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인 진드기’ 얼마나 위험한가? **
여름 때마다 전국이 ‘살인진드기’에 놀라고 있다. 각종 매체는 ‘급성열성혈소판감소 증후군’ 이라는 이름보다는 살인진드기라는 명칭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유명 포털사이트나 신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글을 읽다 보면 감염학을 전공한 의사로서도 밖에 나가기 싫을 정도다. 살인진드기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야외활동 시 주의, 열나면 병원 찾아야
요즘 회자되는 살인진드기는 ‘작은소참진드기’를 일컫는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진드기가 옮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라는 병이다. 작은소참진드기가 사람의 피부를 물어 상처를 남기며 이를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진드기에 물리고 1~2주 후 고열, 혈소판 감소로 인한 피로감, 림프절 종창, 구역질, 구토, 복통, 설사, 두통, 근육통, 다발성 장기 부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사람들이 무서워 하는 이유는 이 질병에 대한 명확한 치료약이 없다는 점일 것이다. 작은소참진드기의 바이러스 뿐 아니라 대부분의 바이러스성 잘환들이 이에 해당한다. 중국에서는 ‘리바비린(C형 간염 치료제로 쓰이는 항바이러스제)’을 사용했다고 하나 명확한 데이터는 없고, 현재로서는 대중적 치료(병의 원인을 제거하기 힘든 경우 증상만 없애는 방법, 치통이 심할 때 치과에 가는 대신 진통제를 먹는 것이 대중치료이다)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몇몇 사망자가 생기면서 불안감은 계속 커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뚜렷한 약이 없으므로 일단 걸리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다. 작은소참진드기는 전국의 야외, 숲 등에 널리 살고 있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다소 덥더라도 긴소매 옷, 양말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줄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또한 야외에서 지내다 온 후에는 혹 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바로 샤워를 하고 옷을 세탁하는 것이 좋다. 풀밭에 옷을 벗고 눕거나 앉아서 용변을 보는 일은 현재로서는 위험하다. 돗자리를 깔거나 진드기 기피제등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겠고, 만약 야외 활동 후 열이 나면 빨리 전문가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사율 6%에 불과, 지나친 공포심은 금물
하나 재미있는 점은 이 병이 여태 멋들어진 이름하나 없이 아직까지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라고 불린다는 것이다. 사실 ‘중증’이라는 단어는 일반적인 감염병 진단명에는 잘 쓰이지 않는다. 일다시피 중증은 ‘심각하다’ 는 뜻이다. 현재 이병에 걸린 환자 중 증세가 심각한 환자들만 모아서 검사를 하기 때문에 치사율은 당연히 높을 수 밖에 없다. 새로운 병이 진단되고 적립되기 전까지는 중증 환자들이 주 대상이 되는 것은 사실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따라서 병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측면에서는 최근 언론의 과민반응이 수긍되지만, 치사율에 대해서는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일본과 중국에서의 치사율은 좀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는 일이며, 실제로 최근 중국에서 공개된 데이터에 의하면 이 병의 치사율은 6% 수준에 불과하다.
‘살인진드기’라고 불리는 이 병이 대중매체에서 떠드는 것처럼 위험한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노인이나 면역저하자에게 더 위험한 것은 사실로 생각되며, 일단은 조심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 하는 것이 최우선일 것이다. 예방법을 잘 지키면서 위에서 말한 증상들이 생기지 않는지 주의 깊게 실피는 것으로 충분하며, 지나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좋은건강) 블랙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