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된 아들 엄마에요.잊어버리기 전에 써보는 출산후기!음슴체갑니다!
일단 이해를 돕기위해 뉴질랜드 출산 시스템을 알려드림.뉴질랜드는 임신을 했을때부터 Midwife(산파)가 산모와 아이를 관리해줌. 한국처럼 검진을 받을때 산부인과를 가는게 아니라 미드와이프를 보러감. 미드와이프가 피검사/초음파검사할수 있는 종이를 주면 그걸 들고 알맞는 기관으로 찾아가검사를 받으면 그 결과가 다시 미드와이프에게 가서 내 상태를 알 수 있음.산모가 건강하다면 끝까지 미드와이프가 관리를 해주고, 산모나 태아에게 문제가 있으면 (유산경험 있을시/임신당뇨/아이가 잘 자라지 않는다거나)스페셜리스트, 한마디로 산부인과 전문의가 붙어서 관리를 해줌.
나는 5명이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면서 관리하는 기관에 가서 검진을 받음.우리 아들은 41주+3일이 되서 나왔는데하도 나올 기미가 안보여서 매일 걷기1시간이상, 수건질 등을 했지만 그냥아가는 나올때 되면 나온다는 말이 맞는듯....ㅎㅎ
한달 전 토요일 새벽 3시40분경, 극심한 아랫배 통증과 함께 급똥이 마려워서 자다가 급하게 볼일을 보러감.한참을 앉아있었지만 똥 나올 기미가 안보여서 아래를 닦았는데 피가 묻어나옴.이것이 바로 이슬인가!!!!!아이를 볼거라는 설렘에 바로 미드와이프에게 전화를 했음.이슬이 맞는거 같다며, 아이볼 준비가 됐다며 축하한다는 말을 잊지 않아줬음.이슬이 비쳐도 아이가 언제 나올지 모르니까 일단 자고 만약에 진통이 오면간격이 1분일때 병원으로 출발하라는 소리를 들음.(한국 출산후기만 보다가 이말을 들었을때 충격이었음! 5분이 아니라 1분이라니 ㅜ.ㅜ?)
하여튼 그 얘기를 듣고 좀 더 자기위해서 누웠는데 진통이 옴. 계속 옴. 5분간격으로 옴. 아픔 ㅜㅜ남편을 깨웠는데 남편도 같은소리함. 일단 체력을 위해 자고 이따가 일어나서 나가자고 함.내가 볼때 남편이 너무너무 피곤해 보였음...ㅋㅋㅋ그래서 결국 다시 누웠는데, 잘 수 있겠음...?남편이라도 꿀잠자기를 냅두고 혼자 진통참으며 기다렸음.
5시쯤 남편깨움너무 아파서 준비를 하고 병원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음.미드와이프가 뭐라하건 일단 출발하고 보자는 심보였음.남편을 깨우고 나는 샤워를 간단히 했음.샤워 하고 나오니까 어머님께서 미역국+밥+돈가스 준비해놓고 기다리고계심.아이 낳을땐 밥심이라며 꼭 잘 먹고 가야된다고 머슴밥 주심 ㅋㅋ나도 오늘이구나 싶은 마음에 먹음 진짜 열심히 많이 다 먹음.진통어플로 확인하자 진통이 3분간격으로 오는거 같음.진통오는 그 사이에 폭풍흡입함.
6시경 병원으로 출발.가면서 미드와이프에게 나 병원가고 있다고 전화함.혼났음....
나 - 나 지금 병원 가고 있어요.미드와이프 - ?? 병원 왜가는데?나 - 진통이 너무 아파서요 지금 간격이 2-3분이에요.미드와이프 - 하... 그래도 아직 엄마아빠 될라면 멀었는데.. 그러게 가기전에 나한테 전화를 했어야지-_- 어쨌든 병원가서 보자.
라며 정색을 하길래 기분이 언짢았지만 어쩌겠음..난 너무 아프고 괴로운데. 병원을 가야겠는데.가면서 친정엄마랑 언니한테 카톡보냄 나 병원가고잇어요~남편이 우스갯소리로 점심먹기전에 낳고 점심먹고 나오자며 장난침ㅋㅋㅋ 울남편 신통방통함...
6시반쯤 병원도착.수속을 밟고 일단 환자실로 가서 대기했음.내 담당 미드와이프는 8시가 다음 미드와이프와 교대시간이어서 내 담당은 7시 40분이나 되서 온다고 함.결국 병원 소속 미드와이프가 먼저 와서 아가 심장박동, 진통그래프등을 달고 내 혈압등등을 체크함.이때 진통주기가 5분간격으로 나옴... 내 진통어플은 무엇인가...ㅜ.ㅜ내 담당이 왔을때 자궁문이 많이 안열려있으면 집으로 다시 가야될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좌절하면서 담당을 기다리고 있었음.
7시반 내 담당 미드와이프(데보라) 도착!!데보라 아줌마가 오자마자 내진을 했는데 자궁문이 벌써 7센치나 열렸음!!!올레!!! 집에 안가도 된다!!데보라가 많이 열렸는데도 잘 참는다고 칭찬해줬음.서류 정리를 끝낸후 분만실로 이동.
