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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정서적 차별..

토닥 |2015.09.28 19:54
조회 194 |추천 1
안녕하세요 20대 평범한 대학생여자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리고싶었어요.
처음이라 서툴러도 이해부탁드립니다..

저는 남이보기에 평범한 중산층 가정의 첫째 딸입니다
아니,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꽤 고민없이 컸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경제적으로 부유하거나 넉넉하진않아도
모자람은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모든 가정이 그렇듯, 저에게도 남모르는 아픔이
있습니다.

저는 집에서 너무 외로워요.

엄마아빠 건재하시고, 동생도 있고..
저도 한 때 첫째로 태어나 한 때 넘치는 사랑을 받았어요.
그 사랑 기억엔 없지만 느낌으로는 늘 남아있습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참 감사해요.

그런데 제가 기억할 수 있게 된 어느 순간부터..

저는 항상 꾸지람듣고, 책망받는 첫째로 크고 있었어요.

부모님 두 분 모두 기가 매우 쎄세요.
답답한건 참은 것 없이 모두 입으로 뱉으셔야 하고,
원하시는 만큼 잘 커줬으면 좋겠고..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해야 잘했다, 예쁘다..
원하는 만큼 충족시켜 드리지 못하면 남들앞에서든
어디에서든 면박주시고, 민망하게 만드시고..
그게 다 절 위한 뼈아픈 소리라며.. 말은 그렇게 하시지만

제 기분이 어떻든 안중에 없으시고,
늘 성격에 못이기셔서 뱉고야 마시는 성정..

항상 부모님의 취향, 의견에 따라야 했어요.

심지어 스무 살이 넘어 제 용돈으로 머리를 자르러 갈 수
있게되기 전까지는 아빠한테 경제적으로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이유 만으로 제가 원하는 머리 스타일을 해 본적이 한번도 없어요.

무조건 아빠가 원하시는 스타일대로..

주장도 고집도 강하셔서
제가 싫다고 하면 아예 그럼 너돈으로 하라면서
씩씩대시며 헤어샵을 나와버리곤 하셨죠.

어렸을땐 제 손을 붙잡고 같이 헤어샵을 가는 아빠가
너무나 다정하고 따뜻하다고 느꼈는데,

제 나이의 숫자가 점점 커지고, 사춘기가 오고, 스무 살이 넘었을 때부터 깨달았어요.

관심이라는 명목으로 아빠 엄마는
날 원하는 틀에 끼워 맞추고 싶어하시는구나..

저는 참고로 엄마와 사이가 매우 좋지않아요.
사실 정서적으로 제가 엄마에게 분노가 큰 편이에요.

이유는 한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여서
일일히 설명드릴 순 없지만,

제가 이렇게 엄마 아빠와의 관계를 대충 설명드린이유는,
동생때문이에요.

우리 집의 유일한 아들이자 막내.

뭐, 흔한 이야기죠 막내아들과 차별받고 큰 이야기..

제가 존재자체로 무조건 적인 사랑을 받고 자랄 수 있었던 건
딱 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

그 이후부터는 그저 서럽고, 외로웠어요.

저도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초등학생도 안된 나이에도
이제너는 첫째라서 동생에게 사랑을 양보해야한다며..

같이 싸워도 무조건 내탓, 동생한테 양보안해주면
철없는 애. 너가 제대로 커야 동생이 보고 잘 큰다며..
동생앞에서 야단도 참 많이 맞았죠. 그렇게 기 쎈 부모님 아래서..
제가 울면 단 한번도 안아주거나 달래주신 적 없으세요.

그래도 내가 좀 더 크면 알아주겠지.. 고쳐지겠지..
어린마음에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동생도 스무 살이 넘고, 저도 어느새
졸업에 가까워 져 오다보니

성인의 눈으로 부모님을 보고나서야
깨달았어요. 아, 고쳐질 수 없겠구나..
내인생을 앞으로도 쭉 이렇겠구나. 정해져있구나.


고쳐지기는 커녕 이제는 너무나 생생하게 보이는
나와 동생을 대하는 부모님의 방식 차이..

육아도 습관이라죠,
부모님께선 아직도 절 틀에 끼워맞추고 싶어하세요.
청소방법부터 사소하게는 옷입는 것 까지
심지어 여행갈 때 챙겨갈 옷까지 아빠가 말하는 대로
챙겨가지 않으면 말은 더럽게 안듣는다며 쪄죽던말던,
추워 죽던말던 니 맘대로 하라며 불같이 화를 내세요.

저도 어이없고 이게 그렇게 화가 날 일인가 싶지만
원래 불같은 성정이시니..
저도 크고나서부터는 많이도 싸워요, 아빠랑도.

