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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는 밤

그리움 |2015.11.21 01:59
조회 395 |추천 1

안녕하세요.

방탈일 수도 있는 얘기 일 것 같아요.

 

 

28살 20개월 딸 키우는 엄마에요.

 

 

얼마전에 딸에게 뽀로로를 보여주려고 유튜브에 들어갔다가

우연치않게 광고를 보게됐어요.

 

k* 보험에서 만든 몰래카메라 광고인데요.

아기에 대한 물음을 하곤 주어를 아기가 아닌 아버지로 바꿔

질문을 하고 후에 아버지의 영상편지가 나오고

실제로 아버지가 나타나는 그런 영상이더라고요.

 

 

올해 4월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니

원래 광고는 건너뛰기를 했었는데 저도 모르게 보게 되더라고요.

 

우선 제 이야기 먼저 해드려야 오해가 없으실 것 같네요.

저는 신랑이랑 장거리 연애끝에 자취하는 돈이 많이들어

양가 허락하에 혼인신고를 먼저하고 같이 살았어요.

결혼날짜 9개월을 앞두고 시작했었고,

계획을 한 건 아니였지만 딸이 결혼식 3개월을 앞두고 생겼었네요.

 

 

 

제 아버지는 당뇨와 고혈압을 같이 앓으셨지만

그 때문에 본인 건강관리에 무척 신경쓰시던 분이셨어요.

 

제가 임신후에 입덧이 너무 심해 친정에 내려가있을 여름쯤...

아빠도 힘이 없고 입맛이 없고 힘들어하셨어요...

 

주변에서는 아빠가 딸을 너무 사랑해서

남편도 아닌 아빠가 대신 입덧을 하나보다 했죠.

입덧이 끝나갈쯤 저는 다시 신혼집으로 돌아왔었고

얼마 뒤에 엄마에게 청천벽력같은 전화를 받았어요.

 

 

아빠가 혈뇨를 봐서 대학병원을 갔는데 백혈병이란다....

(지방 대학병원입니다.)

그래서 지금 서울 대학병원으로 가고있다...

무섭다...라는 전화를 받았어요...

 

이때가 저 결혼 1달전이었고

갑작스런 급성백혈병이라는 진단에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갑작스런 병과 그 병을 이겨내기위한 항암치료때문에

아빠는 제 결혼식에 오지 못하셨고

엄마도 하루 간병인을 두고 겨우 제 결혼식에 오실 수 있었죠.

 

하지만 신부대기실부터 우시는 엄마덕에

저는 울지않겠노라 다짐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펑펑 울고 말았어요.

아빠의 병력을 알리지 않았었지만

결혼식에 수군대는 사람들때문에 말을 안할 순 없었지요.

 

그래도 원래 항암치료라는 것이 항암치료 1차엔 4번의 치료를 필요하다 했는데

3번의 항암치료만에 완치아닌 완치진단을 받으셨었어요.

 

우연치않게도 아버지가 음력 3.28생일이신데

제 딸이 양력 3.28에 태어났었고

꼭 우리 딸이 복덩이인거 같다며 태어난 손녀를 무척 아끼셨어요.

 

그런데 하늘의 장난인지

그리곤 6개월뒤에 정기검진에서 또 다시 재발이라는......

 

급성백혈병도 여러가지로 나뉘는데 그 중에 젤 완치가 어렵다는

급성백혈병이었다고 하더라고요...

 

 

태어난 딸이 너무 어려 엄마를 도울 수도 대신할 수도 없었고

아빠와 엄마는 다시 긴 싸움을 시작했어요....

 

 

백혈병이 재발하면 골수이식밖에 방법이 없다하여

고모한테 골수도 이식받았지요..

 

근데 또 아빠가 골수가 특이해서 전국의 골수기증자중에 3명만이

100%골수가 맞았었지만 그 마저도 연락이 안되고 어찌어찌하여

받을 수가 없어 50%가 맞는 고모에게 받았어요...

