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 오후 5시 45분.. - 부산 연제구 거제동 도로변 -
문자를 보냈다..
" 일요일 오후 5시 물건 줄께"
20분후...
"7시쯤에"
"알았다.그때보자"
내일이면 보는구나....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그냥 당당하게 보내주어야 될까...
하지만.. 내 속마음은 이게 아니란걸 알고 있다...
하루종일 내일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고민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였다....
착찹한.. 내자신..
12월 7일 오후 3시 15분.. - 내방 -
곧있으면 그녀를 만나게 된다..
샤워하고 깔금하게 옷을 차려입었다..
"띠리리리~링"
"그물건 그냥 니해라 만날려니까 귀챦다."
순간 머리가 멍해진다..
아예 보지도 않을려고 하는구나..
표현할수 없는 괴리감과 슬픔에 멍해짐에 젖어든다...
가슴한곳이 메어오는 것을 느끼면서... 한순간 분노감도 서서히 밀려들었다..
도대체 내가 얼마나 무얼 잘못했기에 이만큼 큰 상처를 주는지..
이유나 알자고... 아무런 말없이 이렇게 해버리면 나보고 어떻게 감당하라는거야~
도대체 왜 그런지 이유나 알았으면 해.....
한동안 그녀에게 문자도 전화도 하지 않았다.. 물론 받지도 않을 그녀란걸 알고있었지만 무엇보다 이렇게 나에게 상처와 좌절감을 주는 그녀에게 도저히 전화걸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분노와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내 모습에서 어떻게 그녀에게 연락을 취하겠는가..
아무리 사람이 미워도 이런식으로 행동하는 그녀에게 분노감만 들뿐이었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니.. 다시 그녀가 그리워지는 걸 보며 내자신을 미워할수밖에 없었다.
한심한 **아~ 너 왜이렇게 바보야...
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
12월 13일 오후 11시 40분.. - 그녀의 집앞 -
일주일이 흐른후... 그동안 연락한번 하지 않았다가 도저히 그녀가 보고 싶어서 찾아가지 않을수가 없었다. 하지만.. 연락해도 나오지 않을 그녀... 그냥 그녀의 집이라도 보고싶어서.. 그녀의 차라도 보고싶어서 찾아갔다..
"나너네집앞이다.. 보고싶어서..미칠거 같애서 찾아왔다.. 기다릴께.. 안나올거라는거 알지만..."
날씨가 너무 추웠다 차시동을 켜고 히터를 틀어놓으니 저절로 잠이 왔다..
스르르~ 잠이 들었다... 물론.. 문자 올리가 없었다..
그냥 이렇게 기다릴수밖에 아침이 될때까지 기다릴수밖에 없었다..
12월 14일 오전 10시 30분.. - 그녀의 집앞 -
"끼이익"
그녀의 어머니와 그녀가 대문에서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아마도 목욕탕에 갈려나 보다.. 얼른 차안에서 내렸다. 그녀에게 다가설려고 했지만.... 선뜻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녀.. 나를 보았다.. 잠깐 주춤거리는 모습이 보였지만.. 망설임 없이 차에 시동을 걸고 그녀의 어머니와 함께 출발한다. 난 그저 멍하니 바라볼뿐....
다시 차안으로 왔다.. 멍한 기분으로 앉아있는데....
"담부터 그러지마~차안에서 내리는거 봤다. 감기안걸리게 조심하고 아침챙겨먹고.."
순간..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오랫만에 받아보는 그녀의 문자메세지....
"기다리고 있을께.. 운전조심하고.."
그녀가 올때까지 기다리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생각했다...
일단 무릎을 꿇고 말해?? 아냐.. 이건 너무 비굴해보여.. 이건 아냐..
그녀가 올시간동안 난 머리속에서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한참을 생각한다...
하지만.. 답은 안나온다... 일단 그녀의 어머니가 계신다는걸 염두에 두어야 하기때문이다..
