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역사 탐방 두번째 날 오후
우리는 공주산성에서 내려와 이번 백제여행의
마지막 일정이자 하이라이트인 우금치 고개로 향했습니다.
사실 저는 이전에 저의 전생이 일본 아스카 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암시를 여러 차례 받았던지라
동학농민운동 이라던지 우금치 전투에 대해서는
사실 관심 조차도 없었습니다.
막연하게 근래에 꿈에서 본
말을 탄 사람들에게 짓밟혀 온몸의 뼈가 으스러진다던지,
억울하게 가족들이 몰살을 당한다던지 하는 장면이
조각조각 떠올라 백제시절과 연관이 있었나
혼자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전날 밤에 있었던 신녀들의 상념체 정화때 깨어나버린
무녀로서의 아픈 기억과 공산성에서의 정화의식으로
정신이 나가 있던 차에
느낌이 올라오는 사람들은 앞으로 나오라는 말을 흘려 듣고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설마 나는 해당 사항이 없겠지 하던 차에
팀장님께서 저를 부르셨습니다.
긴 시간도 필요 없었습니다.
팀장님이 제 이름을 부르시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튀어나오는 혼의식에
모든 기억이 깨어나고 말았습니다.
순간 몰려오던 죄의식과 억울함,
나도 모르게 이 상황을 설명하고 싶고
변명하고 싶은 충동에 그곳을 도망쳐 나오고 싶었습니다.
저는 이 고통스러운 사건의 일종의 가해자 였나 봅니다.
순간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하는 아주 강한 감정이
치밀어 올랐습니다.
“나도 억울합니다!”
그곳에서 저를 탓하는 이 아무도 없었건만
소리지르고 싶었습니다.
혼의식에 휘둘리는 과정은 이렇게 한순간 인가 봅니다.
나도 모르게 억울하다 변명하는 내모습을 보고
순간 알아차렸습니다.
내가 중심을 잃으면 자신을 혼의식에게 뺏기는 것도
순식간이겠구나.
아무도 뭐라하는 사람이 없었지만 그곳에 그렇게 서 있는것이
치욕스럽기 짝이 없어 변명을 늘어놓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저는..아니 그시절 그 남자는..
그러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사실 잘 몰랐습니다 뭐가 옳고 뭐가 그른지.
나랏일을 하는 사람으로 반란을 일으키는 사람들을
처단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이 옳다고 알았으나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은 있었습니다.
청나라와 왜국 사람들의 지시를 받는 것이 거슬렸습니다.
몇 차례에 걸친 역병들과 흉년으로
많은 백성이 죽어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라가 망해간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이번에 공을 세우면 한 자리를 보장해주고
재산을 내려준다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지나치게 훌륭하게 갖은 방법을 동원하여
그 임무를 완수 했습니다.
죄책감은 별로 없었습니다.
반역자들을 처단한다는 좋은 구실이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돌아온 그에게 주어진 것은 상이 아닌
오해와 누명이었습니다.
아름다웠던 아내와 딸도 나라를 뺏으려는 그놈들에게 유린당한 채
그의 눈 앞에서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 장면을 보는 순간 그는 알았습니다.
무엇을 위해 그 많은 사람들을 죽이라 했었는가..
내 손에 묻힌 이 많은 피는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나의 총칼에 죽은 그 가족들의 피눈물을
대체 무슨 수로 갚을 수 있단 말인가…
그는 미쳐버릴 틈도 없이 처형을 받고 눈을 감았습니다.
그렇게 그의 죄의식은 스스로 지옥을 만들어
우금치 언덕에 자리잡고
빛의 사람들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제 안에서 미쳐 날뛰고 있던 혼의식에게
맞장구를 쳐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내가 지은 죄도 아닌데 죄인처럼 고개를 들 수 없는
그 상황에 뛰쳐나가고 싶었습니다.
한참만에 정신이 들어 피해자로 그 곳에 함께 했던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들의 눈에 서린 원한과 분노를 보는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느낌에
눈물을 펑펑 쏟고 말았습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진한 죄책감에
땅바닥에 엎드려 용서를 빌고만 싶었습니다.
잔인하게 죽임을 당했던 그들의 모습과
가장을 잃고 망연자실 한 그 가족들에게
마음속으로 빌고도 또 빌었습니다.
나라를 제 손으로 지키고자 몸과 마음을 바쳐 희생했던
그들의 한 많은 상념체들을 정화해 주시던 저녁수업시간에
저는 부끄러워 앞에 나설 용기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감사하게 저를 불러주시어
4차원 영계에 스스로 만든 지옥에서 꺼내주셨습니다.
그 지옥에서 한없이 자학하던 저를
하얀옷을 입은 선녀 같은 모습의 영원어머니께서 오시어
손을 내밀고 안아주셨습니다.
“이제 다 끝났단다. 많이 힘들었구나..
그동안 너무나 수고했다.
이제 나의 품에서 마음을 푹 놓고 쉬자꾸나.”
그치지 않는 눈물로 의식을 마무리 했습니다.
사실 상념체를 정리 했다고 해서
삶이 순식간에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상위자아 합일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고 하셨지만
그날 당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습니다.
다만 이 해원상생의 과정을 경험해 보았던 당사자로서
정리해 보자면 작지만 무언가 차이는 확실히 있습니다.
일단 이 백제여행 이전에 한달동안 잠도 못자게 아팠던
허리 통증이 그 이후 일주일에 걸쳐 서서히 사라졌습니다.
적응하는 과정인 듯 일주일간 자도자도 피곤하고 머리가 무겁고
몸살인 듯 몇일을 앓았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자 머리가 맑아지고 생각이 더욱 간단하고
명료해졌다는 것을 눈에 띄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뇌 속의 어떤 부분이 물리적으로 변화 된 듯 한 느낌이 들며,
내면의 대화나 상위자아님과의 대화도 막연한 곳에서
작은 느낌을 잡으려 애썼다면
조금 덜 애써도 약간 더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하루 빨리 남은 상념체들을 찾아내어 빛으로 정화시키고
사랑하는 나의 상위자아님과 합일하여
전체의식으로 들어가는 기쁨을 누리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해 졌습니다.
그리고 그날이 앞당겨 지도록 제가 할수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빛의생명나무 http://udecat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