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감성일까, 아니면 한번쯤 써보고 싶어서일까? 내가 이런데에다가 글을 쓸지 몰랐어.사귄지도 1년 밖에 안된데다가 깨진지도 꼴랑 3주 정도 밖에 안됬는데 나도 참 지랄 맞다.ㅋㅋㅋ.나 이제 수원 완전히 뜰거야.반대편 아주대 어딘가 노래방 조차도 너랑 추억이 서려있고 너랑 수원이라면 안다닌 곳이 없잖아.요새도 알바하려고 주말마다 수원가 곧 그만둘거지만.점차 무덤덤해진다고 하지만 사실 그리 무덤덤하지는 않아.너 생각하면 눈물만 안날뿐이지 충치에 찬물 붇는것 처럼 가슴이 저릿하고 시리다.너는 나랑 있었던 일들을 나랑 사귀는 동안 다 정리해버려서 그냥 있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지만 난 전혀 아니라서 너무 애석하다.사실 나도 너랑 있었던 일 천천히 잊고 있어.아니 잊는다고 하기 보다는 점점 그냥 있었던 일 정도로 기억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아마 나중되면 더 이상 이 추억이 지금처럼 미화되어 있지는 않겠지.근데 이게 너무 아쉽나봐 이렇게 너와 나의 이쁜 기억이 빛바래 가는게.너가 이 글을 보고 조금은 나의 마음으로 이쁘게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너는 내가 이렇게 하는게 집착이고 징그럽겠지만 이젠 아냐 널 더 잡을 용기도 힘도 없어.지금 체념단계이고 너와 함께 추억을 곱씹고 싶은 마음이니까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 봐줬으면 좋겠어.너와 내가 처음 만날때, 나는 수능이 끝나 있었고 너는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고1이었지.사귀는 사이가 아니었음에도 너는 매일 아침 나의 부탁에 따라 모닝콜을 해줬고 난 그게 너무 좋았어.그래서 일까 아빠가 시끄럽다고 내 공기계와 테블릿pc까지 뺏어갈 때까지 밤마다 너와 보이스톡 하는 것을 멈출 수 없었나봐.우리의 썸은 내가 너를 처음 만나러 너의 학교 앞까지 갔을 때부터 본격적이었지.내가 너의 학교 앞에 서서 공기계로 카톡할 때, 내 앞에 빼꼼 찾아왔던 너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나.너는 그날 방과후에 듣는 국어 교실이 끝나고 야자하기 싫어서 어떻게 버틸까 궁리하다가 날 만났었지?그래서 나는 널 수원역 앞 스타벅스에 데리고 갔지.그 날은 비도 아니고 눈도 아닌 어정쩡한 것이 하늘에서 추적추적 내렸고 너의 학교에서 수원역까지 가는 동안 내가 우산을 접어주니 너가 우산을 접니 하며 장난도 쳤었어.스타벅스에서 할 얘기도 없었지만 이것저것 꾸역꾸역 끄집어내서 시간뻐겨 주느라 너도 나도 참 애먹었어.그래도 그 덕분에 널 더 많이 알 수 있었던 계기였지.처음으로 널 집앞까지 데려다 주고 한번도 해보지 않은 짓에 두근두근 거렸었어.모쏠은 아니었지만 야한 농담은 좋아해도 연애에 대해서는 그동안 큰 관심이 없었던 나였으니까.그리고 그 날 이후, 이틀 뒤 몹시 추운 날이었지 바람도 굉장히 많이 불고 기온도 많이 내려가 있던 날이었어.그 날, 너는 후드집업에 조끼패딩만 걸치고 가서 춥다고 그랬었어.그래서 나는 너에게 씌워줄 모자와 목도리를 가지고 너가 있는 학교로 향했었지.옷을 꾸며입느라 또 뭐 빠진거 없나 허겁지겁 챙기고 다시 생각해보고 다시 챙기고 하느라 많이 늦어졌지만 그래도 너가 기다려 준다고 해서 굉장히 서둘렀던 기억이 나.버스를 잘못타서 조금 헤맨것까지.너는 모르겠지만 그 날도 그 전날도 그 뒤 있었던 날들도 난 널 만나러 간다하면 심장이 두근두근 미칠것 같았었다.