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내가 잘못한건가요

ㅇㅇ |2015.10.01 15:42
조회 603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미술을 취미로 하고 있는 14살 여중생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그리기 좋아하고 재밌어서 정말 꾸준히 그리고 없는 용돈에 도구 사모으고 그랬죠. 그런데 추석때 이런일이 생기더라고요.

저희집이 가장 넓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계시는지라 큰집이 아니어도 명절이면 거의 매번 저희집으로 모입니다. 친척들 사촌동생들 다 모였구요. 저는 그래도 나이가 좀 있으니까 동태전 부치고 녹두전 부치고 친척분들이 수고했다고 넌 좀 쉬라고 그러시더군요. 저는 그리던중이던 그림 마저 그리려고 방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문이 활짝 열려있더군요. 저는 항상 문을 꼭 닫아놓는데 말이죠.

아니나 다를까 들어가보니 사촌동생 5학년과 2학년(둘다 여자입니다)이 들어가서 뛰놀고 있더군요. 제 옷을 다 헤질러 놨던데 뭐 거기까진 괜찮았습니다.
제가 다시 정리하면 되니까요. 그리고 5학년이 그러더군요. 언니 나 이거 틴트 주면 안돼?(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드립니다. 틴트는 여성의 입술을 물들이는 화장품입니다. 립스틱보다는 저렴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학생들이 많이 씁니다.) 그 틴트 9000원짜리긴 한데 제가 자주 쓰는게 아니라 그냥 줬습니다. 메이크업베이스도 달라고 하더군요. 3000원이고 제가 다시사면 되는거라 그냥 줬습니다. 그리고 이것저것 발라보다 베네틴트가 맘에 들었는지 달라고 하더군요.

맨 위가 사촌이 달라고 한 것입니다. 저는 매장가서 샀는데 4만원에 샀고 학생신분인 저로써는 꽤 큰돈이라 그건 안된다고 했습니다. 제가 용돈을 한달에 2만원 받는데 두달동안 먹고싶은거 사고싶은거 참아가며 산거거든요. 그랬더니 5학년 사촌동생이 울어재끼는 겁니다. 엄마이신 막내이모가 달려오셨죠. 상황설명하니까 그깟 틴트 그냥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돈준다고 얼마냐고 해서 4만원이라고 했더니 그냥 빨간물인데 예쁜 사촌동생 그냥주라고 하셔서 어쩔수없이 줬습니다. 또 안주면 사촌동생이 어른들께 다 말해서 저만 나쁜년될거 같아서요. 그런데 막내이모랑 말하는 도중에 2학년이 제 최근 1년동안 그림 모아놓은 공책에 낙서를 했더군요. 검은 사인펜으로 쫙쫙. 10장 정도 낙서해서 최근 두달동안 그림은 버려야 될 지경이었습니다. 화나긴 했죠. 그래도 저건 별로 못그린거니까 버리자라고 하면서 그냥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 5학년이 마커세트를 달라고 하더군요. 마커 아시죠? 그 약간 두꺼운 색칠용 사인펜같은거. 그것만은 정말 안됐습니다. 그게 60색 세튼데 15만원이거든요. 부모님한테 생일선물로 5만원받고 일년반 가까이 돈아껴가며 산거라 그것만은 진짜 안된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5학년이 자기 아빠(막내이모부)를 끌고오더니 아빠 나 마커갖고싶어! 이러는 겁니다. 이모부가 그게 뭔데? 하시니 저거! 이러면서 제걸 가리키는 겁니다. 이모부가 (제이름)아 저거 (사촌동생)주면 안될까~? 이러시는 겁니다. 그래서 안된다고 저한테 정말 소중한거라고 정중히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사인펜 그거 얼마나 한다고 돈준다고 얼마냐고(막내이모랑 똑같이)하셔서 15만원이라고 했더니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맞다고 저랑 이 근처 큰 문방구 가보실래요? 하니까 됐다고 그냥 공짜로 달라고 하시더군요. 그랬더니 5학년짜리가 엄마를 또 부른겁니다. 그리고 막 울어요. 또 막내이모랑 막내이모부는 애가 우니까 그냥달라고 그러시고. 저도 울줄알고 엄마부를줄 아는데 말이죠. 그래서 저도 엄마한테 말했습니다. 엄마는 제가 그림 얼마나 아끼고 미술도구 얼마나 아끼는지 아시는분 이거든요. 그랬더니 엄마가 막내이모한테 말해서 얘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얼마나 아끼는지 아냐고 돈을주면 모를까 절대 안된다고 그림 낙서한거 봤냐고 하시면서 화장품 다시 돌려주셨습니다. 아직까지 화가 나요.
저는 잘못한게 없겠죠?
댓글로 말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