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25살 여자구요. 이 카테고리에 맞는 글인지는 모르겠지만 글읽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 여기다 글 써봅니다.
제목이 보시는 이들에게 어떻게 들렸을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25년 살면서 복받침이 솟구쳐 판에다 글을 남기려고 합니다.
지금은 저 미국에 잠시 어학연수 중이구요. 음..... 사실 남동생이랑 같이 왔어요.
사실 저희 부모님이 몇 년전까지만 해도 절대 어학연수 안된다, 교환학생도 안된다고 하셨는데 그래서 저도 포기했는데 갑자기 작년에 아빠가 기회를 주셔서 지금 미국에 와서 감사히 공부하고 있고 얼마안있으면 귀국해요. 아빠가 작년에 기회를 주신 것은 아빠 회사 동료분께서 무슨 말씀을 하셨다고 하시는데 그건 자세히 모르겠고, 그 말씀을 계기로 갑자기 저보고 미국가서 1년만 공부하고 오라고 하셨어요.
영문과에 재학중인 저로서는 늘 꿈에 그리던 거였기에 감사하다며 1년 동안 미국에서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그렇게 지금 미국에 와있는 건데 남동생은........... 토목공학과인데 사실 공대생도 어학연수 요즘 많이들 가지만 사실 동생은 별로 가고 싶어하지 않았는데 아뺘가 너도 따라가라고 하셔서 지금 우리 둘이 같이 왔어요...-_-
암튼....
본론부터 말씀 드리면... 저희 부모님은 제 남동생한테는 딱히 그러는 거 없는데 저한테 쓰이는 돈은 항상 아까워 하시는 것 같아요.
저 미국 도착하고 나서도 부모님이 11개월 내내 하시던 말씀이 "딸아, 너는 우리한테 감사해야 한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싶어도 못하는 애들 많다. 근데 너는 우리가 그렇게 돈을 투자하고 있으니 잘해라" 를 수도 없이 하셨던 것 같아요. 근데 뭐 당연한 말이잖아요. 항상 감사히 생각하고 있고, 지금 저 영어공부도 열심히 해서 높은 성취감은 아니지만 적당한 만족감으로 영어가 많이 늘었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근데요... 미국 어학연수 생활하면서 제가 정말 한국에서 생활했던 거와는 달리 정말 다른 삶을 살고 있어요.
어학연수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액티비티 중에 스포츠 경기 보러가는 게 많거든요. 축구. 하키, 농구, 배구 등 몇번 보러 갔었고 단체로 가는 거라 다른 사람들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갔었어요. 그리고 제가 갔다오면 SNS에 사진도 올리죠. 그리고 또 중간중간에 시간적 여유 있으면 여행도 갔다오고 친구들이랑 맛있는 것도 먹기도 하고....
사실 저랑 엄마가 페이스북 친구되있는데 제가 올린 사진을 보시고는 전화할 때마다 너무 놀러다니고, 너무 맛있는 것만 먹는 거 아니냐고 너 진짜 된장녀아니냐고 그러시더군요. (남동생한테는 아무말 안함)
근데.........
뭐.....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대꾸하기엔 우리 엄마 아빠니까...
사실 이거 처음도 아니에요.
저 미국오기전에...... 한국에서 제가 아빠한테 처음으로 미국에 어학연수 보내주면 안되겠냐고 물었을 때 저희 아빠가 하시던 말씀이 미국 가는 애들은 다 된장녀라고.... 너도 된장녀냐고 말씀하시던 부모셨기에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잠깐만 옛날이야기 할게요.... 저는 사실 어렸을 때 우리 집안이 그렇게 가난하지도 부자지도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대학교 들어가서도 아빠 회사에서 등록금이 80% 지원되기도 하고, 또 거기다가 제가 성적장학금도 2년 연속 받았어요. 그리고 저희 엄마는 항상 입고 싶은 옷도 사입으시는 것 같고, 친구분들과 항상 여행도 잘 다니시고, 피부에도 잘 투자하시고... 아빠도 항상 친할머니뿐만 아니라 아빠 형제들에게 매달 용돈 보내신다고 하시더군요....
그냥 중산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데 저한테는 항상 없는 척하셨어요.