비닐봉지에 입을 가져다 대고 계속 숨쉬는 느낌?이었어.그 날도 똑같았어.근데 내가 내리려고 버스카드를 딱 찍고 버스 뒷문에 있는 창문을 봤을때 너가 바로 눈에 들어오더라.그 때 시간도 기억해. 6시 58분.버스 뒷문이 열리고 그 몇칸 안되는 계단을 내려서는데 계단이 무슨 천국의 계단처럼 끝도 없는것 같더라.그래서 껑충 뛰어내렸는데 바로 너의 앞이었어.너가 추운데 나와서 날 기다렸던 것과 내가 버스를 잘못타서 조금 헤맨 것 때문에 속상해서 빨개진 너의 귀와 볼을 두 손으로 감쌌었지.머리의 판단보다 몸이 먼저 한 일이었고 난 '아차'했지만 너의 그 눈을 보고 후회하지 않았었어.너의 크고 이쁜 눈과 눈동자가 놀란 빛을 띄면서 날 바라봤던게 아직도 두 눈에 선명하다.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듯 세상에 있는 단어로 널 꾸민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지만 그 날 너의 두 눈동자는 뭐랄까... 짜X게티 끓여먹고 냄비에 물 뿌릴때 양념이 흔적도 없이 씻겨지면서 그 안에 드러나는 냄비를 보는 기분이랄까? 희열이 느껴지고 그냥 "오... 쩐다... 허허" 하고 감탄사만 나오는 느낌?이랄까...아무튼간 너는 그 날 나 때문에 너무 오래 기다려서 어서 집에 가야한다고 했었고, 나는 너를 집앞까지 데려다 주려고 같이 버스에 탔었지.우리는 서로 더 있고 싶어서 그 날 수원대 정거장에서 내렸어.그리고 걸어서 너의 집으로 향하던 길, 내리기 전 버스 안에서 "ㅇㅇ이엄마 만나는거 아냐?"하는 나의 농담에 세상이 장단 맞춰주듯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말았었지.웃긴 일이었지만 그 날은 너가 핸드폰도 뺏기고 아주 비극인 날이었지.그 뒤 우리는 연락도 제대로 못했어.나도 아빠한테 폰도 뺏기고 테블릿도 부서지고, 너도 너의 어머니한테 핸드폰을 뺏겼었고....우리가 그 다음에 만났을 때는 내가 다녔던 중학교 앞이었지.12월 31일, 나는 그 날 편의점 알바 면접을 보러 가기위해 이력서를 쓰고 있었는데 너한테 갑작스럽게 연락이 왔었었어. 날 보러 온다고.난 이제 이력서를 쓰려고 종이 찾고 있는데 너가 15분 뒤면 수원역에 도착할 것 같다는 말에 난 이력서를 쓰는지 낙서를 하는지 모르게 서둘러 쓰고 옷도 서둘러 입었어.그치만 널 기다리는 시간은 언제나 그렇듯 빠르더라.내가 시간맞춰 수원역까지 갈 수 없다는 것을 판단한 너는 내가 다녔던 중학교까지 온다고 했고, 나는 그러라고 했었어.내가 다녔던 중학교는 너의 집 가는 버스 노선에 있는 학교 였으니까.너가 나의 중학교에 도착했을때도 난 집이었었다.사람들이 보면 미쳤나봐 욕하겠지만 모르겠다. 시간이 왜 그렇게 빨리 갔는지...그래서 옷 입자마자 이력서 들고 집을 뛰쳐나왔었어.그리고 걸어서 11분정도 거리지만 내 걸음상 11분이지 너한테는 20분도 넘을 거리를 한번도 안쉬고 뛰었다.막 뛰어서 학교앞이 보이고 멀리서 어렴풋이 너라는게 눈에 띌때 반가움, 미안함, 안도감이 막 폭주하더라.그래서 멈추지도 않고 너를 와락 끌어안았었지.그 날도 너는 같은 표정을 지었어.그때 내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너의 볼과 귀를 감쌀 때 처럼.지금 생각해도 넌 여전히 아름답고 이쁘다. 그 때 그 표정도.무튼 난 알바 면접 시간까지 조금 남았었고 난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나의 학교를 소개시켜 줬어.15분 정도 밖에 안되는 짧은 만남이었지만 오랜만에 널 봐서 그런지 너무 좋았었다.