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보여줄거라 최대한 객관적으로 씁니다.
결혼 3년차, 돌지난 아기 한명 있고 맞벌이 부부입니다.
동종직업에 있고 둘다 늦어도 5시30분이면 집에 도착할 수 있는 직장에 근무하고 있어요.
임신과 출산 후 7개월?정도까지 남편은 직장 일이 바빴어서 칼퇴하고 집에 왔어도 집안일 육아에는 거의 신경을 못썼습니다. 임신 중에는 내 한몸 추스리면 되는거였으니 마음 힘들고 아파도 혼자 이겨냈고, 출산후에는 아기가 워낙 까다로운 아기였어서 밤잠도 못자고 넘 힘들었지만, 휴직중이었어서 그래도 우울한거 아가엄마들, 주변 아줌마들에게 의지하며 잘 이겨냈어요. 우울증 걸리기 직전의 느낌에서 직장에 복직했습니다.
아기는 돌무렵부터 어린이집에 다녔고, 다행히 적응을 잘해주어서 너무 어릴때 보낸거 아니냐는 남편에게 눈치가 좀 덜보였어요. (수족구로 1주일간 고생했을 때는 제가 직장에 복직해서 이런 힘든상황이 일어났다며 엄청 욕도 먹긴 했지만요)
그동안에도 몇번이고 조언 구하고 싶었을 정도로 사연은 많은데, 본론으로 들어가서.
돌지난 아기는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고 맞벌이 직장에 다니고 시간적인 여유는 비슷한 상황에서.
가사분담은 어느정도로 해야 공평?한건가요?
제가 아침에 아기랑 같이 눈떠서 밥먹이고 씻기고 옷입혀 등원시키고 출근합니다.
남편은 저보다 조금 일찍 집에서 나가야해서 자기 준비 하고 출근하구요. 제가 시간에 쫒기고 그러니 요즘에는 제법 도와주려고 노력합니다. (국 데워놓을까? 사과 깎아놨으니 먹어 등의 도움)
빨래는 번갈아가면서 하는 느낌이긴 하지만 최근 2~3달동안에는 남편이 7 제가 3정도로 했던거 같아요. 아가 빨래는 주로 제가 하구요.
임신한 이후로 분리수거는 1주일에 한번 남편이 전담하구요. 2~3달전까지만 해도 제가 분류를 다 해놔서 내다 놓기만 하게 정리해줬는데, 최근에는 남편이 말그대로 전담하고 있어요.
아가 식사는 제가 준비하고
부부가 먹을 식사는 준비할 여력이 없어서 정말 대충 먹어요. 김이랑, 된장찌개 하나랑, 김치찌개 하나랑, 가끔 여력이 있을 때는 특식처럼 삼계탕이나 볶음류 해서 먹구요. (출산전까지는 맨날 특식으로 제가 만들어줬어요)
청소.. 남편은 청소기 돌리고 바닥 봉수건질 해줘요. 1~2주일에 한번. 봉수건질로는 바닥이 깨끗하게 안되서 제가 부분부분 손 수건질 해요.
아가 물품이 많아지면서 집의 구조를 바꿔 정리한다거나 자질구레한 정리정돈은 모두 제가 하구요, 정리하고 창고에 넣어놓아야 할 것들 한쪽으로 치워놓으면 며칠동안 그자리에 있어서 그것도 제가 결국 정리해요. 집안 구석 먼지 제가 닦구요.
전 아가 등원시키고 출근한 후 퇴근하자마자 아가 픽업 후 집에 도착하고, 아가 씻기고 밥먹이고 놀아주다가 재우면서 잠들어요.
남편이 제가 밥차리는 동안 아가랑 놀아주려고 노력하는데 하원 후에는 엄마랑 안떨어져있으려고 해서 쉽진 않아요. 밥먹고 식탁 같이 치우고 설거지 통에 넣어놓으면 제가 잠든 사이에 남편이 설거지 해놉니다. 예전에는 설거지 하고 남편이 너무 힘들어해서 차라리 제가 하는게 맘 편하다 했었는데, 최근 2달동안에는 힘든 내색 안하고 설거지해줘서 넘 고맙다 했어요.
화장실 청소는 번갈아가며 하자 했는데, 잘 지켜지지 않아서 제가 아기 씻기면서 욕조랑 세면대 변기 등등 수세미로 닦아요.
문제가 있었던 엊그제는.
사소한 것으로 대화가 자꾸 꼬여서 서로 기분이 안좋았었습니다.
근데 그것때매 이틀을 서로 아무말 안하고 지냈어요. 그동안 쌓인 것도 많았고 많이 다투었어서 또 싸우기 싫어서 그냥 입다물고 있었던거 같아요.
어제 아침 화해하자 했더니 제가 일방적으로 화를 낸거라서 화해할 게 없다고 버럭하더니 또 레파토리를 시작하더라구요.
남편은 화가나면 진심이던 진심이 아니던 저에게 상처주는 말을 많이 하는 편인데(화가 풀리면 미안하다 하는데. 안바뀌네요)
남편 : 아무리 집안일을 개처럼 많이 해도 밥 못얻어먹는 것은 마찬가지이고 가끔가다 한번씩 특식이라고 얻어먹으면 좋아해야 하냐
애기 일어날 때 일어나서 애기 잘 때 8시면 자는게 정상이냐
3일에 한번씩은 지랄하는 사람이랑 못산다
저 : 난 지금 풀자고 말시켰는데 싸우자고 그러는거냐. 그래서 어떻게 했음 좋겠는거냐
남편 : 이혼하자 이혼해!