 

 

근데 골수이식받고 며칠은 아주 좋았었는데

점점... 골수이식의 후유증이 나타나더라고요...

 

점점 입술은 부르트고 입안이고 장기내고 염증이 생기고

과도한 진통제덕분에 정신은 오락가락하시고...

 

이식 후 2달뒤엔 의사가 자식을 오라고 했대요.

갔더니 마음의준비를 하는게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이식 2개월안에 수치가 오르지 않으면

이식에 실패했다고 보는게 맞다면서..

아버님은 오를 것 같지 않다고...

그래도 최대한 노력해달라고 당부하고 왔고

엄마한테는 마음의준비하라는 말을 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회복되시는 분이 10%는 있다고해서

10%라도 믿어보자.. 지금 엄마한테 그만두자하면

오롯이 혼자 간병하시는 엄마에게도 힘든 시간이 될 것 같았거든요.

 

그 덕분인지 이식 3개월만에 아버지는 갑자기 호전 증세를 보이셨네요.

엄마가 염증도 가라앉고 붓기도 가라앉고 있다고..

 

근데 또 갑자기 폐렴때문에 중환자실을 여러번 왔다갔다 하신거에요.

같은 병동 보호자들이 대부분 지금 아빠같은 상황이면 좋지않다 말했지만

중환자실을 다녀와서도 점점 더 호전하시는 듯 해서

우리 아빠는 다를거야 라고 생각했어요...

 

그것도 잠시.....

결국 아빠는 CPR도 받지 못한채 폐렴으로 돌아가셨어요...

CPR을 하다가 혈관이 터지면 응고가 되지않아 오히려 더 위험하다했다고 하네요.

 

그래서..엄마는 호흡을 못하시면서 꺽꺽 거리는 아빠를 온전히 보면서

아빠를 하늘나라에 보내셨어요....

저는 임종을 보지 못했어요...

서울이 아닌 친정에 모시기로 했다고하면서

엄마가 정신이 없으셨는지 돌아가시고 아빠의 시신을

옮기시는 와중에 돌아가셨다고 제게 연락을 해와서...

더...... 맘이 쓰려요....

 

 

 

그렇게 된지 벌써 거진 7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네요...

 

 

제 딸이 점점 커가면서..

아빠를 보면서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꾸만 아빠가 더 그리워져요...

 

 

TV나 라디오나 인터넷에서나 아버지와 관련된 얘기만 나오면

아직도 가슴이 저려요...

 

사람이 웃긴게 산 사람은 산다고

엄마도 저도 사실은 자기 할 일하면서 잘 살고 있다 생각했는데

아직.. 아직......... 마음속에서 떠나지 못했다는게 맞는 것 같네요....

 

 

보고싶어요. 아빠가...

아주 많이요...

 

 

호전증상을 보이셨지만 아빠가 입안이 구내염처럼 다 염증이 있던 상태라

이식후에 거진 3개월을 음식을 아무 것도 드시지 못했어요.

물조차도요...

 

 

돌아가시기전에 아빠가 집밥먹고 싶다하셨던게

아직도 너무도 생각이나요...

 

 

엄마도 죽는 날까지 쌀한톨 못먹고 갔다는게

제일..제일 불쌍하다고 하더라고요...

 

 

 

 

 

아빠가 하늘에선 고통없이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계시겠죠?

 

 

 

 

 

아빠... 그래도 꿈에 한 번만이라도 나타나지..

이제껏 왜 한 번도 나한테 오질 않는거야...

오늘은 꼭... 나한테 한 번만 와줘...

 

염할때 보았던 그 차가운 침대위에 누워있던 아빠의 모습말고

웃고 있는 아빠의 모습... 보고싶어...

 

무뚝뚝했던 딸이어서 미안해...

아빠에게 더 사랑을 표현하지 못했어서 미안해...

 

 

보고싶어.. 정말.......

사랑해 아빠.......

 

 

그리고 정말 .... 고생했어............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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