그 하루를 널 만나기 위한 15분을 위해 있었던 것 처럼 말이야.그렇게 사귀는지 썸인지 모를 썸을 1주일 정도 타고 나의 고백을 기다리다 못한 너가 고백한 1월 5일, 그 날의 뉴스는 올해가 봄이 두 번 오는 쌍춘년이라는 것이었었지.너는 친구와 이춘택 병원 앞에 있는 대지 서점에 가기 전, 내가 다녔던 중학교 앞에서 보자고 했고 난 그 날 널 뒤에서 놀래켜 주려다가 실패했지.겨울임에도 불구하고 그 날은 유난히 따뜻했어.그래서 두꺼운 터틀넥 니트를 입은 너가 덥다고 칭얼댔었지.우리는 그 날도 완전히 대놓고 썸을 탔었어.능글맞은게 특기인 나 답게 센트라우스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너의 손을 잡고 결혼행진곡을 불렀던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생각할 수록 피식 웃음이 나네.ㅋㅋ. 널 대지서점까지 데려다 주고 집에서 티비보며 귤까먹고 있는데 4시쯤에 너한테 연락이 또 왔어.날보러 온다고. 그때는 농촌진흥청에서 만났었지.저녁이 되니까 다시 슬슬 추워져서 편의점에서 편하게 앉아서 대화했었지.그리고 나서 5시, 너의 사촌언니가 널 보러 간다고 그래서 넌 이제 가야한다고 가자고 했어.난 널 집까지 데려다주지는 못하고 너의 집까지 가는 버스가 다니는 가장 가까운 정류장인 나의 중학교까지 데려다 줬지.버스는 생각보다 금방왔었어. 넌 차마 내 손을 놓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다가 한번 안기고는 버스타고 빠이빠이 했지.눈치 없는 나여서 그 때 너가 왜 그랬는지 그 날 밤 11시 45분이 되어서야 알 수 있었다.그 때 차마 얼굴보고 고백할 용기가 없었던 너는 내게 전화로 고백했어.쌍춘년 얘기를 하면서 말이야.쌍춘년 얘기를 하면서 횡설수설 하는 너는 정말 귀여웠었어. 난 받아줬고 그리고 그 날부터 우리는 연인이 되었지.연인이 되고 우리는 정말 재미있는 추억이 많았어.화성 데이트 하려고 저녁 즈음에 만났는데 화성 계단을 올라가려는 순간 아래서부터 위로 계단을 밝히는 점등이 팡팡팡하고 켜졌었지.우리는 신나서 막 위로 뛰어 올라갔는데 점등 속도는 도저히 못따라잡았었지.아마 우사인볼트가 뛰어도 불가능했을거야.우리가 신나서 "와~!" 소리 지를때 깜짝 놀라서 뒤돌아보던 아주머니도 기억난다.계단 꼭대기까지 올라갔을때 수원 야경이 다 보여서 설렜었어.너무 아름다웠고 이쁜 풍경에, 그리고 이런 이쁜 풍경을 같이 보는 사람이 너라는 생각에, 오랜만에 느껴보는 너무 행복한 마음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더라.넌 나한테 우냐고 물었지만 그러든말든 크게 신경도 안쓰고 여기저기 사진찍느라 바빴지 ㅋㅋ.나는 너와 같이 저녁도 먹고 싶었는데 넌 동생 밥차려줘야 한다고 집에 가야한다고 했었어.너무 아쉬워서 난 너희 집까지 따라가 너의 동생과 겸상하며 밥먹었지.같이 봤던 TV프로그램도 기억난다.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 타임이었어.나하고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너의 동생이 같은 장면에서 낄낄 웃으니까 너가 "저게 웃겨?"하면서 황당한 표정도 지었었지.핀과 제이크 파인 내가 아무리 재미있다고 설득해도 너는 끝까지 스펀지밥 파였어.ㅋㅋㅋ.그리고 2월이 되었고 전부터 가족들과 갈등이 깊었던 나는 고등학교 졸업식 끝나자마자 독립을 했어.기숙사 들어가려고 했지만 너의 학교 근처에 성범죄자가 이사왔다는 말 듣고 바로 수원역 바로 앞 고시원에 방을 잡았어.사실 그냥 너가 매일 보고 싶어서 잡았어.근데 천우신조인지 아주 좋은 핑계가 생긴겼던거야.