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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가 하늘 나라로 갔습니다.

공장왕 |2015.10.28 10:49
조회 144 |추천 0

저희 아기가 하늘 나라로 갔습니다.

 

2015년 10월 27일 담당의사와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주말동안 자신이 바빠서 볼수가 없었다. 정확한 원인은 알수 없으나, 자궁에 피가 많이 고여있어서 이렇게 된거다. 그냥 운이 없었다고 생각해라." 라고 와이프에게 설명을 해줬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23주 4일된 아기가 하늘 나라로 간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고 합니다.

 

2015년 10월 23일(금요일) 임신중이던 아내가 상태가 않좋아서 평소에 다니던 병원을 찾아 갔습니다.

 

그 전에 화장실을 갔는데 피 덩어리가 나와서 많이 놀란 마음을 진정 시키면서 출근해서 회사에 있는 남편에게 이야기도 못하고 갔었나 봅니다.

 

평소에 다니던 병원에서는 수술을 해야 할것 같으니 큰 병원으로 가는게 좋을것 같다고 해서 저에게 연락하고 엠블런스로 연세 세브란스로 이송하였습니다.

 

그 시간이 오후 2시 30분 정도였던것 같습니다.

 

세브란스 병원에서는 태반이 아래로 내려가 있는 상태에서 자궁수축이 자꾸 일어나서 피가 나는거라고 하더군요.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 된거지만 이런것을 전치태반증이라고 하더군요.

 

현재 아이 상태는 매우 좋은 상태이며, 활발한 상태라고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자궁이완제를 맞아서 인지 피도 점점 잦아 들고, 상태는 호전되어 가고 있는듯 보였습니다.

 

일요일까지 병원에 함께 있다가, 다음날 출근해야 해서 집으로 와서 저는 조금 쉬려고 하였습니다.

 

분만실에서 아내가 있다 보니까 저는 쉴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그동안 휴게실 쇼파에서 쪼그려 자는게 너무 힘들어 집으로 오게 된것 이었습니다.

 

2015년 10월 26일(월요일) 새벽 3시 경에 긴급하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내의 양수가 터졌다는 겁니다. 태반에는 양수가 거의 없는 상태다. 이렇게 아이가 나오면 살 가망성이 없다. 24주 지난 아이의 경우는 법적으로 심폐소생술을 할 의무가 있지만 아이가 23주 4일이기 때문에 꼭 심폐 소생술을 할 필요는 없다. 혹 나오면 어떻게 하는게 좋겠냐 라고 저에게 묻더군요.

 

그래서 우선 제가 그쪽으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새벽에 택시를 잡아서 갔습니다.

 

시간은 3시 30분 경이었을 겁니다. 그 사이에 아이는 벌써 나와서 심폐소생술을 진행하였더군요.

 

저는 우선 아내를 찾아가 안정을 시키고, 의사로 보이는 분에게 상황 설명을 들었습니다.

 

현재 10분 정도 심폐소생술 중이었다. 이 상태로 깨어나도 살 가망성이 없다.

 

그런 일들이 있고 아이가 죽은것을 저에게 확인 시켜주고, 아내는 1인 병실로 옮겨 졌습니다.

 

그런데 화요일날 처음본 담당 의사가 와서 하는 말이 정확한 이유를 알수 없다는 겁니다.

 

그럴수 밖에 없는것이 응급후송된 환자를 금요일 오후부터 한번도 본적이 없다가, 화요일에 처음보니까 원인을 알 수 없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응급환자인데, 의료진들은 별 조치도 없이, 아이가 머리가 나오고 있는 긴박한 순간에도 자신들이 무엇을 어찌 해야 할지 몰라서 환자를 그냥 방치해 놓은 상태의 의사가 뭘 알수 있었겠습니까?

 

이런 저런 화나는 일들은 있지만, 아내의 안정이 더 중요해서 그 자리에서 화도 못내고, 혼자 담배피러 나가서 아내 없을때 눈물을 흠치는 것 정도 밖에 할수 있는게 없더군요.

 

그러면서 느낀거는 우리 나라는 의사의 상황에 맞춰서 사람이 살고 못살고 하는 나라구나 하는 생각이들더군요.

 

환자보다 의사가 중요한 세상이라는게 참으로....

 

뭔가 화는 나지만 무엇에 화내야 할지...

 

참으로 답답하고, 갑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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