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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지옥

정우성 |2015.11.09 16:01
조회 145 |추천 1
그 이후 몇 년이 지나, 아버지는 다른 종교를 믿기 시작하셨습니다.(분쟁의 씨앗이 될지도 모르니 종교명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제 외가 쪽이 대부분 그 종교이고, 아버지도 당시 연달아 사고가 나는 등 일이 잘 풀리지 않자 서서히 그 종교에 의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영업용 차량이다 보니 사고가 한번 나면 집안 경제에 큰 타격이 가는 게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대개 종교들이 그렇듯 타 종교를 동시에 믿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
집안에서 타 종교의 흔적을 없애는 것이 좋다는 말에, 아버지는 고민하시다가 그 부적을 태워 없애버리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밤, 아버지는 평생 잊히지 않을 무서운 꿈을 꾸셨습니다.
꿈속의 아버지는 집에서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있었는데,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며 선녀처럼 예쁜 여자가 들어와 아버지 앞에 앉더랍니다.
놀란 아버지는 '아줌마는 여기 올 자리가 아닌데 왜 왔느냐, 어서 나가라'며 소리쳤는데, 싱긋 웃기만 하고 나갈 생각을 않더랍니다.
그 웃음이 순간 너무나도 소름끼쳤던 아버지는 여자의 팔을 낚아채 문 밖으로 끌어내려고 했답니다. 그런데 안 나가려고 버티는 힘이 장사보다 더했다고 합니다.
한참을 실랑이하다 힘을 내서 확 밀쳐내는 순간, 여자가 잡고 버티던 문틀을 놓치면서 그 곱던 얼굴이 악귀로 서서히 변해가더랍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던 그 악귀의 형상은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하십니다.
쫓겨나면서도 끝까지 노려보던 그 핏발 선 눈초리에 숨이 멎을 듯…….
이후 명절에 큰집에서 아버지는 그 스님이 이미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선 '스님이 써주신 부적을 태워버리고, 거기다 변절까지 했으니 화가 나서 악귀를 보내신 것'이라고 말씀하시지만, 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덕을 많이 쌓으신 스님께서 그런 형상으로 나타나셨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출처 : 잠밤기 [투고] bluesage님   http://bamnol.com/?mid=gongpo&category=54843&d0cument_srl=224060
밤놀닷컴 공포괴담 - 불신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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