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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양보안했다고 욕먹은 임산부입니다

준이엄마 |2015.10.18 08:04
조회 2,521 |추천 11
안녕하세요~20대후반 둘째임신중인 6개월차 임산부입니다. 17개월짜리 아들을 평소에 직장생활하는 저대신 친정엄마가 봐주고계셔서 항상 아이한테 묶여있는게 늘 죄송스러운마음에 어제는 정말 오랜만에 신랑한테 아이를 맡기고 엄마와 동생과 대학로에가서 맛있는것도 먹고 연극도 재밌게보고 기분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안산한대앞역에서 혜화역까지 가는거라 지하철에서 있어야하는시간이 그렇게 짧지만은 않았습니다.

혜화로 가는도중에도 젊은여성분께 자리를 양보받았고 엄마와동생도 몇번이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한후 덕분에 편하게 갈수 있었어요

그렇게 즐거운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혜화에서 운좋게도 엄마-동생-저-지하철문 이렇게 쭉 자리에 앉을수있었죠
그렇게 한 30분쯤 갔을까, 어느새 지하철은 꽉차있었고 저랑동생은 계속 핸드폰을같이 보며 얘기하고 있는데 자꾸 누가 제무릎을 툭툭 치는겁니다 처음에는 신경 안썼는데 자꾸 치길래 올려다봤더니 할아버지 한분이 일어나란식으로 저를 자꾸 치시는 거였어요

여기서 일어나야 됐나봅니다

그런데 솔직히 자꾸 저와 동생 무릎을 툭툭치니 양보하고싶다가도 그런마음이 사라지는 지경이 된거죠

그런상황에 문앞에 서있던 60대초중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한분이 저를보며 "노인네있는데 좀 일어나지"그러시길래 이말은 그냥 넘겼는데 "가정교육이 어떻게 된거야" 그러시더라구요 이말에 화가나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되죠"라는 제말이 끝나기도 전에 제앞에 서계셨던 할아버지가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화내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말에 제동생이 바로 못봤다고 앉으시라며 일어났고 할아버지는 그자리에 바로 앉으셨습니다 그러고나서도 계속 저한테 화를내시더군요 그래서 옆에계시던 저희엄마가 임산부지않냐고 하시니까 "임산부라고 말을 해야알지!편들어주니까 좋냐면서 막뭐라하십니다 그말에 저희엄마가 우리딸이라고 그러시니까 그때부터 또 가정교육이 하시면서 무슨년이 무슨년이 계속 욕하시더라구요

보니까 술도한잔 하신거 같고 말이전혀 통하지않는 분이신거 같아서 저랑동생은 엄마를 일으키며 다른데로 가자고 하고 일어나 문쪽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러고나서도 자리에 앉아서 그 조용한 지하철이 떠나가라 계속 소리지르며 욕을하십니다 엄마한테는 50도 안먹어서 가정교육이나 했겠냐며 자기는 내일모레 90이라고 하시면서 말이죠(참고로 엄마는 50대중반이십다)

술먹은 독불장군 할아버지랑 말도안통하고 도저히 그 전철에 타고있을수가없어 저희는 다음전철을 타자하고 내렸습니다

물론, 나이드신분께 양보를 해야하는게 맞는거라는거 알고있습니다
그렇지만 솔직한 마음으로 양보가 의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퇴근길 정왕역을 이용하는 저는 지하철타면 정말 항상 소래포구 다녀오시는 술한잔씩 하신 어르신으로 꽉차있는데..솔직히 짜증날때도 있습니다

젊은사람들도 하루종일 학교에서 공부하고 또는 직장에서 일하고 지치고 힘든몸으로 지하철타는 경우 많습니다그리고 티는나지않아도 아픈몸일때도 많습니다

부득이하게 양보를 못할때도 있다는거 제발알아주셨으면 좋겠으나 이글을 보실리도 없고 참 답답합니다

평소에는 쉽지않은 엄마와동생과의 주말나들이길, 하루종일 즐겁고 행복했지만 마지막에 그렇게 평소에 듣도보도 못한, 게다가 엄마와 같이있는데 가정교육얘기까지 들으며 욕먹으니 집에와서도 즐거운 생각보다 계속 기분나쁘고 아쉽기만 하네요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1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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