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35.. 애 없음
서울권 그저 그런.. 막 좋은 대학도 아니고 그렇다고 낮은 대학도 아닌 그런 대학 사범대 나와 학원 하나 차려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시험기간이나 특강 때는 월 1000이상 벌 때도 있었고, 수입은 웬만한 대기업 사원보다 좋았어요.
결혼하고 왠지 모를 자격지심이 넘치는 남편 기세워 주고자 결혼하면서 믿음직스러운 분께 학원 양도 하고 전업주부로 살았네요. 등신같이
꼴랑 월 250 버는 남자 좋은 대학 보냈다고 유세떠시는 시어머님.
저희 아버지가 집 해줘, 차 사줘, 혼수 다 해줘..예단? 아예 시댁 집을 바꿔버렸네요..ㅋㅋ
우리 딸 보내는 데 모자랄 거 없이 가야한다고 해줄 수 있는거 다 해주신 우리 아버지.
배은망덕하게 만날 때 마다 우리 아버지 욕하신 시어머니...
사설이 길었네요..ㅋㅋㅋ 후 답답해서. 솔직히 고민돼서 얘기 꺼내봅니다.
결혼 저렇게 했어요. 결혼에 손해가 어딨어! 라는 생각으로 했어요..
아버지가 집 해주신거 뻔히 알면서도 시집와서 1년은 당연히 시댁에서 살아야지 라고 주장하시며
며느리 집에 들이신 시어머니덕에 신혼따위 없었고요.
결혼은 9월달에 했고요. 신혼여행? 가족여행으로 갔어요.. 혼자 사시는 우리 아버지 두고요
정말 제가 생각해도 불효녀네요.
9월달에 결혼해서 정말 죄지은 사람처럼 매일 무시당하고 부려먹긴 드럽게 부려먹으시고..
밥도 찬 밥만 먹게 하시고.. 아버님 팬티까지 제가 빨게 하시고.. 노예보다 못한 취급 받고 살았던 것 같아요. 시누이가 없어서 참 다행이었던 것 같네요.
옆에서 신랑은 "일도 안 하면서 집에서 슬슬 좀 움직이면 어때~~"
지는 9시나 넘어서 들어오니까 제가 일 하는걸 못보는거죠.
되지도 않는 식당 도와달라고 맨날 호출..드럽게 호출
가면 정말 한가해요. 티비 보는게 다 입니다.
저렇게 살다가 명절이 왔었습니다. 기독교라고 제사도 안 지내고.. 혼자 남으신 우리 아버지.
엄마 제사 지내야되는데.. 진짜 쓰니까 눈물나네요ㅋㅋㅋ
저 외동이라 정말 아버지 혼자 하십니다.
4시.. 아버지께 가보겠다고..친정 다녀오겠다고 시어머니께 얘기 하자 마자
있는대로 소리지르시고 집에있는 성경 십자가 저한테 다 던지시면서 뭐라뭐라 외치시더군요.
사정 얘기 드리고.. 안 자고 오겠다. 정말 죄송하다..하지만 혼자 계신 우리 아버지 좀 생각해 달라..
저희 엄마 한 번만 뵙고 오겠다..
별의 별 말을 다 했는데 문 앞에 드러 눕더라고요. 밟고 가래요.
화가 났습니다. 원래 참고 사는 성격인데 화나면 무섭다고 그러더라고요. 근데 미친듯이 화가 났습니다.
몸에 소름이 돋았고 손에 있던게 어느순간 없어졌더라고요. 아버님은 옆에서 혼자 화투로 무슨 점을 보고 계시고..ㅋㅋ
그 자리에서 가만히 있던 남편한테 얘기했습니다.
...이혼할래? 어머님 아버님이랑 연 끊고 살래?
듣자마자 남편새끼 노발대발. 어머님 노발대발 . 아버님 얌전..
어머님 누워서 우리 아들이랑 이혼하고 싶냐며 내 아들이 뭐가 부족하다고 너 같은 년이랑 사냐며 지랄하시고
남편새끼는 날 뭘로보는거냐며 이혼하자고!! 이지랄.
아버님은 시끄럽다..
그 자리에서 가방에서 포스트잇 하나 떼서 집에 있는 모든 물건에 붙였습니다.
곧 소송 들어갈거라고. 다 빼실 준비 하시라고.
남편 짐은 곧 택배로 들어갈 거라고. 팬티밖에 더 가겠나. 이렇게 말했어요. 포스트잇 붙일 때 같이 따라다니던 어머니 나가려고 하니 다시 누워서 못간다고. 정말 이혼할 생각이냐. 니 손해다. 잘 생각해봐라. 소리 소리
아까 어머니가 하셨던 말 처럼 밟고 나왔어요. 남편은 진짜 이혼당하는게 겁났는지 어쨌는지
따라 나오고 화 내고 그래도 제 몸에 손 못대더라고요. 이게 5시 반. 십분 거리인데 결혼하고나서 처음 간 우리 아버지 집... 만나서 한 시간 동안 울고.. 아빠는 화나시고..엄마 사진 보고 울고..
