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차차입니다 ㅎㅎ
마지막 글 쓴지 3개월 되어가네요
제 글 기억하고 계시는 분 있으실런지~
선생님이랑 저는 계속 잘 만나고 있어요! 여러분들도 잘 지내셨죠? ㅎㅎ
1
얼마 전에 같이 코미디빅리그 아3인 사망토론 봤는데 주제가
[외아들 박휘순 vs 1남 8녀 종갓집 장손 김수현] 이더라고요
박휘순씨가 별로인게 아니라 김수현씨가 너무 존잘..... 이다보니
보면서 제가 마치 김수현을 교주로 둔 사이비 종교인처럼;
나 - 한 달에 한 번 제삿상 차려야 돼도 김수현이면 괜찮을 거 같은데
나 - 얼굴 보면 피로도 풀리겠죠!!
ㅅ - ....김수현은 안 늙냐
나 - 늙어도 김수현이잖아요 어차피 사람은 다 늙는데 (해맑
ㅅ - (절레절레)
'김수현 너무 멋있어어어ㅓ어-' 해서 삐죽하게 말한 느낌이었는데
제가 누구 멋있다고 하는거에 대해서 (아마도) 질투를 안 하는 사람이라
그냥 제가 보고 싶은 대로, 질투라고 생각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
2
선생님은 한번 청소할 땐 진짜 깨끗하게 하는데 그 한번을... 잘 안 해요...
저도 귀찮은거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고 귀찮게 만드는 사람도 안 좋아하는데
선생님도 귀차니즘 만만치 않으신 듯한...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을 먹고 쓰레기가 생겼을 때 바로바로 버리면 치울게 없잖아요
저는 나중에 치우는게 귀찮아서 미리 치우는 타입이거든요
근데 선생님은 아이스크림을 먹고 생긴 쓰레기를 걍 냅둡니다 ㅋㅋㅋㅋㅋ
한번은 집이 왜 지저분해지는가에 대한 얘기를 했어요
ㅅ - 매일매일은 많이 안 어지럽혀. 이게 쌓여서 이렇게 된거야
ㅅ - 쓰고 제자리에 안 넣어두니까
나 - 물건 꺼내고 넣기 전까진 서랍을 닫지 마세요! 그럼 제자리에 넣어두게 돼요 <- 생활의 지혜
ㅅ - 지금 설거지도 어제 그대로
<- 설거지는 진짜 귀찮죠ㅠ 전 설거지 때문에 밥 안 먹을까 생각도 한 적 있는데 암튼
나 - 그러다 벌레 생겨요 ㅋㅋㅋ
ㅅ - 벌레 생길 정도는 아니고~
나 - 저는 그냥 물에 담가두는데. 그럼 벌레는 안 생기니까
ㅅ - ....세균이 엄청날걸?
나 - 세균은 괜찮아요 눈에 안 보이잖아요
ㅅ - 와 니도 진짜. 됐어 이상한거 가르쳐주지마
나 - 아니. '무위자연' 도 결국 그냥 냅두라는거잖아요
(노자의 무위자연이 그냥 냅두라는게 아니라는건 저도 압니다!
그냥 꺼낸 얘기였어요 <- 고등학교에서 윤사 배우신 분들이 흥분하실까봐 무섭;
아무튼 다시 말하지만 저와 선생님은 이과 ㅋㅋㅋ)
ㅅ - 무위자연은 무슨. 그건 '무위' 를 하라는거고, 너랑 나는 게으른거지
전에 제가 통화하다가 공부하기 싫어서
나 - 태공망은 60까지 놀았다는데...
ㅅ - 태공망 ㅋㅋㅋ 너 태공망 가정사 모르냐?
나 - 역시 아시는구나ㅠ 알아요 저도 ㅋㅋㅋ
(태공망이라고 고대 중국 은나라 말 주나라 초의 정치인이 있는데요
그 왜 낚시한다고 바늘은 던져놨는데 바늘 끝을 구부려놓지 않아서
고기가 잡힐 수 없게 해놓고 지나가는 사람이 이유를 물으니
'물고기를 낚으려는게 아니라 세월을 낚으려 하는거다' 라고 말했다는 일화 있잖아요
그 주인공이 태공망(강상, 강자아)이예요
태공망한테는 아내가 있었는데 태공망이 집에서 놀면서 일도 안하니까 결국 집을 나가요
그래서 선생님이 "태공망 가정사 모르냐" 고 한거)
ㅅ - 그리고 강상은 천재잖아. 세상일이 재미없어서 60까지 논거고
나 - 네 그렇죠ㅠㅠㅠ <- 반박불가
3
선생님은 가끔 갑자기 툭 연락해서 "커피나 한잔 하자" 라고 하시는데요
방학 때는 히키코모리로 지내면서 머리 안 감을 때도 있잖아요 ....저만 이런거 아니죠?
