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기다리던 내일
어느 때 보다 널 만날 생각에 두근거려.
아마 만나면 실망도 많이 할거야.
왜냐고?
나는 널 못 보는 동안
널 다시 보면 처음에 무슨 말 부터 꺼낼까
이런 말을 건네면 이렇게 답해줘야지
장난으로라도 너는 내가 보고싶지 않았냐 물어볼까
온통 네 생각밖에 안했어
수십가지 질문을 만들고
수백가지 상황을 떠올리며
너와 같이 집에 가는 동안 할 것들을
수도 없이 준비했는데
나는 어쩌면 바보처럼
니가 하는 말에 휘둘려
그저 웃으며 니가 하는 말에 귀기울일 것 같거든.
집에 가서야
아 그 말 했었어야 했는데 하면서 후회하고
내가 보고 싶었던만큼
니가 나를 보고 싶지 않았음에 실망할거야.
모든 상황을 알면서도
너를 이렇게 밤 새워 기다리는 내가
이제는 비웃다 못해 측은해지기까지 하네.
그래도 내일이 오면
너를 볼 수 있음에 설레이니
이것 참 중증이 아니고서야...
누구보다 사랑스럽고 예쁜 널
내일 단박에 눈에 담고
또 다시 너를 기다려야 할 십여일 때문에
집에 들어가는 뒷모습까지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 애를 쓸거야.
그리고 너를 보낸 후에
그 몇 주간 기억을 다시 꺼내서
하나씩 곱씹겠지?
니가 나와 같은 마음이길 비는 건 욕심이야.
정말 큰 욕심이지.
그냥 지나가다 한 번 쯤
나를 떠올려주고
혹여나 심심해서 전화부를 뒤적이다
마주친 내 이름을 보고 망설이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속에
너와 내 이야기가 한 번쯤은 언급되고
그 정도
딱 그 정도면 돼.
나에게 많은 사랑을 바라지 않을게
내일 가끔은 날 그렇게 기억할 수 있게,
그렇게만 이야기하고 평소처럼 웃어주라.
어서어서 내일이 와서
쪼르르 내게 달려오는 니 모습을 보면서
조잘대는 모습을 보면서
아무생각 없이 기분좋게 웃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