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내 하나뿐이었던 남자친구에게

퓨퓨 |2015.10.05 02:40
조회 1,356 |추천 3

너랑 헤어지면 엄청나게 우울하고 슬플 줄 알았어.

며칠 밥도 못 먹고 피곤하게 살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사귄지 얼마 안됬는데 입대해서 그런가. 문득문득 생각만 나.

니가 전화할 시간 즈음, 새벽 두세시경, 아침에 일어나서..

가끔 주말일과면 오전에 전화해주고, 일과 끝나고 저녁에 전화해줬잖아.

너 훈련병 때 내가 매일 새벽에 편지쓴다고 걱정했었는데ㅋㅋ

이젠 다 지난 추억이 되버렸네. 마음이 아리다.

내가 오빠 너 전화 다 녹음된다고 그랬잖아.

다 지웠는데 일주일 간 연락없는 너한테 화가 나서 다 지워버렸는데

아직 너랑 헤어질 때 그 마지막을 못 지우고 있어.

나 한번도 먼저 끊은 적 없던거 아니?

너랑 일초라도 더 연락하고 싶어서 전화기 내려놓는 그 소리까지 다 듣고있었어.

기분좋게 이야기하다가 전화끊기는 소리에 울컥해서 눈물도 차올랐었다.

내가 니 전화를 먼저 끊을 날이 올 줄 누가 알았을까.

입대하기 전에 여자친구 만들기 불편하다는 널 붙잡은 내가 잘못이었고,

기다린다고 말한 내가 잘못이었고, 술자리 이해한다는 널 못미더워한 내가 잘못이었어.

처음 만나자고 한 날 응한 내가 잘못이었고, 너로 인해 변해가는 게 두렵다고 한 내가 잘못이었어.

우린 그냥 만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날 사랑한다고 하는 그말에 좋아하지 말았어야 했어.

우리 다시 돌아갈 수는 없겠지. 아직도 니가 후회하고 연락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병신같이ㅋㅋ

헤어지고 다시 연락하는 거 집착하는 거 제일 싫다고 했던 내가 말이야.

우린 누가봐도 내가 더 좋아하는 연인이었잖아.

나는 니 여자친구는 난데 내가 더 우선순위가 아닌게 서운했었어.

남자랑 만나면, 술마시러 가면 질투하지 않는 니가 날 안좋아하나 싶었어.

가지말라고 말해주길 기다렸어. 이해심 많은 니가 좋았지만 그럴 땐 화내줬으면 했어.

내가 안 설렌다고 아무감정이 안든다고 그래서 마음이 변했다고 그런거지?

거짓말이었지? 날 배려한답시고 그런거라고 해줘 제발..

다시 전화해서 기다려달라고 해주라. 삼백일이든 오백일이든 기다릴 수  있어.

오빠 니가 이런 내마음 평생 몰랐으면 좋겠다.

인생에 한번뿐일 군생활에 내가 기억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위안이야.

잘 지내 항상 아프지 말고 어머니한테 전화 잘 드리는 거 잊지마.

오늘이 오빠를 생각하는 마지막 날이길 바래.

너랑 함께 했던 사진 편지 다 지울거야.

나 좋아해줘서 고마워.

힘든 시기였을텐데 자주 연락해줘서 고마워.

헤어지는 그 순간에도 미안함 가져줘서 고마워.

진짜로 안녕.

 

 

 

 

 

추천수3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