8시20분경 분만실로 이동.분만실에서 호흡을 하며 진통을 참고 있는데 친정엄마 오심.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진통할때빼고 아주 쌩쌩했음.엄마랑 시시콜콜한 농담따먹기도 할정도 ㅎㅎ이정도 진통이면 둘째도...? 라는 철없는 농담하는중...(이나라는 분만실에 산모가 원하는 사람이 들어올 수 있음.나같은 경우는 미드와이프 외 남편 + 친정엄마였음)
하지만 진통이 너무 괴로워서 갑자기 진통제(가스/무통)가 생각남.데보라에게 무통 맞을수 있냐고 물어봤음.사실 출산하는 그날까지 무통을 맞을까 말까 고민 많이 하고 있었는데 무통 맞을수 있냐고 물어보니까 너무 늦어서 안된다는 대답이 돌아옴.고민할 필요도 없이 무통 못맞음 ㅜㅜㅜ또 내가 잘 참고 있어서 무통 놔줄 이유가 없다고 함.
9시경 지옥의 힘주기 시간이 찾아옴.이건 진짜 말로 할수 없는 고통이었음.진짜 엄청엄청 슈퍼 왕 똥을 있는 힘껏 밀어내도 안나오는 기분.아래 뼈가 너무 아팠음. 이때까지 양수도 안터졌었음.데보라가 지금 힘주기는 양수를 터뜨리기 위함이니까 힘내라고 격려해줌.온힘을 다해서 힘을주는데 양수가 터짐.
9시 10분 양수가 퐉!터졌는데 온 침대가 폭삭 젖는 기분.그 후부터 진짜 아가를 내보내기 위한 힘주기가 시작됨.힘주기 중간중간 쉬는시간에 데보라의 속사포 꿀팁이 계속 날라옴.진통오면 힘주고 숨이 차면 빠르게 숨들이쉬고 바로 힘줘야 한다고.그래야 아가가 나올수있다고. 똥을 싸는 기분으로 온힘을 궁댕이에 다 집중하라고 함. 침대를 부여잡고 숨도 못쉬고 힘을 주고 있는데 정신없는 와중에우리엄마가 눈감고 기도하는 모습, 남편이 꽉 잡아준 손등이 보여서 눈물이 날거 같았음.
내가 힘준다고 숨을 못쉬고 있으니까 남편은 걱정됐는지 숨셔, ㅇㅇ야 숨셔 하면서 걱정하는데미드와이프는 숨쉬지말고 힘주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 내 얼굴이 너무 빨개져서 남편은 속으로 얼굴 터져서 죽을거 같았다고 함ㅋㅋㅋ그래서 숨쉬라고 ㅜㅜ 출산하고 나니까 온 얼굴에 실핏줄 다 터져있었음...
이자세 저자세 바꿔가며 온갖 힘주기를 다 하고 있는데 어느새 보니까 엄마는 분만실을 탈출해 있었음.나중에 물어보니까 내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있을 수가 없다고 함.
어느정도 지나자 진짜 똥꼬랑 아래가 다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찾아옴.찢어지는 고통이 너무 괴로워서 힘도 제대로 못주니까 데보라가 힘내라고 거의다 됐다고 힘을 실어줌. 남편도 거의다 됐다고 잘하고있다고 토닥토닥해줌.아이머리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나는 회음부 절개도 안해도 된다고 했음.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힘을 뽝! 주니까 온갖곳 다 찢어지는 기분과 함께 쑨풍! 하고 우리아들 얼굴이 나왔나봄.그 후에는 후-하-후-하 하면서 호흡을 하니까 남편 말로는 아이가 후루룩 하고 빠져나왔다고함.
10시 12분 우리아들 나온시간.아들이 나오자마자 데보라는 아이를 내 몸에다가 철푸덕 하고 얹어줬음.으아앙 하면서 세상빛을 보고 우는 우리아기가 너무 대견했음.친정엄마도 아가 울음소리듣고 뛰어들어왔고 남편도 너무 잘했다고 머리 쓰다듬어줬음.엄마가 얼마나 보고싶었는데,사랑하는 우리 아들하면서 처음보면 해줘야지 했던 말들도 잊지 않고 해줬음.
조금 안고 있다가 10분정도 후에 남편이 탯줄을 자르고 나는 태반 빼내야 하니까 힘주라고해서 힘을 줬더니 안에서 커타란 물똥같은게 후루룩 하고 나옴. 남편 말로는 태반이 생각보다 너무 커서 신기했다고함. (난 못봄)그러고 바로 모유수유를 했음.
그 후에 시댁에 연락해서 시아버지, 어머님 오시고 친언니도 병원으로 날라왔음출산 후 병원에서 주는 식사는 파스타랑 빵쪼가리... 미리 알고 계시던 시어머님께서 도시락으로 싸오신 미역국이랑 밥을 폭풍 흡입하고 침대에 뻗어있는동안온 가족들은 우리아들 둘러 싸고 돌아가면서 안고 사진찍느라 바쁨ㅋㅋㅋㅋㅋ나는 아웃오브 안중임 ㅜ.ㅜ 그나마 남편이 내 옆에서 잘 지켜줘서 너무 고마웠음.
그렇게 남편이 장난으로 했던 말대로 아이낳고 점심먹고 퇴원함. 바로 퇴원시키드라구요......
한국 후기에서만 보던 무통, 관장, 제모고 뭐고 아무것도 없이 나는 정말 자연적으로 출산함.6시간만에 순풍!모두들 순산파워 받고 이쁜아이 낳으세요.울아들 넘 이쁨 ㅎㅎㅎㅎ(깨알자랑)
어떻게 끝내지.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