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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편지

안녕.
너한테 직접 하지 못한 말이 많아 이렇게 라도 풀어내고 싶었어.

우리 만난 기간 중 떨어져 있던 기간이 더 길었지...
중요한 기념일 모두 같이 있지 못해서, 같이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해서 미안해.
이제와 생각 해 보면 너랑 사귀면서 좋았지만 힘든 점이 더 많았던 것 같아.
집착이 심한 너 때문에 친구도 잘 못만나고 아무리 일이 바빠도 카톡에 계속 답장 해줘야 했고..
매번 싸우면 내 잘못이 아니더라도 내가.먼저 사과하고 울고 매달리고.. 너한테는 그게 당연했을지몰라.
'아. 얘는 날 너무 좋아해서 뭘 해도 먼저 다가오는구나' 이렇게 생각했을까?
근데 있지.. 나도 그전에는 자존심도 세우고 내가 할 말도 다 하고 싸우기도 했어. 근데 널 많이 사랑하고 놓치기 싫어서 변한거야.
넌 항상 내가 무언가 불만을 말해도 '난 원래 이래'라며 나에게만 바뀌길 바랬지만 그 때는 그런가보다 했어.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이성이 돌아오고 그전에 내가 얼마나 너한테 올인했는지 보이더라.
그래도 너가 싫어지지는 않았어. 빨리 돌아가 같이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는 마음뿐이었지..
얼마전 사소한 일로 다투고 어느때와 같이 내가 먼저 연락을 하고 답장을 기다리고.. 돌아온 말은 헤어지자는 장문의 카톡이었어.
너나 나나 서로의 입장에서 서로의 서운한 부분만 이야기를 하고 그렇게 끝났지. 헤어지고 나서 너는 참 칼같더라. 어떻게 그렇게 바로 모든 연결고리를 끊어버리니.
혹시 이번에도 내가 먼저 울고 불며 매달릴 줄 알았니?
그러려고 했었는데.. 이젠 나도 너무 지치더라. 언제까지 나만 이래야되니. 나만 손 놓으면 끝나는 관계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어.

그렇게 헤어지고 두달 후 너가 다시 연락했지.
마지막으로 얼굴 한번만 보여달라는 말에 맘이 흔들린 걸 보면 아직도 너를 싫어하지는 못하나봐.
근데.. 만나서 하는 너의 말은, 마지막 헤어질 때 내가 보낸 카톡에 대한 변명의 말.. 그렇게 그게 억울했니.
지난 과거를 되짚으며 이런 저런 말을 꺼내는 널 보며 무슨말이 하고싶은지 모르겠더라.
할 말도 없고 이제 가자고 햇더니 그제서야 다시 해보자며..
싫다고 하니까 의외라는 듯 한 표정과 '왜?' 라는 질문을 들으며 역시 너는 내가 바로 좋다고 엉엉 울며 안길 줄 알았나봐.
거절은 상상도 못했다는 표정이었거든.

만약 너가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내가 잘못했다고, 그 때 헤어지자고 한 거 후회한다고.. 다시 기회를 달라고 했으면 그랬을 지도 몰라.
근데 넌 자기가 왜 헤어지자고 말했는지에 대한 핑계와, 내가 왜 다시 널 만나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로 나를 설득하기에 바빴어.
너가 정말 나라는 사람을 사랑해서 붙잡는건지, 나만큼 너한테 잘해줄 사람이 없을 것 같아서 그러는건지 잘 모르겠어.
그래도 너처럼 자존심 센 사람이 그렇게 까지 했다는 거에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렇게 굽히기 어려운 자존심 매번 나는 굽힌걸 너는 왜 모르는지 야속하고..

어찌됐든 이제 나는 예전에 그 힘들었던 일들을 다시 견딜 자신이 없어서.. 널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앞으로 너가 행복해지길 바랄게.
너한테 지금 벌어진 안좋은 일들.. 너무 걱정되고 내가 옆에서 힘이 돼 주고 싶기도 해.
자존심만 세지 아직 세상 물정도 모르고 철없는 널 보며..
네 주위에 아무도 남아있지 않은 걸 아니까 무너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야.
너가 걱정되서 곁에 있어주고 싶긴 한데.. 사랑은 아닌 것 같아.
너도 그랬잖아. 내가 진정한 사랑은 아닌 것 같다고.
그렇게 생각하자.

앞으로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해.
우리는 인연이 아니었나봐.
안녕. 잘지내. 그동안 고마웠어

추천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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