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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올까요? 남자분들 현실적인 조언을 좀 해주세요.

기다림 |2015.10.15 08:58
조회 667 |추천 0

안녕하세요,

이번 해로 딱 서른 살을 맞이한 흔한 여자 사람입니다.

 

어쩌면 그 사람이 볼지도 모르지만, 익명을 빌려 용기내어 글을 써봅니다.

 

저는 이십대 중반에 만나 올해까지 근 5년동안 만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저를 많이 아껴주었고 많이 사랑해주었습니다.

제가 많이 예민하고 까칠한 성격인데도 항상 받아주었고 화 한번 내지 않은 착한, 어찌보면 미련한

좋은 사람이었어요.

 

서로의 직장 문제때문에 장거리 연애를 했지만 주말마다 꼭꼭 만났고 일이 있어 주말에 만나지 못하면 평일에 회사를 마치고 늦은 저녁에라도 먼길을 달려와 밥 한 그릇이라도, 차 한 잔이라도 마시고 또 밤길을 졸린 눈 부벼가며 운전해 올라가곤 했었어요.

 

집안 사정 때문에 지금 당장은 못하지만 일이년 안에 꼭 결혼하자고 서로의 부모님께도 인사를 드렸고 소박하지만 작은 커플링도 맞추어 끼고 다니기도 했었죠.

 

다른 연인들은 일이년을 만나면 권태를 느낀다고 하는데 저희는 흔한 다툼도 많이 없었고

(사실 이 부분은.. 다툼이 생길 수가 없었어요. 제가 일방적으로 화를 내고 토라지만 그 사람이 항상 저를 다독여주었으니까요) 항상 사랑한다는 말로 통화를 마무리하고 잠이 들곤 했죠.

 

그런데 그런 마음이 언제부터, 무엇때문에 변색되었을까요..

 

근번년 7월까지만 해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아뇨, 어쩌면 문제가 있었는데 제가 몰랐던 것일수도 있겠네요.

 

한 일요일, 갑작스레 전화도 문자도 카톡도 되지 않는 그 사람때문에 저는 많이 불안하였고 또 걱정도 되었고 화도 났었습니다.

그런데 늦은 오후, 연락이 왔더라구요.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생각할 시간을 달라구요. 미안하다고..

 

저는 당황스러웠습니다.

이때까지 내색 한 번 없던 사람이.. 그 전 날까지 잘 자라고 내일 보자고 카톡을 보내던 사람인데..

하지만 전 알겠다고 기다리겠다고 답을 했고 그렇게 며칠, 그 사람은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 며칠동안 저는 정말 피가 말랐어요. 이렇게 이 사람은 나에게 다시 연락을 하지 않는 걸까.

아니야, 나를 얼마나 사랑해주었던 사람인데 그럴리가 없어. 이런 식으로 이별을 고할만큼 예의 없는 사람은 아닐거야.. 수천, 수만가지 생각이 저를 잠 못들게 했고 결국 기다리다 제가 먼저 연락을 해버렸네요. 그 사람은 어떻게 연락을 할까 고민중이었다고 그 주 일요일, 만나자고 하였고 저는 안도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그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에,

염치없고 구질구질해보일 수 있지만 그 사람을 잡아보겠다고요.

 

그렇게 일요일이 되고 저는 그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막상 얼굴을 보니까 속에 담아두었던 하려고 했던 말들이 잘 안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고작 저는 네가 하자는 대로 하겠지만 나는 너를 잡고 싶다. 이때까지 내가 너에게 잘 못해준 일들이 너무나 후회가 되기에, 네가 이때까지 해주었던 것처럼 나도 마지막은 너를 잡아보려고 한다는 말밖에 하지 못하였지만, 그 사람은 잠시 아무 말이 없더니 저를 안아주었고 미안하다고 해주었습니다.

 

그리곤 불안하다고 했습니다. 무엇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너무 불안하다고..

이유를 모르니 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지만 다시 만나는 기쁨에 안도했습니다.

참.. 눈 가리고 아웅이었죠.

 

그렇게 한달가량을 더 만났습니다.

 

나의 것이라고 확신하였을 때는 오만방자하게 굴었는데,

그 사람의 마음이 나의 것이라는 확신이 없고 언제든 나를 떠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부터 그 사람의 눈치 아닌 눈치를 보게 되더라구요.

짜증이 나고 화가 나도 말하지 않고 싫은 소리는 하지 않게 되고 아프다는 말, 피곤하다는 말 모두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괜찮다, 걱정하지 말아라,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달고 살았습니다.

그게.. 저에게도 그 사람에게도 부담이 되고 힘에 겨웠나봅니다.

 

어쩌다 보게 된 그 사람과 친구의 대화 내용.

그리고, 나에 대한 마음을 돌려보기 위해 다른 여자를 만나보려고 했다는 그 사람의 변명 아닌 변명, 나를 사랑하냐, 나와 평생을 함께 할 자신이 있냐는 물음에 모르겠다는 대답..

 

그 순간 모든 게 허무해지더라구요.

다른 여자를 만나보면 그래도 그 아이가 낫지 라는 마음이 들지 않을까 해 만나보려 했다는 그 말을 듣는데.. 저렇게까지 하려고 한 그 사람이 참 미련스러우면서 한 편으로는 정말 나에 대한 마음이 이제는 남아있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제가 헤어지자고 했네요. 헤어지자는 그 말에 망설임도 없이 그러자고 하는 그 사람이 참 많이 원망스러웠지만. 더 붙잡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붙잡아도 돌아올 것 같지 않았고 그러기엔 저도 많이 지치고 힘들었었나 봐요.

너에 대한 마음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고 너와의 미래에 확신은 없지만 네가 좋고 너와 함께 있는 시간이 좋다는 말을 믿고 기다려보려 했는데.. 결국 떠난 마음은 돌아오지 않았네요.

 

그럼에도 저는 여전히 그 사람의 연락이 오지 않을까, 그렇게 나를 사랑해주었던 사람인데,

정말 이대로 이별일까 하는 마음에 쉬이 잠이 오지 않습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거라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보같이 기다리고 있네요..

정신차리라고 욕 좀 해주세요. 너같이 못된 년한테 오만정이 다 떨어졌을 텐데 돌아오겠냐고

욕 좀 해주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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