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이라 오타와 띄어쓰기 양해바랍니다.
전 20대 중반이고 남친은 저랑 6살차이나는 오빠였습니다. 3시간 정도 걸리는 장거리였고 사귄지는 1년반정도 되었었네요. 나이차이가 많이나서 절 아기처럼 대하고 장거리라 옆에있어주지 못해 항상 제 걱정을 하며 사랑해주던 사람이었어요. 좋았던것만큼 많이 싸우기도했어요. 저흰 사귀고 초반부터 2달에 한번은 헤어지자는 말 나올만큼 싸웠던것같아요.
주로 제가 오빠에게 화가나서 서운한걸 얘기하면(오빠의 말실수. 술버릇) 6개월쯤까지는 오빠가 사과하고 앞으로 잘하겠다해서 넘어갔었는데 그 이후로는
"~이렇게 얘기하면 더 좋지않았겠냐" 하면 "내가 어떻게 니가 원하는대로 딱 말하냐" 며 제가 원하는 답을 알면서도 일부러 피해가는 느낌에 서운한거 말하다 지쳐서 헤어지자고 그만하자고하면 그때서야 미안하다하고 항상 넘어 갔었어요. 이후에 왜그렇게 말했냐고하면 니가 원하는대로 말하기가 싫었다고.. 자존심때문에.
그리고 친구들은 하나둘씩 결혼하고 애기도 낳는데 이제 막 취업했고 나이도 30초반이라 조급했는지 결혼얘기도 자주했었는데 언제 결혼하고. 언제 애낳고. 이미 다 정해져있었어요. 제가 결혼에대해 조금 의견차이가 있어서 결혼 혼자하는것도 아닌데 나랑 의논해서 조율해야하는거 아니냐고 하니.. 넌 내가 결정한대로 따라와야지 하더라구요.
30대초반인 남친은 술.친구를 좋아해서 막 취업해서 모으기시작한 돈말고는 모아둔 돈도 없는것 같은데 계속 결혼얘기는하고.. 싸울때마다 6살이나 차이나는데 자존심 세우는 모습에 머리로는 이사람은 결혼할 사람은 아니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마음이 생각대로 되지않아서 고치면 괜찮지않을까 합리화하면서 헤어지지못해서 사귀었던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여행을 가기로 1달전에 약속을하고 숙소도 예약해뒀는데 남친이 안좋은 소식이있다. 난 여행 못가겠다. 친한 형 결혼식에 참석해야한다며 통보하듯 약속을 깼습니다. 꼭 참석해야하는 자리면 이해할수있지만 1달전에 약속해 놓은것을 미안해하는게 아닌 통보하듯 말하는 모습이 기분나빠 가라고하고 연락을 하지않았는데 남친도 4일간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제가 먼저 연락을 했었기때문에 이번에 제가 연락안하면 어떻게 되나 보려고 연락을 안했는데 연락안오더라구요. 참다참다 전화로 날 좋아하는것맞냐. 연인사이에 어떻게 이렇게 연락을 안할수가 있냐고하니 이제 안좋아한답니다.. 헤어지기 일주일전만해도 보고싶다며 여행갈때 안고있자 했던 사람이.
장거리에 결혼해도 주말부부해야하고.. 거리를 감당못하겠다네요. 그걸 감수할 정도로 절 안좋아하는것 같대요. 사귈때도 결혼때문에 고민이 많이되지만 지금 좋으니까 사귀는 거라는 말을 했었는데 절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여기서 그만하는게 우리 둘에게 좋을것 같다고..
언제부터 그런 생각해왔냐니까 한번두번 싸우면서 조금씩 마음이 식은것 같다고. 사귀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저랑은 언젠가는 헤어지게 될거라는 생각을 항상 해왔다네요. 1주일만에 마음정리가 되냐고하니 4일동안 멍때리다가 갑자기말하겠냐며 연락안할때 생각정리가 된것 같다고하네요..
연락없을때 설마설마하고 여느때처럼 다시 화해하겠거니 했는데 이렇게됬네요. 머리론 아니라는거 알면서도 좋아하니까 첫 연애니까 어떻게든 맞춰가려고 합리화하며 지냈던 제 모습과 제가 그렇게 꺼내기 힘들었던 말을 단호하면서도 담담하게 꺼내는 오빠 모습이... 서운하면서도 제가 오빠의 사랑을 식게만든건 아닌가 싶어서 죄책감? 패배감? 같은것도 들고 힘드네요.
오빠도 나이에 이런여러가지 상황들로 저보다 부담감이 컸던 거겠죠?? 주변에서는 잘헤어졌다고 하는데 매일 연락하고싶어서 고민이됩니다. 정말 진심인지. 정말 남은마음이 하나도 없는지 확인하고싶고. 잘지내는지 얼굴한번 보고싶고.... 전화로 이별해서 제가 미련이 남은걸까요? 다시만나도 똑같은 일이 반복될것같아서 두렵지만 재회하든 안하든 그냥 얼굴한번 보고싶어요.
저도 제가 왜이러는지 모르겠어요ㅠㅠ
모진말 듣더라도 가서 확인하는게 제가 미련이 남지않을까요? 1주일전만해도 보고싶다했던 사람인데 믿기지가않아요.. 이런 상황때문에 오빠가 결심을 하게된거라면 이상황이 해결되지 않는이상 저한테 연락올일은 없겠죠?? 워낙 자존심 센 사람이라 후회하더라도 연락 안올것 같지만요..
헤어지고 헤다판 눈팅만 하다가 답답한 마음에 올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언해주시면 도움이 될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