------------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 미혼여성입니다...
인증이 될지도 몰라 글쓰는게 두려웠으나 물어볼곳도 얘기할곳도 없어 이곳에 조언구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같은 글을 쓴적이 있는데 댓글이 거의안달려서.. 아직 고민중이거든요..ㅠㅠ
꼭 조언 부탁드릴게요...
저는 현재 20대후반인 친오빠가 한명 있습니다.
저랑 친오빠는 친하지 않아요. 아니 악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오빠는 어릴때부터 놀리고 때리고 했었고 제가 중학교 1학년일 무렵 자다가 문득 깨어나보니 제 손이 오빠의 그곳에 가 있고 오빠손은 제 가슴에 가있더군요.
너무 놀랬으나 자는척 뒤척였는데 방을 나갔어요. 그 후로 방문은 잠그고 자게되었고 부모님은 모르십니다.
그러니 좋은 관계가 될수 없겠죠.
그 후 지금껏 정말 필요한 말만 하고 저는 성인이 되자마자 학교때문에 자취를 시작했고 오빠는 군대 다녀와서 학교를 다니다 취업했어요.취업하면서 방을 얻어 나갔구요.
저도 직장생활 하는데 밖에서 사니 돈이 모이질 않아 본가로 들어와 출퇴근중입니다.
거의 마주치지도 않고 명절때 봐도 말도 잘 하지않고 서로 무시하고 지냅니다.
거기다가 집안 등골은 혼자 다빼먹고 공부하겠다고 대학교보내줬더니 학고받고 기숙사 살기싫다고 자취시켜줬더니 집은 개판으로 만들어 놓고 맨날 배달음식이나 시켜먹어 살은 찌고 말하는것만 보면 뭐 될거 같이 얘기하면서 현실은 그냥 쥐꼬리만한 월급받는 월급쟁이예요. 취업하고 나서 차사달라 뭐해달라 요구사항은 많고 월급가지고 뭘 하는지 용돈 달라하는 그냥 찌질한 새끼죠.
(물론 부모님이 전부 해주시는건 아님. 많이 쳐맞았음.그래도 안달라짐)
그러다 오빠가 결혼할 여자가 생겼다며 데리고 왔는데
솔직한 심정으로는 니가 결혼할 사람도 니 수준이지 싶었거든요. 둘이 결혼을 하든 뭘하든 내 알바 아니니까요.
근데 예비새언니를 처음봤던날.
아무 말 없이 그냥 밥이나 먹고 전화가 와서 밖에 나와서 전화를 받았는데 들어가려니 언니가 화장실 가려고 나왔어요. 저는 그냥 꾸벅하고 들어가려고 했는데 언니가 팔짱끼면서 같이 화장실 가자고.. 자기는 여동생도 언니도 없어서 그런지 여자 자매가 있었으면 좋았었을텐데 항상 그랬는데 ㅇㅇ씨가 제 여동생 해줘요~ 저랑 같이 화장실 가요 이러는거예요..
솔직히 좀 당황스러웠거든요.. 전 친해질 생각이 없었으니까요.
화장실 같이 갔더니 언니가 ㅇㅇ씨 화장 어떻게 하냐고.. 자기는 화장 이쁘게 할줄 몰라서 큰일이라고 섀도우는 뭐써요? 아이라이너는? 쇼핑 좋아해요? 나중에 나랑 쇼핑갈래요? 하면서 정말 붙임성 좋게 얘기를 거시는거예요.
그러다 폰번호도 교환하게 되었고 제가 먼저 연락한적은 없는데 언니가 항상 연락와서 이번주 주말에 뭐해요?쇼핑갈래요?해서 둘이 쇼핑도 가고 먹는거 좋아한다면서 맛집도 같이가고 했어요.
그게 4달전이네요.
4달간 정말 많은 일이 있었죠. 오빠는 저희 둘이 이렇게 친하단걸 몰라요.
언니도 저랑 오빠가 사이가 이정도로 안좋을거라고는 모르구요.
언니는 항상 자기는 여동생이랑 놀러 다니는게 꿈이 었는데 너 보자마자 너무 맘에 들었다고. 진짜 여동생과 언니는 아니지만 자기는 그렇게 지내고 싶다고 하시고 저도 저에게 이렇게 잘해주는 언니가 싫지않아요.
그리고 너무 착해요..
일단 부모님께 너무 잘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잘해주시지도 못해주시지도 않으세요.
혹여나 결혼하기전 부담을 느낄까봐 연락도 먼저 잘 안하시고 언니 준다고 선물 사놓으시고는 괜히 주는거 아니냐고 걱정하시고 했는데 언니는 먼저 연락와서 어머니 잘 지내시냐고 아프신대없냐 살갑게 대하는건 물론이고 저한테 어머니 음식 뭐 좋아하시냐고 묻고 가더니 몇일을 그것만 연습해보고는 집에와서 해주시기도 하고..
정말 너무 잘합니다. 정말 딸처럼 잘해요.. 그러니 부모님은 얼마나 이뻐 보이겠어요..
저도 언니가 너무 좋습니다.. 저저번주에는 여자끼리 여행 다녀오자고 온천을 잡아서 절 데리고 갔다오기도 했어요.. 자기전에 맥주한잔씩 하면서 얘기하는데 그떄 확실히 느끼겠더라구요..
이 사람은 잘하는척착한척이 아니라 천성이 착한사람이라고..
그리고 오늘까지 저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중입니다..
맘같아서는 파혼시키고싶어요.
언니 앞에서는 철든척 잘하는척 착한척 하는 친오빠 본모습 다 까발려버리고싶고
결혼 후에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데 맘고생 시키기 너무 싫어요............
저희 오빠는 흔히 얘기하는 완전체 기질이 있거든요....
그런데 얘기를 하자니 제가 오지랖떠는건가 싶기도하구요...
언니도 한 가정의 귀한 자식인데 왜 친오빠랑 결혼해서 고생하려고하는지..
정말 말리고싶습니다...도와주세요..
판분들은 다 까발리고 파혼시키는게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그건 오지랖일뿐 그냥 조용히 있는게 좋다고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