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초반 여자입니다.
제목 그대로 제가 첫 연애인 남자친구와 사귀는 중인데 가끔 부담스럽고 당황스러운 상황들이 생겨서요
편하게 음슴체로 갈게요
일단 남친은 나랑 동갑인데 두학년 후배임. 과 오티 때 날 보고 맘에 들었다고 함.
친해지고 고백하기까진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고, 애가 전혀 티를 못내서 나도 한학기 동안 전혀 몰랐음.
고백받아준 날, 집에 가면서 연락하는데 계속
아 너무 좋다, 나 사실 첫 연애다, 전부터 니 사진 친구들에게 자랑했었다, 친구들이 내 마음을 사로잡은 사람이 누구냐며 너 되게 궁금해한다, 이런 말들을 함.
단톡방에 내 사진이 올라온 건 캡쳐해서 가져갈 수 있다고 치지만,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다녔다는 말에 살짝 당황.
하지만 너무 순진하게 기뻐하길래 아 뭐 나쁜 의도가 아니었으니...하고 넘김.
그런데 갑자기 "나 우리 부모님한테 너 자랑해도 돼?" 라고 톡이 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고백받은지 두시간도 안됐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당황스러워서 웃어넘기고 다른 얘기로 화제전환시킴
10분 뒤에 또 "다음에 우리집 놀러와 부모님이 너 궁금해하셔"
ㅋㅋㅋㅋㅋㅋㅋ부담스러워죽는줄알았음
혼자 나 좋아할 때부터 부모님께 다 말했나? 결혼할 때도 아니고 내가 사귄지 하루만에 얘네 부모님 인사드리러 갈 생각까지 해야하나?
별의별 걱정부터 듬...
또 얘기하다가 공개연애에 관해서 말하게 됨
나는 원래도 좀 시간이 지난 뒤에 자연스럽게 공개하는 연애를 했었고, 하루만에 여기저기 자랑하고 그러는 걸 싫어함.
게다가 과씨씨라는게 솔직히 부담스럽고 내가 과 내에서 인지도가 없는 애도 아니어서 안정적이게 되기 전까지는 비밀로 하고 싶어했음
근데 남자친구는 당연히 공개하고 싶어함.
지금 바로 페북상태 바꾸고 동기들 있는 단톡방에 말하고 싶은데 안되냐고ㅋㅋㅋㅋㅋㅋㅋ난 계속 말림
원래 씨씨는 비밀로 시작해야 오래간다는 진부한 소리를 해대며 겨우 설득시킴
그런데 얘가 자꾸 티를 내고 다님
남자친구 동기들이랑 같은 공간에 있게 됐는데 갑자기 내 머리를 만지는거임.
후배들은 어 둘이 사겨~? 뭐야~~ 이런식으로 몰아가고 나는 당황해서 에이뭐야ㅎㅎ... 이러면서 넘기려는데
남자친구가 "내가 좋아해서 그러나봐~" 이런 말을 함
당연히 후배들은 "어..?...." 이러면서 내 눈치 보고 나는 화제 돌리면서 어찌어찌 넘어가고
나중에 따로 만나서 아까 당황스러웠다, 왜 그랬냐, 물어봤더니
그렇게 티내서 친구들이 먼저 알게 되면 자기가 먼저 공개한거 아니지 않냐고, 자기는 여자친구가 생겨서 너무 기쁜데 자랑하고 싶어서 그랬다고 함
마음이 이해 안가는 건 아니지만...이미 다 얘기된 상태에서 자꾸 그러니까 부담스러움.
그리고 스킨십에 대해서
처음 손을 잡은 날 잡고 나서 5분간
아 너무 설렌다, 손을 잡다니, 날아갈 것 같다, 평생 이렇게 손 꼭 붙잡고 다니자, 손만 잡아도 이렇게 좋은데 다음이 기대된다 등등의 말을 함
처음엔 좀 귀엽기도 했지만 그런 말이 반복되니까 좀 부담스러움
나는 원래 24시간 연락이 되어야한다거나 개인생활 배제하고 서로에게 올인하고 하는 그런 연애 정말 싫어하는 타입임 나도 내 생활이 있고 상대방도 본인 인생이 있고 친구들도 다르고 활동범위도 다른건데...
그래서 난 상대방이 놀러가는 자리에 여자가 있다고 해서 막 경계하고 신경질부리는 타입이 아니고, 마찬가지로 남친도 내가 남자가 끼어있는 자리에 가게 되었을때 너무 심하게 뭐라하는걸 좀 싫어함.
남자 조심하고 술 적당히 마시고 틈틈히 연락해! 정도의 말은 서로에게 하지만
근데 얘는 그때마다 날 거의 세뇌시키려고 함.
"ㅇㅇ아 알지? 넌 철벽녀다 알지? 그 사람들이 말을해도 쳐다보지도 말고 대답하지도 말고 남자친구 있다고 해 알았지?" -> 이거 카톡내용 그대로 적어온거임ㅋㅋㅋㅋ
같은과 동아리 회식이었는데 자기도 다 아는 과 사람들인데 거기있는 남자들을 쳐다보지도 말고...말 섞지도 말고...
진지하게 이야기했음 나 미팅 나가는거 아니고 과 사람들 만나러 가는거라고. 너도 다 아는 사람들이고 내가 거기가서 누구랑 눈맞을 일 없다고.
그랬더니 알지 당연히 그럴리없지 하면서 또
넌 철벽녀다 기억해 넌 다른남자들 쳐다보지 않는거야 알았지? 이럼
말투가 조금 무서웠음...최면거는것처럼..
첫연애라서 들떠하고 애같이 기뻐하는 모습이 가끔은 정말 귀엽고 고마울 때도 있지만, 위 같은 상황에서는 한참 어린 동생 데리고 다니는 기분도 들고 부담되고 당황스러움
제가 못된 건가요? 너무 안좋게 받아들이는 건가요?
이런 경우들이 저도 처음이라...
어떻게 말해야 얘를 좀 진정(?) 시킬 수 있을까요...진짜 부모님 만나러가자는 말에 식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