[머리 안 감은 날 -> 사람 안 만나는 날]
반대로는 아닙니다만 아무튼.
이 날도 갑자기 불러서 세수만 하고 나갔는데, 밝은 대낮이었거든요
딱 어떤 느낌이냐면 머리카락 잘린 삼손이나 한 입 베어먹힌 호빵맨이 된 기분?
침울해져서 선생님 기다리는데 선생님 보니까 표정이 저도 모르게 :D 이렇게 됐어요
역시 선생님 보러 나가길 잘한듯 ㅋㅋㅋㅋㅋ
자느라 연락 못 받은거 아니면 항상 나가는데
선생님도 이제 절 좀 아는지 [나올래?] 했을 때 제 반응이 느리면
[잠옷차림 괜찮고]
[세수 안해도 괜찮아] 라고 ㅋㅋㅋㅋ 흑흑 왠지 좀 부끄럽네요
4
만나면 주로 뭘 먹는다는 얘긴 전에도 했었죠?
ㅅ - 저녁은?
나 - 먹었죠
나 - 저녁 안 드셨어요? 햄버거 먹으러 갈까요~?
이거 약간 어떤 느낌이냐면 슈거대디 아세요? ㅋㅋㅋㅋ
어린 연인 만나면서, 언제나 우쭈쭈해주고 뭐 가지고 싶거나 먹고 싶다고 하면
[그래에? 가지고 싶으면 가져야지~!~! 얼마죠? (바로 계산)]
[우리 애기 밥 안 먹었어요? 그럼 얼른 먹으러 가야지~!~!] 이런 사람을 슈거대디라고 하는데요
ㅋㅋㅋㅋㅋ 제가 약간 이런 느낌? 제 쪽이 슈거대디....
선생님은 "밤 늦게 먹으면 살 쪄 몸에도 안 좋아" 이렇게 말하는 타입인데
저는 우쭈쭈해줍니다. 밤 늦게 먹는거 몸에 안 좋은거 모를 사람도 아니고
알면서 하겠다는데 뭐라 그래. 제가 선생님 엄마도 아니구요 ㅋㅋㅋ
5
휴가 철에 부모님이랑 동생이 여행가서 집이 비는 차에 선생님을 초대하려고 했어요
고기랑 떡볶이도 사다놨는데, 싫다고ㅠㅠㅠ 하시더라구요
그러니까 그 집은 제 집이 아니고 가족이 같이 쓰는 공간인데
부모님 허락없이 가는건 예의가 아니긴 하죠. 선생님이 뭣 모르는 나이도 아니고;
저도 그건 알고 있어서 말해볼까 말까 하다가 말했는데 역시나^^
ㅅ - 너네 집 안갈거야
너무 단호하게 얘기하셔서 살짝 풀이 죽었었는데
ㅅ - ....모르겠다 너가 독립하면 또 모르지
나 - 네! ㅎㅎ
역시 얼른 독립을 해야겠어요 ㅋㅋㅋㅋ
6
이건 제가 학생 때 받았던 프린트물 표지인데요
위가 제꺼고 밑이 친구꺼
딱 받았는데 제 이름이 아니라 별명이 써 있는거예요;
나 - .....선생님 혹시 제 이름 모르시는거 아니죠?
ㅅ - (뭐라는거야)
갸웃하면서 친구꺼 보니까 이름 세 글자가 제대로 찍혀있더라구요
(익명을 위해 제가 좋아하는 배우 이름을 적었습니다)
정말 별거 아닌데 제꺼에만 별명 써 있고 다른 애들꺼엔 다 이름 제대로 써있으니까
괜히 제가 특별한 학생인거 같고 뭐 그래서 좋았던 ㅋㅋㅋㅋㅋ
저 프린트물은 아직도 가지고 있어요!
나름 에피소드들 긁어서 써봤는데 어떤지 모르겠네요 ㅎㅎ
그럼 다들 추석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