남편이 한 얘기중에
위에 적은 가사분담?을 보면 집안일을 개처럼 했다고 생각할만 한건가요? 전 아닌거 같아서요.. 혹시 다른 부부는 어떤지 너무 궁금하구요.
다른 맞벌이 부부들은 식사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요. 남편이 자기는 한가지 국이나 찌개로도 밥 잘먹는다 했어서 최대한 한가지씩은 준비해놓는데 애기꺼 밥 반찬 챙기기에도 전 정말 여력이 없거든요ㅠㅠ
8시에 잠드는 부분두요. 하루종일 일하고 퇴근과 동시에 육아하다보면 정말 체력이 딸리는게 느껴져요. 저 원래 정말 에너자이저 소리 들으며 사는 사람이에요. 넌 힘들지도 않냐? 이 말 정말 많이 들었구요. 근데 애기 재우면서 누워있다보면 잠들어서 일어나지를 못해요. 정말 독하게 맘먹고 일어나면 일어나는데 잠에서 깨어나기가 너무 괴로워요. 요 며칠 너무 게을러졌나 싶은 생각에 잠들지 말아야겠다 다짐했었는데도 잘 안되요. 근데 이게 비정상소리 들을 정도로 잘못된건가요?
그리고 3일에 한번씩 지랄..한다고 한 부분은요.. 정말 부끄러운 부분이긴 한데.
전 부부관계를 너무 하고 싶지 않아요. 특히 임신하고 출산 후에 성욕이 아주 제로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을만큼 없구요. 예전에 남편과의 관계중에 안좋은 기억이 있었어서 몸이 경직되고 긴장되서 너무 괴로워요. 남편도 알고있는 부분이고 미안하다 진심으로 사과받긴 했지만 그때 뿐이었어요. 근데 남편은 1주일에 2번정도씩은 관계를 하길 원해요. 실제로는 1주일에 한번정도 하구요. 항상 남편이 원해서, 저는 억지로 하게 되는 모드로 진행되구요.. 하도 남편이 자존심상해해서 저도 노력은 정말 많이 하는데, 가장 최근에는 관계중에 그래도 좋은 맘으로 하려고 노력하다가 온몸이 부르부르 떨리고 뻗뻗해지면서 구토하려고 해서 남편도 저도 당황했었어요. 남편이 다가오면 또 관계를 하자고 할까봐 두려워서 안아주는 것도 거부하게 되고 따뜻한 말 한마디도 다 관계를 바라고 하는 것 같아서 싫습니다. (그렇다고 남편이 부부관계를 맨날 요구하는 건 아니예요. 남편이 말한 것 거처럼 제가 지랄;하는 3일에 한번꼴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아기가 옆에 있는데 큰소리로 언성높이는 거 저 정말 싫어요. 처음은 아니고 예전에도 화에 못이겨 몇번 아기 앞에서 소리지른 적 있어요. 지금 얘기 하지 말자해도 남편은 계속 큰소리로 화를 냈고, 아기앞에서는 정말 싸우기 싫어서 최대한 차분하게 말하는데 그게 더 짜증났을 것 같기도 해요. 전 제가 속상하고 슬픈 표정도 아기한테 안들키려고 노력하는데, 무서운 표정으로 소리지르는데 아기가 눈치보는게 느껴져서 넘 싫었어요.
싸울 때 마다 '너랑은 안맞는 것 같다' '우린 정말 아닌 것 같다' '이렇게 지긋지긋한 생활 더이상 하고 싶지 않다' '이렇게 사는건 정상이 아니다' '비정상적인 삶을 사는게 너무 괴롭다' 등의 말을 했어요. 이혼을 직접적으로 언급한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동안에도 이혼을 암시하는 말을 많이 들었어서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화가 풀리고 대화같은 대화가 될 때에는 진심이 아니었다 화가나면 말을 그렇게 하게 된다 미안하다는 사과를 하지만 화해 후에도 전 그 말들이 생각나서 가슴이 아파요.
저도 남편에게 상처를 주긴 했겠지만, 전 그래도 화해했을 경우를 생각하면서 상처가 되는 말은 하지 말자 화해할 때마다 이야기하거든요. 다른 부부 다 이렇다, 30대에 아기키우면서 안싸우는 부부가 어디있겠냐, 우리가 좀 더 힘든 것일수는 있지만 이게 정상인거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말하는데 남편의 생각을 바꾸기가 너무 힘드네요.
지난주에 투닥투닥 얘기할 때 아침밥 챙겨먹고 싶다고 하길래 애기꺼랑 남편꺼랑 국이나 찌개 한가지씩 꼭꼭 냄비에 넣어놓겠다고 했고 미역국 먹고싶다 해서 담날 끓여놨고 피곤해도 꼭 일어나겠노라 했는데. 하아.. 기다려주질 않네요.
암튼 제가 생각하는 부분이 잘못되었거나 남편말대로 제 삶에 비정상적인 부분이 있으면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 제가 잘못되었다고 하면 남편에게 용서를 구해야겠죠.
이번주말까지 남편이 이혼서류 들고온다고 했는데, 지금생각으로는 남편이 이혼을 하자 그러면 해줄 생각입니다. 저도 비정상이라는 소리 들으면서 살고싶진 않거든요. 친정 부모님이 상처받을 것과 우리 아기가 가여워서 그러지...
남편도 아기를 진짜 좋아하긴 하는데 제가 키울 수 있게 되겠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