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오랜만에 연이랑 데이트하고 와서 기분이 좋아요
다음엔 어떤 글을 써야할지 엄청 고민했었는데
어떤 분이 저희가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이야기가 궁금하다고 댓글을 남겼어요
사실 전 우중충하고 슬픈 얘기를 쓴다는게 좀 꺼려졌어요
동성애를 하기때문에 난 힘들었고 아팠다 가 아니라
그냥 애인과 헤어져서 힘들었다를 보여주고 싶지만
동성애라는 필터를 끼고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있기에 조심스러웠거든요
그런데 연이가 "우리는 그냥 우리 이야기를 사실대로 쓰는건데 동성애를 하는 모든 사람들이 불쌍하다고 일반화 시켜버리는건 그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는거야 " 라며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물어보는건 솔직하게 글을 쓰라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우리가 헤어졌던 이야기를 해볼꺼에요
바로 전 글에 연애를 처음 시작했는데..ㅋㅋㅋㅋ 에라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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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수능을 치고 각자 대학에 입학하면서
소개팅에 술자리에 클럽에.. 그런 자리가 늘어났었어요
갓 성인 되면 다 그렇죠? 저희만 그랬나요 히히
여튼 그런 자리가 많았고 매번 빠질 수도 없었기에 참석하다보니 그런 일이 자주 생기면서
서로의 일상에 바빠지고 그로 인해 저희 사이가 소홀해졌어요
연이도 저도 연락도 없이 유흥을 즐겼던 적이 늘어났고,
친구들의 성화에 못 이겨 소개팅도 몇번 나가게 되면서
서로에게 실망도 했고 싸우기도 했으며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둘 다 사귀면서 힘들었던 시기를 꼽으라면 딱 이때일거에요
그리고 주변 친구들이 왜 남자 안사귀냐고 물어보는 일도 잦았고
남자 동기들, 선배들의 찝쩍거림도 심해졌으며
부모님들도 애인 안생기니~ 하고 가벼운 물음에도
괜히 미안해지고 죄송스런 마음이 들었어요
이런 일이 번복되고 지치고 힘들어지면서
서로 ' 아.. 이게 현실이고 그래서 성인되면 헤어지는 커플이 많구나 ' 를 느끼며
연이와 합의 하에 헤어지게됐어요
이젠 더이상 동성애를 하지않겠다고 서로가 마지막 여자친구로 남자고 약속하며..
그리고 시간이 지나 제가 먼저 남자친구가 생겼고
잇따라 연이도 남자친구가 생겼어요
하지만 전 교제를 하면서도 계속 연이 생각이 났고
분명 그 남자를 좋아하긴 했지만
사랑, 애틋함 등등의 연이와 사귀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못 느끼면서 더 이상 만날 수 없었어요
그렇게 전 그 남자와 헤어지게됐고 (가치관, 성격 차도 심했어요 남자와 여자와의..)
그 남자와 헤어진 그날 연이에게 술 먹고 울면서 전화를 했어요
난 너 못 잊겠다 다시 만나달라 그 남자와 헤어지고 나한테로 돌아와라
하며.. 개진상을 피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이는 지금 사귀는 사람에게 예의가 아니니 그럴 수 없다고
나와 만나긴해도 예전의 감정으로 만나는게 아니라 동성친구로 만날거라며
전화를 끊었어요 매정한 년
그 후 연이와 연락은 하면서 지냈고 만나기도 몇번 만났어요
전 정말 최선을 다해 연이에 환심을 사려 노력했고
그 마음이 닿은건지 그 남자와 연이도 곧바로 헤어졌어요
그러면서 저흰 자연스럽게 다시 교제하게 됐고
현재는 소개팅과 클럽을 제외한 약속에겐 관대해졌어요
대신 집 들어가기 전에 하는 전화와
술을 먹게 되면 그 곳이 어디인지 알려주는 문자는 필수가 됐구요
저희가 헤어져있던 시간이 6개월 좀 넘었는데
그 짧은 기간동안 전 연이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어요
전 남자친구가 저에게 준 사랑이 컸지만서도
데이트를 하다가도 갑자기 연이와 했던 것들이 생각나고
영화를 보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계속 떠올랐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진짜 나빴네요
연이가 헤어진 이유는 전 남자친구가 바람을 폈었다네요
그 상대가 연이였고ㅋㅋ 그래서 다신 남자 안만나겠다며 독해졌어요
이젠 제가 딴 여자 스캔만 해도 질투를...
귀여운 질투면 사랑스럽고 행복하겠지만
뭐든지 부숴버릴듯한 분노로 저한테 욕을 하는데 너무 무서워요
바람 피우면 지구 끝까지 쫓아가 죽여버릴거라면서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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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헤어졌던 일을 썼는데 너무 허접하네요
저때 당시의 심정을 고스란히 글로 표현을 못한다는게 아쉬워요ㅠㅠ
제 필력이 딸리는게 원망스럽네요
아 더 많은 이야기들을 쓰고 싶긴 하지만 오늘 너무 피곤하네요
연이와 데이트 하면서 너무 많이 걸었어요..
전 걷는게 정말 싫은데 밥 먹고 앉아있으면 살찐다며 계속 걸어다녔네요ㅠㅠ
덕분에 지름신 강림해서 돈도 펑펑 썼어요 연이는 이걸 노렸나봐요
연이가 예쁘다던 시계와 신발을 사주다가 깨달았어요
교활한 년!
벌로 연이의 노래를 퍼뜨려야겠어요
음질이 많이 깨지긴 하지만 이거로 충분해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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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지울거에요
내일 월요일인데 모두 파이팅하세요!
읽어준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연이의 노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