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딥빡상사]이건 도대체 무슨 개념이죠?

감자 |2015.10.19 23:08
조회 28,971 |추천 33

우리 상사.

일 드럽게 안하는 상사.

하루죙일 심난해 보이고. 회사에서 가장 바빠 보이는 상사.

 

그러면서 작업이면 작업. 문서면 문서. 몇달째 뭐하나 진행시킨게 하나도 없는 그분.

뭐 얼마나 진행 됐나 물어보면. 남탓으로 열변을 토하시는 그분.

일터지면 같은 팀인 저까지 연대책임ㅠㅠ

 

오늘.

간단한 부품 몇개를 준비하고 계시더군요.

그냥 간단한 부품 몇개 찾아서 담으면 되는데.

아주 머리털 휘날리며 이리저리 정신없이 속보로 해메고 다니시길래.

 

도와줘야 겠다 싶어, 물건이 쌓여있는 창고로 갔지요.

창고는 좁고. 물건은 커다란 박스로 차곡차곡 쌓여있었습죠.

 

챙겨야 하는 물건 중엔. 제일 아래쪽에 깔린 박스 속에 있는 것도 있었습니다.

 

큰 박스를 하나씩 들어. 우리 상사나으리께서 기다리고 계신 방 입구에 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입구에 놓는 박스만 옆쪽 구석에 놓아 달라고 했지요.

 

박스를 하나씩 꺼내와서 입구에 놓고있는데.

 

입구에 쌓인 박스가 그대로 있는 겁니다.

 

그리고 아직 꺼낼 박스가 많은데... 그 상사분. 쌓여진 박스를 열어 필요한 수량만 쏙 빼고.

상자는 전혀 받아 주시지 않습니다.

 

아 뭐... 귀하신 분께서 그 먼지 묻은 허름한 박스에 손대고 싶지 않은거 이해 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린 물건을 챙겨야 하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제가 창고까지 들어와서 같이 상자 날라달라는 것도 아니고.

입구까지 가져온 것만 한쪽에 놓아달라 한거죠.

그래야 다음 박스까지 꺼낼테고. 필요한 물건을 꺼낼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한번 더. 두번 더. 세번 더. 이야기 했습니다.

일부러 안도와주고 버티는 것 같아서, 정확히 짚고 넘어가고 싶은 오기가 생겼던 건 사실입니다.

 

결국 우리 귀하신 상사분 슬슬 짜증내기 시작하면서 한마디 하시더군요.

 

'그거 옮기는 거는 본인 일이잖아요. 저는 물건만 챙기면 되요'

 

아... 순간... 얼굴은 피자를 뒤집어 쓴듯, 눈앞이 캄캄해졌고. 통수는 솥뚜껑으로 맞은 듯 얼얼했습니다.

 

'물건 챙기시려면 박스를 꺼내야 되요. 그러니까 조금만 도와주세요'

 

'그러니까, 그건 본인 일이죠. 왜 저한테 박스를 옮기라고 하세요? 저는 물건만 챙기면 된다고요'

 

'아니 그거 한 1m씩만 옮겨주면 되는데. 그게 그렇게 하기 싫어요?

 

'하기 싫은게 아니라, 그건 본인이 할 일이잖아요!!'

 

'하기 싫은게 아니면 뭡니까? 얘기를 해 보세요!!'

 

(인상 팍)'아 진짜! 본인일을 왜 나한테 하라그래 ㅅㅂ ㅅㅂ ㅅㅂ!'

(상자 하나를 바닥애 내 팽개침, 그자리에 있던 의자 튕겨나가 널부러짐)

 

'아 알았어요! 일하기 싫으면 나가세요. 그냥 제가 다 알아서 해 놓을께요'

 

(성대 100% 풀가동)'그건 내일이 아니라구요!! 아 진짜!!!!!!!!!!!'

(문 쾅! 닫고 인상 팍팍쓰고 씩씩대며 나가버림, 밖에는 다른 직원들 팝콘타임)

 

 

참고로 직급 같습니다. 경력이던 뭐던 제가 오히려 더 높아요.

다만 제가 최근에 이직을 해서,

이쪽 회사는 이분이 저보다 몇개월 더 일찍 입사 하셨고.

어찌됐던 저는 이분을 서포트 해야 하는 포지션인데.

 

입사할때부터 열심히 서포트 해서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맘먹었지만.

수개월이 지난 지금은...

서포트는 커녕... 한숨만 나오네요.

 

회사 생활 10년만에 이런 캐릭터는 정말 처음입니다.

 

뭐 사건이야 이번 일 말고도 엄청 많습니다.

게다가 최근들어 발생 빈도 또한 높아지고 있구요.

 

아 놔 진짜. 빡치네요.

제가 잘못한 부분 있으면 지적 해 주셔도 좋고,

여러분들 같으면 어떻게 하시겠는지. 한말씀씩 해주셔도 좋습니다.

추천수33
반대수1
베플노노|2015.10.20 17:46
저런인간들도 직장다니면서 월급받아먹고사는데...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