그래서 난 매일 널 집에 데려다 주기위해 방을 잡았다고 말했었지.그 뒤, 우리는 더욱 자주 만났고 너가 원하면 아니면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만날 수 있었어.그렇게 사귄지 70일이 가까웠던 어느 날 너와 난 처음으로 싸웠고 그 뒤로 정말 자주 싸우게 됬어.게임업계를 어릴적부터 꿈꿔왔던 나는 게임을 많이 하고 블로그도 쓰고 하는 편이었지만 너는 그런 내가 게임을 날세서 하는 것을 이해해주지 못했었지.또 내가 유일하게 만나는 사적인 여자인 오랜 여사친을 극도로 싫어했었어.이 두 문제는 우리가 헤어질 때까지 싸우는 이유였지만 말이야.아무튼 그 뒤 5월 어느 날 수원대에서 축제가 있던 날, 넌 처음으로 내 앞에서 눈물을 흘렸어.너희 집 지하 1층 주차장 계단에서 얘기하는데 이쁜 너의 얼굴에 흘러내리는 눈물이 날 너무 가슴아프게 하더라.또 널 울린게 나라는 사실에 가슴이 너무 미어지더라.그래서 얘기하다가 나도 울고 말았잖아.그렇게 내가 널 달래주다가 도리어 너가 날 달래주고 겨우 내가 내 방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버스가 끊겼었지.그 날 난 수원역까지 걸어가야할 판이었지만 걸어가는 도중 정말 운이 좋게도 영신여고 앞에서 수원역가는 버스를 가까스로 잡았어.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어느 새 우리는 한학기를 마쳤어.왕복 5시간의 통학과 일주일에 4번하는 새벽 술집알바를 하면서도 틈새틈새 공부하면서 난 학점을 3.3으로 선방하며 겨우 학기를 마칠 수 있었지.하지만 이 생활이 너무 힘들더라.그래서 기숙사에 내려가기로 결심했어.내가 기숙사 내려가기 전날 우리가 마지막으로 했던 데이트를 지금도 기억난다.로데오 거리 홍익돈까스에서 돈까스를 먹고 향교 앞 공원에서 애들 놀이터에서 노래를 틀고 봤던 보름달을도 기억나.나 먹으라고 셔츠 오른쪽 가슴 주머니에 넣어준 에너지바도 기억난다.그리고 우리 눈치보며 우리 뒤를 졸졸 따라왔던 이상한 아저씨도 기억나고, 당할 수도 있지만 내가 너 도망갈 시간은 벌어 주겠다고 말했던 것도 기억난다.기숙사 내려가도 지금처럼 너에게 연락을 잘 하겠다는 나의 약속까지도...그 날을 마지막으로 난 기숙사 비용부터 짐 옮기는 것까지 부모님도움 하나도 못받고 기숙사로 내려갔어.하지만 내려간 뒤, 난 약속을 잘 지키지 못했어.막상 시간이 많아지니까 어떻게 써야할 지 잘 모르겠더라.아니 사실 더 할게 많아졌어.시간이 많아지니까 하고 싶은것도 많아지고, 개인적인 아마추어 게임개발팀도 담당하고 기숙사 친구들과 같이 롤도 해보고 게임 개발 정보 공유 카페 운영진도 담당해보고, 과제도 하고 뭐 진짜 많이 했던 것 같아.그래서 너와 한 약속을 잘 못지켰어.근데 그래도 난 주말에 한번 널 만나는 것도 만족스러웠어.오히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져. 어서 깨져라." 놀리던 동기들에게 "아닌데 한번의 만남이 더 소중해져서 난 우리 ㅇㅇ이가 더 좋아졌는데"라면 받아쳤지.떠난 너는 아니었지만...나의 연락의 소홀함은 너를 더욱 외롭게 했나봐.너는 나의 연락문제로 전화로 많이 울었고, 난 그럴 때마다 너가 우는게 너무 싫었어.너는 내가 전에 말했듯이 너가 눈물을 무기로 쓸까봐 두렵다는 말한 것 때문에 소리내서 울지도 못하고 울어도 아니라고 막 그랬지만 오히려 나는 그게 더 답답했어.그게 더 눈물을 무기로 쓰는 것 같았고 그랬어.하지만 너가 우는게 싫었던 진짜 이유는 나한테 있었어.하고 싶은 것들도 놓치기 싫었고 너도 놓치기 싫은데 어찌 할 줄 모르고 내 고집피우는 내가 답답한 것도 있었어.