저 미국오기전 용돈은 30만원이었구요. 항상 그 안에서 모든걸 다 해결했구요. 제가 가끔 모자라면 엄마한테 달라고 부탁해본적 있었는데 항상 하시는 말씀이 내가 받는 용돈은 월급 받는 거랑 비슷한 개념이라면서 더 받을 수도 없고, 받더라도 가불비슷하게 주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미국 오기전 항상 제가 가진 돈 선에서 제가 필요한 것만 사면서생활하다보니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지내본 적은 없네요.(기준은 여행이라던지 문화생활 같은거....)
뭐...또 보시다시피 전 25살인데도 대학재학중인 이유는 대학교를 다니다가 적성에 안맞아서 다시 공부한 케이스이라고 그래요.
때는 그 때부터였어요... 원래 2010년 수능 치고(공부를 못해서 성적 망함) 부모님이 그냥 너는 빨리 취직해서 돈이나 벌면서 살아라고 전문대 간호과나 입학해라 하셔서 갔어요. 제 적성에 너무 안맞았어요. 진짜 부모님이 저를 밀어부치셨는데도 제가 너무 안맞는 진로여서 1년동안 대판 싸우다가 결국 제가 스스로 간호과 그만뒀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후회 안해요. )
그리고 제가 공부 다시 해서 2012년 수능 다시 보고 (엄마 아빠한테 진짜로 힘들게 부탁해서 막바지에 수학과외는 받았죠) 성적나쁜건 아니었지만 운은 없어서 그냥 지방대 영문과에 입학했어요 또 그때 엄마가 인서울 해봤죠 돈 많이 든다고 부산에서 통학해라 하시기도 했어요.
이제 그 때 부터... 부모님께서는 딸을 좀... 뭐랄까... 다르게 대우하셨는데...
어느 모녀와 다를 거 없이 백화점에 쇼핑하러 가다가도 저한테 뭘 사주시면서 항상 "왜 너한테 사주는 건 아깝지, 그냥 싼 옷 사라"하셔서 서면 지하상가 가기 일쑤였고... 근데 동생은 30만원 짜리 브랜드 옷사도 항상 동생보고는 옷 비싼 거 사야 오래입을 수도 있다고 하시더군요.
네 ... 제 동생은 대학 잘갔어요. 저보다 수능점수도 좋았고... 국립대 들어가서... 뭐.... 전 그냥 이게 내 팔자인가보다 싶어서 서러워도 티 안내는 게 효라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제가 힘들게 돈 모아서 한번 비싼 화장품 샀더니 엄마가 화장대에서 그걸 보시고는 이게 뭐냐고 막 뭐라하시고... 그런 엄마에요. 근데도 저희 엄마는 희한하세요. 제 사촌동생들한테 옷도 잘 사주시고.... 진심 착한 이모면서 고모가 따로 없어요.
제가 예전에 단기로 알바해서 100만원 가까이 벌었는데 아빠 10만원 엄마 10만원 남동생 8만원 용돈 드리려고했는데 특히 엄마께서 너무 적게 주는 거 아니냐, 너 그렇게 돈 많이 가져서 뭐할건데 엄마 더 줘야지라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제가 10만원 더 드렸더니... 좋아하시기는 하셨는데... 찝찝해하시더라구요. (저도 찝찝)
예전에 한번 엄마가 그런 말씀하셨어요. 제가 첫 직장에서 월급 받게 되면 제가 시집가기전까지는 무조건 엄마가 관리하는게 맞고용돈형식으로 줄거라고 하셧고, 또 어느 부모도 다 그렇게 하신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진짠가요??)
또 저 미국갈 때도 슬퍼하기 보다는 다른 집 딸들은 빨리빨리 취직해서 엄마한테 명품백도 사주고 효도 한다는데 우리딸은 왜 이리 늦냐고 오히려 어학연수가면서 1년 휴학하는게 더 짐이라고 하시더군요. (근데... 그건 그래요. 제가 나이로는 삼수생이기 때문에 졸업하게 되면 사수생이나 다름 없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미국에서 영상통화해도 부모님께서 맨날 하시는 말씀이 도대체 언제 취직해서 돈 벌래 이런 내용입니다. 근데 뭐 취직이 당장 될거라는 보장도 없어서 제가 부모님한테 말하죠. 조금 늦을 수도 있다, 그게 현실이고, 그래도 딸한테 응원해달라고 이야기 합니다.