그런데 그런 아빠가 막내동생한테는 아주차분하세요.
무슨 얘기를 해도 어른의말처럼 귀기울여주시고,
말도 안되는 핑계도 믿어주시고,
무엇이든 혼자 하도록 맡겨주시고.. 공부를 못해도,
아빠 말대로 따르지 않아도 저놈은 다컸으니까, 자기도
다 생각이 있겠지 라며..

엄마는 그냥 무조건적으로 아들 사랑이시구요.

이건 제가 어떻게 고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엄마는 어렸을 때부터 그러셨으니까.
그리고 워낙 두 귀를 닫고 남의 얘기는 안듣는 분이시라
제가 말하면 오히려 절 이기려고 더 발끈하세요.
물론 인정도 안하시구요.

어디가서 남이 제 칭찬을 하면 그렇게 입을 삐죽이시면서
동생이 어디가서 칭찬받으면 기다렸다는 듯이,
역시 우리아들이라며.. 우리아들이 원래 성숙하고 어쩌고..

제가 가장 참기 힘든건,
저는 이제 어른이고,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가족을,
부모님을 사랑하려고, 지키려고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늘 노력하고 참는 건 저인데

그런 절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이에요.

제가 잘하는 건 당연하고, 동생이 잘하는 건
칭찬해 마땅한 일이고..

제가 무슨말을 하면 무조건 의심의 눈으로 보시고,
실패할 경우를 먼저 보세요.

이렇게 할게요. 하면 너가 무슨.. 그냥 친구가하니까
그렇게 하는 거 아니냐는 식으로.

잘 알아봤다고 하면 어디서 알아봤냐며, 너가 알아봐봤자
인터넷이나 친구들한테 그냥 듣고 따라하는거 아니겠냐며..

근데 참을 수 없는 건 그 말들이 전부 근거가 없는 말들이라는
거에요. 한 번도 그런식으로 중요한 문제를 결정한
적도 없고, 부모님께 폐끼친적 없어요.

그런데 동생이 과묵해서 그런가, 동생이 한 두 마디하면
항상 귀기울여 주시고 믿어주시는 모습..

동생한테는 무한한 신뢰를 보이세요.

원래 동생이 그런 애 아니냐고 하실 수 있는데
아니요, 그러면 차라리 낫죠.
오히려 동생한테는 아무런 틀도 적용하지 않으세요..
공부를 못해도 괜찮아, 하고싶은것만 있으면.
살쪄도 괜찮아, 남자애니까.
좀 철이없으면 어때, 곧 들겠지.
안도와주면 어때, 막내인데.

그게 참 씁쓸하네요. 이미 나이드신 어른..제가 고칠 수
없다고 생각해야 마음이 편한데,

저는 왜이렇게 오늘도 외롭고 외로울까요.

세상에 아무도 제 존재자체로 사랑해 주지않고
믿어주지 않는 이 느낌..

제가 기분이 나쁘던 말던

제발 혼자 알아서 하겠으니
그만 잔소리 하라고, 정말 듣는 거 힘들다고 해도
본인들 화가 풀리실 때까지 절 비난하시고,
공격하시고....

동생은 무슨 말 한마디에 기분나쁜 티 내면
깨갱하셔서는 기분이 상했을까봐, 혹은 기분이
상할까봐 말을 아끼고 아끼시는 모습..

저 참고로, 동생보다 엄마아빠말에 더 많이
따라왔어요. 제가 원하는 진로도 부모님이 원하는
진로에 맞췄고, 대학도, 다른 여러가지 것들도
너에게 도움이 될 것 같으니 해보라고 하면
최대한 맞춰 했어요.

오히려 동생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도
부모님의 기준에 많이 못미쳐요.
그런데도 참 많이도 배려해주시고, 믿어주시면서..

그런데 넌 이렇게 해야한다, 왜 저렇게 안하니
저한테는 요구가 끝이없으시고..

같이있으면 어디엔가 갇힌 사람처럼
답답하고, 도망가고싶고..

무얼해도 만족하지 않으시고.. 절 신뢰하지 않으시네요.

잘하는 건 기억에 담지 않으시고, 그저 꾸중뿐..
저 살면서 부모님께 칭찬 들어본 적, 많이 없어요.
그래서 밖에서 칭찬을 들으면 저 정말 어쩔 줄 모를 정도에요..
얼굴이 다 화끈거리고. 왜 저런말을 하지 싶고.

남이 보기에는 멀쩡하고 평범한 가정..
저는 왜이렇게 춥고 외로운지.

부모님과 사적인 대화도 단절된지 오래..

제가 배부른 소리를 하는 걸까요?
경제적으로 모자람 없이 자란 것만으로
참고 감사하며 살까요..?

마음같아선 독립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아직 학생신분에 취직해봤자 혼자 먹고살며 적금붓기도 빠듯할 게
뻔한데 독립할 여유가 없을 것 같아 캄캄해요..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떻게 살아야 따뜻하고 행복할수있을까요.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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