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데뜨!
오늘 산에 다녀왔어. 아마 그대도 알 거야. 미리 정해진 날짜였으니까...
갑빠가 묻더군. 왜 오데뜨가 안 왔느냐?
뭐라고 했겠어?
그대의 말을 인칭만 변화시켜서 전했지!
그럼 뭘해? 듣고 웃어줄 사람은 이미 없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산정은 소란스럽기만한데, 아무리 사람이 많으면 무슨 소용이야?
쓸쓸하긴 마찮가지지!
의미없는 군중이란 말이 실감나더군.
그냥 열심히 산을 탔어! 땀이 송글송글 맺히도록....
아무 생각도 하기 싫고, 쳐다보기도 싫고 오직 앞만 보고 몰두했지.
뒤 쫒아오는 비산동 박은 뛰면서 따라오고, 갑빠도 헐떡이면서 투덜거리는 눈치였지만,
신경끊고 내달았지.
결국 나 혼자만 휑하니 앞서서 하산길에 닿게 되고....
이상한 등반길이 되어 버렸지.
누가 알겠어?
산에서의 내 마음을....
오늘뿐 아니고,
앞으로 주욱~ 이렇게 살아가야 할텐데....
말 한들 알아 듣겠어?
알아 듣는 들 무슨 속 시원한 일이 있겠어?
그냥 하늘에 구름가듯.... 흐르는 강물처럼....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처럼....
세월이 흘러 그리움도 파묻고, 감정도 삭아지고 나면 커다란 바위마냥 묵묵히 있어야지.
오데뜨!
힘든 날이였나?
아무렴 나보다야 낫겠지?
어떻든 그대도 잘 지내길 바래!
나도 어서 빨리 감정정리를 하고 새 출발을 해야 할텐데...
그대, 편한 밤, 좋은 꿈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