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0살,7살 두 딸을 둔 주부입니다.
어디다 말하기도 창피하고 너무 황당해서 도움이라도 받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남편과 저는 같은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동료였어요.
둘다 고졸에 전라도라는 고향집에서 서울로 올라와 자취하며 지낸다는 공통점이 있어 대화도 잘통했고, 무엇보다 술을 못마시는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9살때 어머니가 아버지의 술주정에 못이겨 이혼을 하신 경험이 있어 술주정 만큼은 피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비록 저보다 한살 어리고 터울이 큰 누나 셋에 홀어머니를 모셔야 한다는 점이 걸리긴했지만 그래도 잘 살면 살아지겠지 이런 맘으로 결혼을 했죠.
그렇게 결혼하고 방 두개에 거실도 없는 작은집에서 시어머니를 모시면서 첫째를 낳았습니다.
첫째아이를 임신하면서 부터인거 같아요.
포도주 한잔만 마셔도 얼굴이 벌게지는 사람이 어느 순간부터 소주 한병,두병 마시더니
술마신다고 새벽에 들어오고 일한다고 외박도 잦아진게
의심이 꼬리를 물다보니 결국 덜미가 잡히더라구요.
술집여자였습니다.
그것도 동네 작은 호프집.
용서해줬어요.
제가 너무 비참하고 화가 났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아이를 먼저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친정엄마 생각이 나 한참을 울었습니다.
우리엄마도 엄청 참았겠구나 하구요...
지금이야 친정 엄마 이혼하신게 백번 천번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제가 워낙 어렸을때 부터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다보니 알게모르게 피해의식이 있어 내 아이에게 만큼은 똑같은 일을 당하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렇게 첫번째 바람기를 넘긴게 제 실수였네요.
코딱지 만한 작은 집에서 온갖
시집살이를 다하고 산 대가가 이런건가요?
시어머니는 큰 시누이 댁에 가셔서 한달 정도 집에 안계신 상태였어요.
그날 저녁 오랜만에 일찍 퇴근한 남편이 대뜸 딸아이 둘을 방에 앉혀놓고 저를 부르는 겁니다.
뭔일인가 싶어 얘기를 듣고자 앉았더니
너희 엄마랑 이혼할거야
어려도 알건 알아야 한다며 아이들에게 살기 싫다고 직접적으로 말한 놈입니다.
천하에 몸쓸놈이 되어도 이혼은 해야겠다고도 했어요.
순간 너무 황당해 몇분간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어요.
큰애는 알아들었는지 울고 작은애는 언니가 우니깐 따라울고
애들이 울자 옷을 챙겨서 나간 쓰레기 입니다.
일주일째 집에 안들어왔네요.
그러고 제가 아이 유치원 하원 시간에 나가는데 그때마다 집에 와서 옷가지를 챙겨 가는 거 같았어요.
사람에 대한 불신이 나날이 깊어집니다.
연락을 왜 안하냐고요? 왜 따지지도 못하느냐고요?
따지고 싶어도 연락이 되야할수 있는거죠. 수화음이 한번 가다가 끊키고 그러길 여러번...
차단한 모양입니다.
속에 천불이 났지만 아이들 앞에서는 내색 안했어요.
시누이댁에 연락을 할까도 했지만 저는 아이들 성인 될 때지만이라도. 적어도 사춘기는 지나서 이혼을 하고 싶었기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네요.
이런 제가 보시는 분들은 답답할지도 모르시겠어요.
그리고 오늘 그 쓰레기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받았더니 웬 여자가 쓰레기 이름을 대면서 그이랑 지금 같이 살고 있는 여자라고
좀 만나자고 합디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역시나 여자문제.
한번도 바람안피는 놈은 있어도 한번만 피는 놈은 없다고 했던 친구들의 말이 생각나네요.
만나자고 하길래
아이들은 하교할 때 맞춰서 친정엄마한테 데려다 주기로 하고 저녁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워낙 말주변도 없고 흥분하면 말부터 더듬는 저라 조언을 얻고자 해요...
지금도 머릿속이 복잡해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모르겠어요.
도와주세요..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