그녀 혼자라면.. 어떻게든 나갈수 있지만 그녀의 어머니가 계신다면.. 자칫 잘못하면 스토커로 찍힐 것도 생각해두어야 되기때문이다.. 그녀.. 막내딸이다.. 집에서 애지중지 하고 다룬다...
그러니.. 자칫 잘못 행동하면 나만 손해다...
아..어떡해야 하지...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말할수 있을까..
12월 14일 오후 1시 03분.. - 그녀의 집앞 -
멀리 그녀의 차가 보인다.. 드디어 목욕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는 모양이다.
얼른 뛰어갔다..
"안녕하세요~"
"어~오랫만이네..^^ 잘지냈어?"
"네.. 어머님은 몸좀 괸챦으세요? 요즘 많이 편챦으시다면서요..."
"이나이면 다글치.. 그래도 오늘은 괸챦네.. 그래..지금까지 기다린거야?"
"네.. "
"아직 밥도 안먹었겠네.. 어여 들어가서 밥먹자.."
"아뇨~ 괸찮아요.. 그렇게 배고프지는 않아요.."
"그래두.. "
그녀의 어머니.. 몇번 뵙지 않았지만 날 싫어하시는 눈치는 아니었다..
호감이 가는 외모.. 그리고 곱살궂게 구는 나를 싫어하시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그녀 나에게 물어본다..
"쪽팔리게 이게 뭐고?"
그리고 혼잣말로 뭐라고 중얼중얼거린다...
"나 지금 울산가는데....?"
"그래?.. 어쩔수 없네..."
그녀의 어머니...
"같이가자.. 가서 같이 놀아.."
그녀의 얼굴표정을 얼핏 보았다..
아무런 감정표현이 없었다.. 아니..내가 눈치 못챈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 같이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안되겠구나 싶어서 그냥...
"담에 가죠... 뭐..모녀끼리 같이 영화보러 가는데 제가 끼여서 되겠어요.."
그리고 그녀에게 전화하라고 했다..
"내가 왜 전화해?"
"..."
"안녕..나간다."
어떻게 할도리가 없었다..
그냥 그녀가 떠나는걸 지켜볼수밖에...
12월 14일 오후 3시 51분.. - 내방 -
네이트에 접속해서 문자를 보낸다.
"나 아직두 너 좋아해.. 이런 내맘 알아주었으면 하는 내 소망이란다.."
20여분후...
"헉~완전 착각의 늪에서 놀고 있네.. 나 오빠 맘에서 떠난지 오래다. 그러니 오빠도 빨리 헤어나길바래"
"사람마음이 그렇게 니마음대로 쉽게 되냐.. 난 너 없으면 안되..."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다시 문자를 보냈다.
"나기다리고 있을께.. 제발 이야기좀 하자.."
"좋은말할때 그만해라 신고한다."
"니알아서 해라~"
바로 차를 몰고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12월 14일 오후 4시 23분.. - 그녀의 집앞 -
아직 그녀의 차가 도착하지 않았다..
"한걸음뒤에 내가 서있는데 그대~ .."
아버지였다..
"지금 어디냐?"
"밖에 나와있어요. 뭐때문에 그러시는거에요?"
"지금 부산나가야 되거든.. 빨리 올수있나?"
하필이면 이럴때...
"네.. 지금 갈께요........."
다시 그녀에게 문자를 보낸다..
"지금 일이 생겨서 간다.. 나 너랑 꼭 이야기 하고싶다.."
....................
12월 14일 오후 6시 20분.. - 내방 -
폰을 만지락만지락 거리다가 다시 문자를 보냈다..
"*아~ 나너없으면 안되는거 잘알잖아.. 뭐때문에 이러는건지 제발 말좀해라.."
"나 기다릴꺼다.. 언제까지라도 기다릴꺼야.. 알아두었으면 한다.."
"그리구 나 잘할테니까 제발 그 이유라도 말해두었으면 한다.."