하.... 근데 저번주에 제가 부모님이랑 전화하면서 서러운 마음이 복받쳐 눈물의 영통을 했어요.
제가 미국에 살면서 깨달은 게 너무 많아서...
제가 엄마한테 말한거 그래도 말씀 드릴께요...
"엄마, 나는 정말 내가 미국에 와서 영어 공부 할 수 있는 거 자체가 너무 감사한데
자꾸 그이상의 것들을 보게 되는 것 같아서 요즘 너무 슬프다.
중학생때 미술이 좋아서 미술 학원 다니고 싶다, 미대가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왜 그때 그렇게 돈
투자하기 싫다면서 딸의 꿈을 응원해주지 못했느냐. 미국에 와서 지내보니까 여기서 내가 만난 모
든 애들은 다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사는 모습을 보니까 행복해 보인다.
근데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되겠냐.... 근데 지금은 너무 서럽다.
엄마 그리고 엄마는 항상 나한테 돈 정말 많이 투자한 것처럼 이야기 하는데 나는 사실 잘 모르겠
다. 고등학교 때 나는 과외 한번도 안받고 ebs인강만 봤고, 동생은 언어과외, 수학과외, 영어과외
등 다 고액과외 시켜주지 않았느냐, 그래서 공부못했다고 하면 근거없는 핑계인건 맞지만
적어도 나도 과외 하나만 했었어도 한 과목이라도 2등급은 받을 수 있었을 거다, 그리고 엄마 주위
친구분들 딸들이 다 간호사로 취직해서 월급 잘받고 엄마한테 용돈이며,명품백 사주면서 효도를
베푼다고 하는데, 왜 다른 사람의 인생을 나에게 강요했느냐. 나는 간호사가 정말 안맞았다, 차라
리 내가 2010년도에 재수한다고 했었을 때 그때 했었더라면 엄마말대로 1년이라도 더 빨리 취직
할 수 있을 텐데.... 왜그렇게 엄마 욕심 앞세워 가고 싶지도 않은 대학을 입학시켰냐.
엄마, 난 스무살 이상되면서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았다. 근데 대학에 입학했더니 엄마랑 아빠는 항
상 나에게 그런 말했다, 엄마, 아빠때는 정말 힘들고 알바하면서 지냈으니 너도 그렇게 힘들게 살
아봐야 한다고...엄마 아빠도 20대 초반에 하고 싶은 거 못하면서 살았으니 너도 그렇게 살아라고.
그래서 그렇게 살려고 했다. 솔직히 아빠회사에서 등록금 지원되면서도, 나 꾸준히 성적 장학금 받
으면서도 과외알바도 해보고, 영화관 알바도 해봤다. 근데 지금 생각하면 나 정말 모르겠다
왜 내가 우리 엄마 아빠가 살아는 대로 살아야하는 가 모르겠다, 미국왔더니 영어 보다 그게 더 뼈
저리게 느껴져서 요즘 너무 서럽다. 또 고작 미국에 보내줘서 왔더니
아빠랑 엄마는 항상 없는 형편에 보내준 거 강조하시고, 이럴거면 왜 보내줬느냐,
진짜 서러워죽겠다. .... "
그리고 제가 통보했어요.
"한국가서도 나도 당당히 여유가 되면 이제는 문화생활도 즐기고, 스카이다이빙같은 것도 해보고, 정말 인생에서 가치있는 경험을 많이 쌓고 싶다" 고요.
하....아빠는 아무 말씀 없으셨는데 근데 엄마는 오히려 어디서 그렇게 사치부리면서 살려고 하느냐, 너 진짜 된장녀냐 그런 것도 다 돈이 있어야 하지, 네 분수에 과하구나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저 저번주에 부모님하고 통화하고나서는 한국이 너무 가고 싶지 않았고, 가더라도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나중에 내 혼자 능력 키워서 미국에 이민오겠다는 다짐까지 생겼어요.
지금 저 너무 힘들어요.
제가 생각없고 철없는 딸인건지 여러분들한테 묻고 싶어요 도대체 엄마와 아빠한테 어떻게 해야 내가 내 인생을 마음껏 펼치면서 살수 있을까요...
또 왜 자꾸 딸한테 된장녀라고 하시는 걸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