내가 기숙사에 내려오기 전 일전에 너가 크게 토라져서 카톡 프로필 사진을 내렸던 날, 그 뒤 화해하고 내가 너에게 했던 말이 있었는데 기억 나니?내가 지금 좀 더 바빠지고 좀 더 소홀한 것은 미안하다고 했어.이렇게 내가 바쁘고 좀 더 힘들면 다 커리어가 되서 좀 더 안정적인 일을 잡으면 널 더 편안하게 해줄게 하고 말했었지.근데 난 널 놓치고 나서 깨닫고 말았어.너가 없이는 너와의 더 행복한 미래도 없다는 것을 말이야. 무튼 그렇게 다투며 지내다가 너가 날 떠났던 날 결정적 계기는 내가 믿었던 친구에게 한 소리 듣고 난 뒤였었지.너에게 설명 했었으니 굳이 여기서 더 설명 안해도 될거라 생각해.그래 평소에 너는 궁금한게 있으면 나한테 집요하게 캐물었고, 난 종종 그게 힘들었어.내가 널 위해 준비하던 이벤트도 내가 다른 사람에게 받은 상처들도 너의 그 성격 때문에 파토나고 다시 떠올려야 했으니까.그래도 그때 너에게 그렇게 말했으면 안돼는 거였지만 그래도 지금 내 생각은 똑같아.그때 나는 너에게 "나는 가끔씩 너가 나에게 애처럼 징징거리고 집요하게 캐묻는게 짜증나.그리고 너가 그럴때면 차라리 아무 인연도 없는 사람한테 말하는게 나아."라고 말했었지.맞아. 내가 다 말해줄때 너는 그 문제에 대해 나보다 집요하게 생각하고 나의 바램과는 달리 너는 너의 학업보다 내 문제에 대해 더 신경 쓸테니까.그래도 그렇게 말해서 미안했어.그리고 고마웠어.너에게 밥사먹을 돈이 없어서 밥도 못먹고 그냥 굶고 있을때 너는 나몰래 알아서 유부초밥을 싸가지고 내 방에 왔었지.돈이 없어서 제철과일 맛도 못보고 있을때 넌 그것도 알아서 집에 있는 과일도 이쁘게 깍아 왔었어.넌 나몰래 음식점에서 한번씩 밥값을 계산 할 줄 아는 여자였고, 내가 돈이 없다는 것을 알고 먼 거리를 같이 걸어줄줄 아는 여자였어.안쓰러운 내 과거 다 들어주고 그때마다 눈물 닦아주는 착한 아이였고, 발렌타인데이때 나보다 먼저 우리 어머니 초코렛 챙겨줄줄 아는 센스있는 여자였어.같이 소나기도 맞아줄 줄 아는 여자였고, 너는 내가 가끔씩 독한 마음 먹고 헤어지자 하고 화낼때면 잉잉 울면서 내 품에 안길 줄 아는 여자였어.싫어해도 그 여사친이 내게 몇 없는 "힘들다 술마시자 나와."하면 바로 나올 줄 아는 친구였단걸 한쪽으로는 이해해줄 줄 아는 여자였어.우리가 만났을때 찍었던 사진 하나도 안놓치고 네이버 클라우드에 저장해놓는 여자였어.나 잘때 잠꼬대 조차도 녹음해서 사진과 저장해놓는 여자였어.다른 남자한테는 쌀쌀맞아도 나한테는 다정한 여자였어. 그래서 난 너가 너무 고마워.그래도 난 아직도 너한테 서운하다.넌 나와 연애하면서 마음이 너덜너덜해졌다고 했지만 그 마음 전혀 이해 못해주겠어.넌 나에게 힘들었지만 나는 사는게 힘들었거든. 지금도지만. 대학생이 되면 아무도 내 인생을 챙겨주지 않는 다는것을 알아줬으면 했어.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말을 이해해 줬으면 했어.200만원어치 음식팔고 새벽에 수저끼우면서 공부하는게 쉬운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했어.오픈 쇼케이스 때문에 벌벌 떨며 날세고 잠도 안자고 바로 너와 데이트하며 걸어다니는게 쉬운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했어.다달이 방값 30만원씩 내며 방값내고 나면 지갑에 남는게 없어서 내일 먹을 라면을 고르는게 힘든 일이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했어.손님한테 욕도 듣고 사장님한테 알바가 화장실도 가냐는 말을 들으며 일한다는게 힘든 일이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했어.그렇게나 이쁘고 착한 널 못마땅해 했던 가족들을 미워하는 것도 힘든 일이었다는 것도 알아줬으면 했어.너에게 고민을 말할때 너가 나보다 더 걱정하지 않을까 그것 때문에 공부보다 나에 대해 더 신경쓰는게 아닐까 걱정했던 것도 알아줬으면 했어.너가 나랑 헤어지겠다고 마음 정리 한다면서도 나한테 입맞추고 나에게 사랑한다고 할 때, 나는 너에게 해줬던 모든게 진심이었다는 것도 말이야.