연달아서 문자를 보냈다.. 허겁지겁.. 두서도 없는 문자메세지를 급한 마음에 연달아 보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ㅡ.ㅡ;;
"띠리리리~링"
"내가 니때문에 속터져죽겠다. 그만해라"
"왜 자꾸 사람 마음을 몰라줘..."
"진짜 욕나온다.. 그만 지랄떨고 자라~"
"........."
"제발 내인생에서 사라줘.줘!"
"........"
"내가 그렇게 싫다면 내가.. 사라질께.."
바로 집밖으로 나왔다.. 이땐... 정말 죽을려고 생각했었다..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갔다.. 담배를 물고 긴 담배연기를 내뿜었다...
후~ 왜 자꾸 내마음을 몰라주고 이렇게 아프게 하는너....
그래... 내가 이렇게 사라주께~
담배를 다 피고나서 밑을 내려다보니... 아찔했다...
난 죽을 용기도 없는 놈이구나... 도저히 뛰어내릴 자신이 없었다..
평소에 고소공포증이 심한 나로선.. 투신자살은 도저히 시행할 용기가 없었다...
한창을 서성이다가.. 그냥 내려왔다...
비굴가고 구겨진 자존심과 마음과 함께............
12월 14일 오후 8시 00.. - 내방 -
"아까 미안하다.. 성급히 말해서..."
"죽는다며.. 오빤 그게 문제라니까.. 왜 하지도 못할거 할수 있다고 해.. 암튼 잘지내"
"앞으로 연락안할께.. 정말 좋아했는데....."
"그동안 고마웠고 미안하다. 이말 꼭해주고 싶어서..."
한동안 연락을 취할수가 없었고 난 반폐인 상태로 지냈다...
그녀가 무척이나 보고 싶었고 가까이 가고 싶었지만.... 어떻게 할수가 없었다...
지금 연락해보았자 그녀의 감정만 들쑤셔 놓는 격이 될테니까....
그냥 답답한 마음을 참을수밖에.....
매일새벽마다 그녀의 꿈을 꾸다가 깨는 일과가 반복되었다....
그녀의 꿈을 꾸다가 다시 깨고..... 악몽같은 나날들이 이어졌다...
그녀는 이런 내심정을 알고 있을까.. 내가 얼마나 여린지.. 그리고 이만큼 심한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는걸... 이 기간이 나에게 있어서 가장 심했던 기간이었다.. 물론.지금도 가슴아프지만... 이때 난 자살시도도 했었다... 자랑스럽게 꺼낼이야기는 아니지만... 이때 회사에서도 집안에서도 상당히 힘들때였다..
어느한곳에 마음을 붙일때가 없었다... 여기서 힘들고 저기서 힘들고... 결국 난 자살밖에 대안이 없다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매일매일 자살이란 검색어를 치고 꼼꼼이 살폈다...
정신병원에 가서 수면제를 타오고.. 그렇게 46알이란 숫자를 채웠다.. 그리고 수면제와 양주를 같이 먹으면 효과가 배가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차에 시동을 켜서 히터를 풀로 가동해서 그렇게 잠들면 아무런 고통없이 가겠구나라는 생각에 그렇게 실행했었다......
한번에 양주를 들이키고..(소주나 맥주를 마시면 소변을 상당히 자주 눈다..그래서 양주를 선택하게 되었다...)수면제를 한입에 털어놓았다.. 그리고 따뜻한 온기에 몸을 맡겼었다.....
하지만.. 그다음 아침에 신음소리를 내고 깨어있는 나를 발견했을때란...
정말 난감했다... 어떻게 안죽고 살아있는지......
이땐..오로지 죽는것밖에 생각을 안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살아있으니.....
'아직은 죽을때가 아니란 거구나.... 그래.. 다시 살아보자..'
'다시 옆으로 갈수 있는 시간을 준거구나.... 그래 다시 후회없이 해보자..'
이때의 자살미수사건을 계기로 생각이 반전되는 시기가 되었다.....
정말 죽음밖에 생각안했었는데....
이렇게 다시 새로운 도전을 생각하고 계획하는 시기가 되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