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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밖에 답이없었던 우리에게.

|2015.10.06 02:02
조회 7,166 |추천 34

안녕.
털어놓을곳이 없어서 여기에 너에게는 보낼수없는 편지를 써.
어느덧 우리가 헤어진지 9개월이다.
거의 일년이 다 됐고, 이제 너는 내가 아닌 다른사람을 만나고 있네
2월부터 10월까지 잔인했던 하루하루가 지났어
니가 너무 보고싶어서 너와 찍은 사진 하나하나 보며 울기도 웃기도했고,추운날 덜덜 떨면서 너와 걷던 거리를 다시 걸어도봤고,왜 이렇게 된건지 뭐가 잘못된건지 나를 미워하기도, 너를 미워해보기도 했어.
그러다가도 너 없이도 잘 산다며 씩씩하게 하루를 보낸적도 많구 가끔은 너가 이해가되서 웃으며 우리 추억을 하나씩 떠올릴때도 있고 어느날은 나에게 무심했던 너가 너무너무 미워서 친구들에게 너 욕을 한적도 있어ㅎ

수 많은 날을 술을 마시며 보냈고 아픈속을 비워낼때마다 내가 뭐하는가 싶더라.

 나 원래 이런 애 아니였는데,

역시 너와의 이별은 예상했던대로 힘들고 허전했어.

야. 긴 연애끝에 결국 우리에게도 헤어짐이 왔어.
헤어짐이 눈 앞에 보일때쯤,

너는 날 너무 외롭게 두었고 나는 많은 날을 혼자 울며 너를 기다려왔었지ㅎ
그래도 난 널 미워할수가 없더라.
이게 오래 만나온 정 때문인지 아니면 너를 너무 사랑해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밉지않았어
좋은곳에 가면 너가 먼저 생각났고 맛있는걸 먹을때도 니 생각이났어.
아마 내가 널 많이 사랑해서 그런가봐.  
그래도 난 후회는 없어. 
너를 진심으로 믿었고  이것저것 따지지않고 다 줬으니깐,

그게 문제였는지 이별앞에선 너도 없고, 나도 없었지만 그래도 속은 시원하더라.

기다릴수있을것 같아서 늘 기다렸고, 

주변사람들이 헤어질꺼라고 해도 그런사람 아니라며 널 믿었던 나인데
너는 우리는 너무 싸우지않는다며,

이젠 나를 좋아하는게아니라 정때문에 만나는것같다고했지.

그리고 다른여자를 만나는 너를 보며, 나는 한순간 길을 잃은 기분이였어.

한동안 너를 미워했고 그저 너를 믿기만했던 나를 미워했었다ㅋㅋㅋ
근데 시간이 지나고보니깐  나 혼자 울던 날보다는 너랑 함께 웃었던 날이 더 많더라. 그 시간을 후회하지않으려구해. 너를 만나는 동안 내가 얼마나 좋은사람인지 깨닫게되었으니깐
좋은기억, 좋았던 순간만 기억할께.


요즘부쩍드는 생각은 너만 변한게 아니라 나도 변했었다는거야.

변해버린 너가 너무 미웠었는데 변한게 아니라 제자리로 돌아온거였지.

서로가 그냥 본 모습으로 돌아간거야.

예전에는 모든게 서로서로 조심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편해져서 당연하게 생각하고 했던 행동들이 많아졋지.
더이상 신비감도 설레임도 없는 서로에게 우린 뭘 바랬던걸까ㅎ
시간이지날수록 밥을 먹을때도 장난을 칠때도 함께 씻을때조차도 우리에겐 더이상의 설레임도 두근거림도 궁금함도 점점 없어졌지.
그냥 당연한 일상이 된거야.
너가 나의 일상이 되고, 내가 너의 일상이 된다는거,
 정말 멋진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정말 무서운일이였어.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는 말 너에게 수십번도 더 했지만 오히려 나는 이미 그 익숙함에 속아버렸네


너와 따뜻한 날씨에 한강을 걷고,두 손을 잡고 그저 마냥 피는 꽃을 바라보는게 좋았고, 하늘을 보며 너는 내 무릎에 눕고 난 그런 너를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내려다볼수 있었던,비오는 날 둘이 홀딱 젖어서 함께 머리를 말리면서 라면을 먹고 서로 꼭 붙어서 양치를 하고 너의 따뜻한 품에서 잠들던,두 손 잡고 버스를 타고 멀리가지 않아도 항상 같은 데이트장소라 해도 마냥 너랑 있는 그 순간이 즐거웠던 그런 날들이 이젠 아무일이 아니라는게 믿기지가않아. 근데 받아드려야겠지.
시간은 흐르고 모든건 잊혀지고 무뎌지니깐.  

우리 정말 멀리왔다.이젠 아마 돌아갈수는 없을꺼야 
넌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서 새로운 사람을 만났고
나도 툭툭 털고 일어나서 이제 내 길을 찾아서 걷고있어 너가 없는 일상에 익숙해졌고 내 자신을 돌아보고있어 이별 후 극복 방법은 서로 다르니깐
우린 다른길을 걷는거겠지.

잊혀지기 싫었지만 잊혀질꺼라는거 알아.
잊고싶지않지만 잊을꺼라는것도 알고
난 그냥 너가 흐르는 물이라 생각하고 보낼께
몇년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그 결과가 또 어떻게될지 모르지만이 모든게 무뎌지고 덤덤해지는 날은 꼭 온다는것.
우리의 사랑에 영원함이 없었던 것처럼 우리의 이별에도 영원함은 없을꺼야.

길고 긴 사랑이였지만 좋은경험이였고 추억이였어
난 나를 사랑했던 너만 기억할께.
너가 누굴 만나든,
너가 만나는 여자니깐 분명 좋은사람일꺼야
 잘 지내자 우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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