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80일된 아기 키우고 있는 28살 엄마입니다. 남편 따라 지방에 내려와 양가부모, 친구도 없는 곳에서 독박육아 중입니다. 물론 처음보다는 많이 수월해졌지만, 피곤하고 힘듭니다.
주말에는 좀 쉬고 싶은데 아버님께서 목사님이시기 때문에 주일에는 교회(=시댁)에 가야 합니다. 참고로 저희가 사는 곳은 원주, 교회는 성남에 있습니다. 차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남편이 일이 있으면 그 주는 못가지만 그렇지 않으면 갑니다. 결혼하고 나서 몇 달은 매주 올라가다 임신한 후에는 남편이 일이 있다고 핑계를 대면서 2주에 한번 올라갔습니다. 입덧으로 힘들 때도 식도염으로 고생할 때도 올라갔습니다. 한 달에 한번 식당봉사 있는 날에는 일찍 올라가 막달을 제외하고 일 했습니다.
처녀 때는 교회생활이 참 즐거웠습니다. 말씀도 은혜로웠구요. 그런데 지금은 아닙니다. 이젠 주일에 교회 간다는 생각보다는 시댁 간다는 생각만 듭니다. 교회 내에서도 며느리로써의 위치 때문에 보는 눈이 많아 편히 종교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어머님과는 같은 여전도회 소속으로 단체 카톡 방에 함께 있고, 모임이며 식당봉사며 함께 합니다.
임신 중에도 너무 스트레스 받아 근처 교회를 다니자고 남편에게 말했지만 남편은 말씀 드리기 어려워했습니다. 아기 낳고 나면 자연스럽게 교회를 옮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참았습니다.
그런데 출산 후 한 달 후부터 교회에 매주 가고 있습니다. 정말 스트레스 받습니다. 평일에는 육아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힘든데 주일마저 왕복 3시간 넘게 걸려 시댁 교회를 갑니다. 오전 예배드리면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잡니다. 오후 예배를 드리더라도 집에서 11시에 출발해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시댁에서 저녁 식사까지 하고 오면 저녁 9시가 됩니다.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어서 얼마 전에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교회 옮기자구요. 남편은 여전히 시부모님께 말씀드리기 어려워합니다. 또한 제가 좀 참아주고 이해해줬으면 하는 눈치입니다. 저도 남편이 말씀드리기 어려운 걸 이해합니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렇게 신앙생활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기적인건지 참을성이 부족한 건지 며느리로서 이 정도는 당연히 해야 하는 데 못하는 건지 모르겠으나..전 정말 이렇게 신앙생활 하는 것이 너무 싫습니다. 이젠 교회 가는 주일은 짜증만 나고 힘듭니다.
시부모님께 교회 옮기는 것에 대해 좋게 말하는 방법이 없을까요? 아님 진짜 제가 며느리로서 참아야만 하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