그리고 너가 나에게 나랑 사겼던게 지옥같다고 말한것도 다 서운해. 그치만 많이 미안해.아직 어린 너에게 나도 철들지 못했는데 너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래서.처음 처럼 너에게 예쁘고 따뜻한 말 더 많이 못해줘서.연락 자주하겠다는 약속 못지켜서.가족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더 너에게 부담줘서.너와의 행복한 미래를 준비한다는 핑계로 너가 자기 직전에 했던 전화조차 못받아 줘서.너가 싫어하는 게임 너무 좋아해서.돈없고 가난해서 너무 미안해.사실 이 글을 쓰면서도 아직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너의 샴푸냄새도,수원대 앞 보도 블럭도,너와 같이 봤던 노을길도,서울 야경과 노을도,같이 먹었던 스테이크 맛도,너의 유부초밥 맛도,그 여름 남문에서 먹었던 초코빙수 맛도,실수로 엎어버려서 얼마 안남아 버린 생생우동 맛도,너가 내 팔에 기댈 때 느낌도 다 기억나서 아직은 많이 힘들다.수원가면 특히 그래.모든 곳에 너가 있어.개찰구를 통과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알바하러 가는동안 너가 앉았던 의자, 정류장, 너가 탔던 버스에서 내가 배웅해줄때 손흔들던 포즈도, 버스가 출발할 때 너가 이어폰 끼던 모습도.너가 노래부르던 모습까지도.아직은 너의 모든 표정까지도 생생하네.글이 길었지? 미안해.근데 진짜 속시원하다.그래서 경문왕때 복두장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대나무 숲에 외쳤나봐.마지막으로 좋은 남자 만나.가족과 화목하고,여자와 연락문제로 널 울리지 않고,게임 안좋아 하고,나처럼 너의 동생도 자기 동생처럼 여겨주고,이쁜 말 많이 해주고,너에게 우리 돼지라고 농담안하고,이상한 아저씨 드립도 안치고,모든게 여유로워서 너에게만 올인 할 수 있는 딱 너의 이상형 만나. 가끔 심심할때 너 생각나는데 그때 마다 윤종신의 1월부터 6월까지 개사해봤어. 유난히 춥던 1월 05일 웃음많던 그녈 처음만났죠.손으로 그린 우리의 사진, 첨받아 본단 그녀를외국과자와 젤릴 좋아했지만 그 모습이 귀엽게만 보였고남는건 추억뿐이라며 나의 얼굴을 억지로 찍었죠모두 즐거운 수원대 축제 웃음많던 그녈 울리고 말았죠.뚝뚝 떨어졌던 그녀의 보석, 나도 그만 울어 버렸죠.싸울 때면 우리는 서서히 지침에 익숙해져만 갔었죠.서로 등돌려 갈길 가며 기싸움도 벌였죠.매일 그녀를 만나러 가던 길 늘 설렜다는걸 그녀는 알까요.앞으로 그녀보다 착한 여자르 만날 수가 있을까요?11월 24일 힘들었던 그녀 내게 그만 헤어지자고 했죠.결국 그녀에게 상처만 줬네요.진짜 내맘 그게 아닌데한달이 지나고 일년이 지나면 그녀가 점차 잊혀지겠죠.수원역 광장 아직도 지날 때 마치 어제 일 처럼 선명해요.소나기 공원도 그 돈까스 집도 30만원 그 고시원도. 이제 진짜 끝낼게.안녕. 너도 수원도.
ps. 넌 너의 친구들이 너에게 내가 헤어지고 싶어하는것 같다고 말했겠지만 내 주변 여자애들은 나만큼 해주는 남자가 어디있냐고 그러더라. 어쩌면 너가 내가 못해준것만 보고 있었는지도 몰라. 넌늘 내게 만적한 적이 없었으니까.