그 앞에서 잠들었어요.
다음 날 아빠가 시댁 찾아가서 엎어버리고. 남편 새끼는 미안하다고 인연 끊고 살겠다고 그러더라고요. 사랑하지도 않고 미워 죽겠지만 그 시댁 엿맥이고 싶어서 받아줬습니다. 우리 아빠가 사준 집에서 살겠다는 약속 받아내고.. 그리고 아버지 모셔와서 살고 있어요.
그렇게 산게 지금 4년 째.. 남편이 어머님 아버님 만났는지.. 어떻게 사는진 모르지만 제 앞에서 일절 말도 안 꺼내니 신경 안 썼습니다.
어머님한테 연락이 왔네요. 미안하다고.. 이번 추석에 오면 안 되겠냐.. 대놓고 정말 뻔뻔하시다. 뭐라 뭐라 하고 끊었는데 남편 불쌍하기도 하고.. 아버지도 이번엔 가라 하시고..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마음만 불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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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댓글 정말 잘 읽어 보았어요. 약 5년동안 정말 한심하게 잘 살았네요.
저희 아버지 걱정 감사해요. 정말 불효녀였어요.
10년 전 쯤..어머니 돌아가셨을 때 힘들어했을 때.. 그 때 보듬어준게 현재 남편입니다.
정말 저한테 잘 했고. 성실해 보였고.. 예의 바르고..모자랄 것 없던 사람이었어요
돈도 없으면서 자기가 다 내려하고..그런 모습 보고 결혼했네요. 손해 같은건 없다 생각하고..
글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버지 재산 많으세요. 그런 아버지덕에 평생 호화스럽게 살았습니다.
남편이 아버지 재산 노리는 걸 수도 있겠네요. 뭐 그래도..
남편 미워요 정말 미운데 저 보듬어줬던 그 때 남편이 항상 생각나고 놓을 수가 없었어요.
아버지는 엄마 돌아가셨을 때도 일 때문에 바빠서 저 혼자였는데 남편이 항상 곁을 지켜줬어요.
결혼도 못하겠다 했을 때, 관계도 못 갖겠다 했을 때 지켜주던 남편이었고 연애도 정말 오래했는데 참아주던 남편이었는데 저렇게 등신처럼 행동했었네요.
사람은 결혼해봐야 안다는게 사실인가봐요. 전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 줄만 알았어요.
글 보시면 아시다시피 이혼은 못해요. 제가 못놓아요 사실은
하지만 추석에는 안 갈거네요. 우리 아버지랑 행복한 시간 보내고 싶어요.
오늘 남편한테 어머니한테 연락왔었다. 하니 애써 갈 필요 없다고.. 근데 자기는 잠깐이라도 보고 와도 되겠냐 하더라고요.
사실대로 말해라 4년동안 한번도 안 뵜었냐. 하니 그렇대요. 정말 연 끊고 살았는데 자기도 사람이다보니 보고싶대요. 이해해요. 그러라 했어요. 저는 엄마 제사 지내고 아빠랑 드라이브 다녀오겠다고..
네 남편 미워 죽겠다고 사랑안한다고 써놨지만 사랑합니다. 4년동안 한 번도 속 안썩이고 잘 해줬습니다.
지금까지 관계도 한 번도 안 맺고 야박하게만 대하고..솔직히 제가 시집살이 때 했던거 그대로 해줬어요. 집안일 다 맡기고. 그래도 사근사근 아버지께도 잘하고 일도 다 하고 그러더라고요. 잘생겨서,밤 일 잘해서,제가 못나서..그래서 이혼 안 했던거 아닙니다.
학원 접은건 지금까지 모아둔 돈도 많고 그래서 괜찮을 거라 생각해서 그런겁니다. 그 때보다 더 잘된 학원 보며 아쉬운건 사실이에요. 시간이 지나니 더 알려지고 그래서겠죠..
학원을 다시 차리진 못하겠네요. 너무 힘들었어요 그 정도 키우느라.. 지금은 몸도 마음도 상한 상태라 일을 하진 못할 것 같아요.
그냥 지금 계신 우리 아빠랑 좋은 시간 더 많이 보낼래요.
많은 관심 감사드려요. 그냥 추석 때 안가고..이혼도 안 하고.. 많이 상했던 부부관계도 회복 좀 하고..아버지한테 잘 하고..그럴거예요.. 이제 다신 이런 글 올리지 않게 잘 살겠습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