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자궁외임신 판정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초기라 mtx (항암주사)를 맞고 귀가 하였으나,
심한 복통으로 119타고 응급실에 실려와서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사를 맞고 복통과 출혈이 있을수 있다고 하였는데 저는 그게 좀 심했나봐요...T.T
난관이 터지거나 복강내 출혈이 심하면 바로 복강경수술을 해야한다며 입원을 권유받았습니다.
산부인과 병동 다인실에는 자리가 없어 3인병실에 입원하게 되었고,
그곳에는 문제의 아기엄마가 먼저 입원해있었습니다.
급하게 119타고 오느라 핸드폰이랑 아무것도 안가지고왔고, 13개월 아들도 함께였기에.. 입원수속을 마치고 신랑은 짐도 챙기고 아들도 시댁에 맡기기 위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혼자 침대에 누워있었습니다.
저는 언제 수술을 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침대커튼에 "절대안정" 이 붙여져 있었는데...
옆침대의 문제의 그분 일행이 저에게 안정은 커녕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만 주었습니다..
4~5살 아이가 뛰오다니며 노래를 부릅니다..
그분들의 친정부모님 시댁부모님도 오셨습니다..
다같이 기도를 하십니다.
핸드폰의 아기 성장 동영상을 보시며 이런저런 말씀을 하십니다.
아이는 동영상에 나오는 노래를 따라 크게 부릅니다.
아이가 병실안에 환자전용 화장실을 이용하는데,
계속 노래를 부르고 아빠를 찾고... 엄청 시끄럽더군요..
양가 어른분들이 아이를 데리고 가겠지 싶었지만, 그냥 가셨습니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간호사에게 병실을 옮겨달라고 얘기했지만,
병실이 없어서 안된다고 주의를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몇시간이 지나 저녁 8시쯤 신랑이 오늘 병간호를 해줄 친한언니와 함께 왔는데..
(신랑은 내일 지방출장이 잡혀있었습니다)
핸드폰도 없어 연락도 못하고, 옆에서는 스트레스 주고..설움이 폭발해서 신랑 얼굴을 보자마자 눈물이 쏟아지더군요.
신랑을 보내고 언니와 둘이 있는데 아이는 여전합니다.
복도를 뛰어다니며 숨박꼭질을 합니다.
좀 더 지나면 집에 가겠지...했지만 이미 시간은 8시가 넘었고..
병실이다보니 하는얘기들이 어느정도 들리는데...
그분 신랑과 아이 모두 병실에서 잔답니다.....헉...
간호해주러온 언니가 안되겠는지 일부러 큰소리로
"애가 시끄럽네, 절대안정 안보이나" 하며 얘기하였습니다.
아마도 들렸겠지요...
그렇게 언니와 이런저런 얘기를 속닥이다 10시쯤 잠이 들었습니다.
그분은 아이와 병실침대에서 잠이 들었고...
신랑분은 3인병실이니 저와 그분쓰는 침대 외에 남은 환자 침대에서 잠을 주무십니다.....ㅡㅡ
여기는 산부인과 병동...그리고 여자들만 입원하는곳인데..
소독해 다 해놓은 침대에 올라가 주무시네요..
그리고.. 병실안에 화장실도 이용 하십니다....
병실안 화장실은 환자전용이라고 크게 써 있는데 말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티비로 뽀로로를 틀어주십니다..
아이 보라고요.....
아침 식사를 하고 저는 외래 진료때문에 8시쯤 간호사와 진료실로 갔습니다.
언니에게 전화가 오네요. 그분과 엄청 싸우고 병실밖이라고..
진료를 받고 돌아오니 우리가 병실을 옮기기로 하고 대기중이었습니다.
사건은..
제가 진료받으로 나가자마자 그분이 팔짱을끼고 들어오는 언니를 쳐다보고 계셨답니다.
그러더니...저희가 밤새 수다를 떨어서 잠을 못잤다고..
들으라고 욕한거아니냐며...
언니가 10시에 잤다 했더니 "아~10시까지~" 이러더랍니다.
근데..그분 9시쯤 아이와 잠자면서 코골고 계셨습니다...
제 침대에 절대안정 가르치며 안보이시냐고, 병실에서 아이가 같이 자고 시끄러운거 통제해야하는거 아니냐고 하니..
자기도 수술해서 안정필요하다.
아이 안키워봤죠? 하면서 얘기를 하더랍니다.
저 애엄마인데..... 그래도 이건 아니라고 보는데...
아무튼...그렇게 서로 언성이 높여졌고...
마침 다인실에 자리가 나서 그쪽으로 저희가 옮기기로 하였습니다.
신랑분의 침대와 화장실 사용 아이때문에 힘들었던점을 간호사에게 얘기하니, 어제 주의도 줬었다며 죄송하다고하더군요.
언니가 병실을 옮기려고 짐을 챙기러 갔는데,
그분은 신나서 통화를 하고 있더랍니다..
3인실을 1인실마냥 사용하시다가,
정말 1인실이 되니 좋으셨나봅니다....
신랑과 아이까지 함께 잘거면...처음부터 1인실을 사용하시지...
7명이 사용하는 다인실은... 정말 말씀하시는분들도 없으시고 주무시고 쉬시는 분위기라 더 쾌적하고 좋았네요..
그리고 퇴원할때 3인실 요금 15만원 내는게 왜이리 아깝던지... 3인실에서 쉬지도 못하고 스트레스만 받다 나왔는데...생각이 들더군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