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ㄹㄴ 게시판

>>메갈리안 게시판
2015년 11월 14일 오전 2시 38분 36초.
소ㄹㄴ에 여성의 신체 일부 사진을 포함한 글이 올라왔습니다.
술이 약한 여자친구가 술을 마시고 잠들었는데
잠든 여자친구와 성관계를 가질 사람, 속칭 초대남을 구한다고 합니다.
이미 랜덤채팅을 통해 세 명이 여자친구와 성관계를 가졌으며
여자친구와 성관계를 가질 사람을 더 찾겠다고 합니다.
이 글에는 초대를 희망하는 덧글 35개가 한 시간만에 달립니다.
곧이어 하나의 글이 더 올라옵니다.
영상촬영 조건으로 덧글을 쓴 사람 중 두 명을 실제로 부른다고 합니다.
47세와 21세의 두 명이 선정되었나 봅니다.
이후로 이 페이지의 덧글란은 강간 상황 생중계로 채워집니다.
이 일은 트위터를 비롯하여 인터넷으로 빠르게 퍼졌습니다.
그 가운데 메갈리아라는 사이트에서 이 일이 공론화되었고
게시판을 보던 여성들은 사진 속 여성을 걱정하는 마음에
소라넷의 글을 112에 신고합니다.
https://www.megalian.com
112에 신고한 여성들은 경찰관이 출동했다는 SMS를 받았지만
이 메시지가 정말 출동했다는 의미인지에 대해 의구심이 듭니다.
경찰이 신고 내용을 모르고 출동부터 하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신고 후 신고자는 경찰로부터 수차례 다시 연락을 받았는데
신고 내용을 다시 묻기 위해 전화한 경찰이 평균 4명이나 된 탓입니다.
결과적으로 신고 내용을 경찰에게 이해시키는 데만 40분 이상이 걸렸습니다.
이 일은 서울 왕십리에서 일어났다고 합니다.
인터넷의 특성상 해당 글을 본 사람은 전국 각지에 분포되어 있었는데
신고시 사건 발생 예상 위치와 신고자의 위치가 다른 곳임을 밝혔는데도 불구,
경찰들은 신고자의 집에 찾아가려고 합니다.
경찰은 신고자의 직업이나 직장 같은 신고 내용과 무관한 것을 묻기도 했고
직접 확인하는 대신 신고자에게 초대남인 척 주소를 파악해 알려줄 것을 요구하는가 하면
신고에 '급한 일 아니죠?'라고 응대한 경찰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악플을 달면 잡혀가고
정부의 메신저 사찰이 언론에 공개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 자신의 강간 상황을 올리는 것은 별 문제가 없나 봅니다.
강간 예고, 강간 모의를 실시간으로 보고 112에 신고했지만
결국 강간이 일어나고 그 후기가 올라오는 모습까지 지켜보고도
사진 속 여성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이들의 말투를 보고 이들이 하려는 일이 당당한 일이라고 착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이들이 하려는 일은 형법 제299조
사람의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의 상태를 이용하여 간음 또는 추행을 한 죄에 해당합니다.
법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연인으로서, 그 어떤 잣대와 관점으로도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그 과정을 지켜보던 수백 명은 아무 것도 해내지 못했다는 무력감에 빠졌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타인의 몸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처럼 당연한 것을 설명해야한다는 사실에 또 절망합니다.
위험한 상태에 처해 112에 전화했을 때
4명의 경찰관과 40분간 통화하는 사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찰의 휴대폰 통화 연결음은
'깨끗한 경찰, 유능한 경찰, 당당한 경찰로서
국민에게 책임을 다하는 희망의 새 경찰이 되겠습니다'입니다.
언젠가라도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셋 다 아닌 것 같습니다.
출처 : http://www.megalian.com/up/287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