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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한탄

너의이름 |2015.12.05 06:40
조회 599 |추천 0
이 이른 새벽 나에겐 늦은 새벽 갑자기 떠올라 버린 너 때문에 한번 써보지 않은 이런 글을 적는다
알길 바라지만 넌 몰라야 하기에 그게 안타깝다
너랑 만난지 햇수로 3년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좋았다가 싸웠다가 서로의 욕을 늘어놓고 잘잘못을 따지던 우리
이렇게 완전히 끝이 난지도 반년이 넘었다
3년간 사계절을 같이 보낸 너였는데 이제 내것이 아니라는 게 확실히 실감난다
나는 눈을 좋아했다 아니 아직도 좋아한다
첫눈이 오는 날 항상 내가 먼저 알았고 구경하는것도 잠시 너에게 전화해 알려주던 게 생각난다
눈이 얼만큼 오는지 얼마나 쌓였는지 얼만큼 예쁜지 다 알려주고 싶었다
눈사람을 만들고 예쁘면 날 닮고 못생기면 널 닮았다고 그렇게 장난쳤다
하지만 눈사람도 아닌 눈도 아닌 니가 내 눈엔 제일 예뻣다
오글거린다고 욕할지라도 나에겐 정말 그랬다
그리고 장난식으로 내던지는 눈뭉치가 좋았다
우리집으로 가던 눈 쌓인 거리 아무도 밟지 않은 새 눈이라며 나란히 발자국을 내던것도 생각난다
니가 찍은 그 거리의 사진은 아직도 지우지 못했다
또 쌓인 눈에 유치한 하트와 서로의 이름을 새겼던것도 좋았다
다시 겨울이 되니 니 생각이 많이 난다
난 하늘에서 내리는 모든것이 좋다
비 눈 바람 공기 햇살 너또한 그랬는데..
비가 오면 빗소리가 좋다고 그 예쁜 눈이 얼마나 빛났고 그 소리에 분위기에 깊게 빠지던 니가 아직도 기억난다
햇살이 따뜻하고 바람이 적으면 날씨가 좋다며 나에게 예쁘게 하고 나오랬고 너도 한껏 차려입은 모습이 좋았다
할것도 갈곳도 마땅치 않으면서 이 세상 제일 예쁜 커플인척 하는 게 좋았다
그런 모습으로 많이 놀러갈 걸 그랬다
처음으로 차를 빌려 서울 여행 갔을 때 돈이 부족해 컵라면 한끼를 먹어도 배고프지 않았다
편의점에서 음료수 하날 고르고 차에 앉아 마시면 그곳이 너와 나만의 카페였다
우여곡절로 남산타워에 갔을 때 새벽이라 볼것도 할것도 없었고 끝없는 계단을 올라가는 게 다였지만 너무 즐거웠다
계단위에서의 가위바위보도 야경을 찍어보겠다던것도 사소한 모든 게 행복했었다
자물쇠에 이름을 적어 걸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다시 오자던 약속도 했었다
하지만 이제 지키지 못한다는데 야속하다
그 자물쇠를 걸지 못해서 헤어진걸까 그렇게라도 탓을 돌리고 싶다
그리고 마포대교는 기억할까? 귀에 니가 따준 벚꽃을 꽂고 나를 따라오던 그 불빛이 신기하다며 팔짝 뛰어다니던 내 모습도 기억할까
그 긴 대교가 너와 걸을 때 조금만 조금만 더 길었으면 하고 생각했다
난 추워도 돈이 없어도 니가 있어서 좋았다
사소한 모든 게 예쁘게 또 새롭게 다가왔다
이젠 너와 시간을 할 수 없다는 게 한번 더 야속하다
그래도 나와는 하지 못했던 거 지금 여자친구가 다 해주는 거 같아서 슬프지만 다행스럽다
많이 놀러다니며 추억을 많이 쌓았으면 한다
그리고 내 생각 잠깐이라도 해줬으면 하는 기대도 한다
오늘 너의 페이스북을 보았다
현 여자친구와 장난스런 말투 커플 신발 커플링 모두 보았다
한때는 나도 그랬는데..
넌 말투가 조금 더 다정해진 거 같다 그리고 더 로맨틱 해진 거 같다
이기적이고 나쁘지만 너의 옆자리가 내 자리였으면 하고 생각했다
차단할거면 계속 차단하지 왜 풀어서 이 새벽에 보고싶게 하는거냐 왜 무뎌진 나를 다시 힘들게 하냐
너에게 못한 개 너무 많다
나의 예민한 성격을 조금만 숨겼더라면 너와 싸울 일이 줄었을까 너무 친구처럼 지내지 않았더라면 더 설렜을까
만나는동안 헤어지잔 말을 꺼내지 않았더라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까
너에게 감정없는 척 쿨한 척 하며 지금 여자친구랑 잘 만나보라고 하지 않았다면 그러지 않았을까 내가 다른 남자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너의 모든 잘못을 용서했더라면 압박하지않고 감싸 안았더라면 괜찮았을까
난 너에 대한 모든 게 의문이다 사실 난 너를 잘 알고 있지 못한가보다 그리고 이 현실이 두려운가보다
가끔 너를 마주치면 웃어보이고 싶었는데 막상 마음이 내려앉아 그러지 못했다는 게 아쉽다
다 울고 나니 마음이 차차 무뎌진다
그래서 급하게 끝맺어야 할 거 같다
아프지 마 아픈 널 보고 집에 데려다주곤 너의 아파트 복도에서 혼자 울다 갔다 숨 막으며 우는 게 얼마나 힘들던지.
밥 잘 챙겨먹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배우고 싶은 것도 다 배워봐 항상 너의 결정을 막던 게 마음에 걸린다
너무 돈에 미치지 말았으면 한다 아직 시간이 많다
돈으로 이루어지는 사회지만 넌 젊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어머님은 잘 계시는지 너네집 강아지들은 건강한지 궁금하다
내 소식따위 궁금하지 않겠지만 난 내년에 대학에 간다
열심히 살고 있을게 그리고 아직 난 아픈곳이 참 많다
가위도 아직 자주 눌리고 이상한 꿈도 많이 꾼다
그냥 그렇다고....
할 말이 많지만 다시 내 머리에서만 되뇌여야 할 거 같다
난 참 많이 힘들다 미안하고 아직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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